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마침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 삼성은 1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80-75로 이겼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변함없는 활약과 마이클 크레익의 살아난 경기력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시즌 32승째(18패)를 올린 삼성은 2위 고양 오리온(33승 17패)과의 차이를 1경기로 좁혔다. 반면 최하위 KCC(16승 35패)는 9위 부산 KT(17승 34패)와이 차이가 1경기로 벌어졌다.
▲ 클라크의 전투적인 수비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의 공격력을 활용하지 못했다. 라틀리프는 KCC 아이라 클라크(200cm)의 전투적인 수비에 밀리며 골밑 자리싸움에 애를 먹었고, 동료들도 공을 제때 넣어주지 못했다. 반면 KCC는 턴오버가 문제였다. 송교창(198cm)이 경기 시작과 함께 연속 턴오버를 범했고, 이현민(174cm)도 삼성 김태술(180cm)에게 한 차례 공을 뺏겼다. 1쿼터 3분 30초 동안 삼성은 4점, KCC는 3점을 넣는데 그쳤다.
삼성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라틀리프에게 여전히 공이 잘 연결되지 않았다. 김준일(201cm)과 김태술이 슛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반면 KCC는 정체 현상에서 벗어났다. 신인 최승욱(190cm)은 속공 마무리와 공격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송교창은 클라크의 패스를 받아 커트인 득점에 성공했다. 1쿼터 6분 2초, KCC가 9-4로 앞서갔다.
KCC는 클라크를 빼고 안드레 에밋(191cm)을 투입했다. 그러자 오히려 삼성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김태술의 킥아웃에 이은 임동섭(198cm)의 3점슛이 터졌고, 라틀리프와 김준일이 페인트존에서 차례로 득점을 올렸다. 하이픽을 이용하는 이관희(190cm)의 중거리슛도 터지면서 삼성은 초반의 득점 정체에서 벗어나 내-외곽 득점의 조화를 이뤄냈다. 반면 에밋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KCC의 공격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삼성은 1쿼터 7분 51초에 13-12로 승부를 뒤집었다.
1쿼터 후반부터는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KCC는 에밋의 1대1 공격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삼성은 패턴에 의한 김준일의 중거리슛과 마이클 크레익(188cm)의 1대1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대항했다.
이런 상황에서 쿼터 마무리가 더 좋았던 팀은 삼성이었다. 에밋이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범한 KCC 실수를 임동섭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19-16으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에밋 vs 삼성
2쿼터 초반 KCC의 공격은 에밋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에밋은 계속 1대1을 시도했고, 삼성은 바꿔 막은 후 페인트존에서 도와주는 수비로 맞섰다. KCC는 이현민과 에밋의 3점슛, 클라크의 돌파를 통해 점수를 쌓았다. 반면 삼성의 득점은 크레익이 주도했다. 크레익은 받아 던지는 중거리슛을 넣었고,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3점슛도 성공시켰다. 2쿼터 3분, 두 팀은 24-24로 팽팽히 맞섰다.
2쿼터 중반 KCC의 공격은 에밋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에밋은 1대1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득점 인정 반칙을 유도했고, 돌파에 이은 패스로 송창용(192cm)의 3점슛 성공에 기여했다. 삼성은 라틀리프를 앞세워 대항했다. 라틀리프는 문태영(194cm)-크레익과 호흡을 맞춘 픽&롤을 통해 림을 공략했고,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도움과 득점을 기록했다. 2쿼터 6분 26초, 삼성이 32-29, 3점차로 앞서갔다.
2쿼터 후반 KCC의 공격은 에밋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에밋은 내-외곽에서 돌파, 포스트업 등과 같은 1대1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하지만 삼성의 바꿔 막고 도와주는 수비에 고전하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크레익의 골밑 공략이 눈에 띄었다. 크레익은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어냈고, 포스트업에 의한 득점을 올리며 튼튼한 몸에서 나오는 강한 힘을 잘 활용했다. 삼성이 35-31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에밋에서 파생되는 KCC의 공격
3쿼터 초반에는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KCC는 여전히 에밋이 시도하는 1대1 공격이 많았다. 하지만 에밋 혼자서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었다. 클라크와 송교창이 에밋에서 파생되는 기회를 중거리슛을 넣으며 잘 살렸기 때문이다. 삼성은 상대 골밑을 공략하며 대항했다. 라틀리프는 포스트업과 팁인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크레익은 픽&롤과 돌파로 점수를 쌓으며 림을 공략했다. 3쿼터 4분 39초, 삼성이 45-40으로 앞서갔다.
