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혈투를 승리로 이끈 KT

박정훈 / 기사승인 : 2017-03-18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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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부산 KT는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71-65로 이겼다. 1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쿼터 후반 역전을 허용했지만 박철호의 활약과 골밑 도움수비를 앞세워 재역전에 성공,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시즌 18승째(34패)를 올린 KT는 최하위 전주 KCC(16승 35패)와의 차이를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LG는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차이가 1경기로 벌어지며 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1쿼터 페인트존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KT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KT는 리온 윌리엄스(198cm)의 골밑 공격이 LG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지만 이재도(180cm)가 던진 중거리슛도 림을 외면했다. LG는 빅맨들의 야투 성공률이 낮았다. 제임스 메이스(200cm)는 림을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김종규(207cm)는 포스트업과 픽&롤을 통해 골밑 공략에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두 팀은 경기 시작 3분 동안 3점밖에 넣지 못했다.


LG는 득점 정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김시래(178cm)가 턴오버를 범했고, 김종규와 메이스는 돌파를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최승욱(194cm)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메이스의 골밑슛도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KT는 득점력을 회복했다. LG의 공격 실패를 김영환(195cm)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김종범(190cm)의 3점슛이 터졌다. KT는 1쿼터 5분 7초에 10-3으로 앞서갔다.


LG는 김종규의 풋백을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마리오 리틀(190cm)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리틀은 KT 김현민(200cm)의 밀착수비에 고전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시래가 주도하는 2대2 공격도 상대의 기습적인 함정수비에 막혔다.


LG의 득점은 다시 정체됐고, KT는 외국 센터가 빠진 상대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윌리엄스와 김현민, 김영환이 차례로 골밑 득점을 올렸고, 김종범과 이재도는 중거리슛을 넣으며 상대의 수축된 수비를 잘 활용했다. KT는 1쿼터에 페인트존에서 14득점을 올리고 공격 리바운드 5개를 걷어내며 높이 대결에서 압승했다. 김현민은 헌신적인 수비를 펼치며 LG 김종규와 리틀의 야투 성공률(2/9)을 낮췄다. KT가 20-14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KT
KT는 김영환의 받아 던지는 3점슛을 통해 2쿼터의 포문을 먼저 열었다. 이후 KT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했고, 2대2 또는 약속된 움직임에 의해 펼쳐지는 공격은 원활한 패스 전개에 의한 후속 공격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됐다