3쿼터 중반에도 점수 쟁탈전이 계속됐다. KCC의 공격 중심은 여전히 에밋이었다. 하지만 1대1 보다는 2대2 공격 시도가 많았다. 클라크와 호흡을 맞춘 에밋은 하이픽을 이용한 중거리슛을 넣었고, 픽&슬립을 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배달했다. 이현민은 얼리 오펜스를 3점슛으로 마무리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은 김태술의 돌파, 크레익-라틀리프의 2대2 공격을 통해 페인트존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맞섰다. 3쿼터 7분 5초, 삼성이 53-47로 앞서갔다.
3쿼터 후반 KCC가 힘을 냈다. 공격의 중심은 계속 에밋이었다. 커트인과 속공 마무리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클라크와 최승욱이 힘을 보탰다. 클라크는 풋백 득점을 올렸고, 최승욱은 빠른 공격 상황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힘을 잃었다. 문태영은 KCC 송교창의 수비에 막히며 공을 잘 잡지 못했고, 임동섭의 외곽 공격과 크레익의 골밑 공격도 성공률이 낮았다. KCC는 58-56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3쿼터를 끝냈다.

▲ 파울 트러블에 빠진 에밋
삼성이 문태영의 유로 스텝을 활용하는 속공 마무리를 통해 먼저 4쿼터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문태영의 경기 첫 득점이었다. KCC는 에밋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에밋은 연속 3개의 반칙을 유도하는 위력을 뽐냈다. 삼성은 다음 공격에서 임동섭의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키며 61-59로 리드를 되찾았다.
근데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에밋이 4쿼터 1분 48초에 삼성 김준일의 골밑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4번째 반칙을 범한 것이다. KCC는 에밋을 빼고 클라크를 투입했고, 포인트가드 이현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에밋이 없는 KCC의 공격 성공률은 낮았고, 삼성의 라틀리프는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상대에게 2번째 공격 기회를 주지 않았다. 4쿼터 4분 24초, 삼성의 리드(65-61)가 계속됐다.
KCC는 다시 투입된 에밋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에밋은 돌파에 이은 패스로 최승욱의 중거리슛 성공에 기여했고, 노련하게 상대의 바꿔 막기를 유도한 후 자유투를 얻어냈다. 그리고 속공 상황에서 득점을 추가하며 리그 최고 공격수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삼성도 라틀리프의 포스트업과 김태술-김준일이 합작한 픽&롤 등을 통해 골밑에서 점수를 잘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2분 49초를 남기고 삼성이 70-66으로 앞섰다.
이후 두 팀은 서로를 막은 문태영과 송교창에게 슛을 맡겼다. 삼성 문태영은 1대1 상황에서 돌파를 통해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KCC 송교창은 에밋이 넣어준 룸서비스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다음 공격에서 라틀리프가 파울 트러블에 빠진 에밋을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올리면서 경기 종료 1분 56초 전 74-66, 8점차로 달아났다. 승부가 결정됐다.

▲ 삼성의 귀중한 승리
삼성은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라틀리프는 29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최근 부진했던 크레익은 내-외곽에서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며 17득점 5도움을 올렸고 가장 큰 약점인 턴오버(2개)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김준일은 경기 초반 라틀리프를 활용하는 공격이 잘 안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을 잘 해줬고, 경기 내내 KCC 송교창의 수비에 고전한 문태영도 승부처였던 4쿼터에 6점을 넣으며 주장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오늘 승패를 떠나서 팀 분위기가 많이 살아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3라운드까지 굉장히 좋았고 웬만한 팀에게 안지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런 것이 나부터 자만이지 않았나 싶다. 나머지 4경기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 수비 전술을 이것저것 다 써보겠다. 다시 한 번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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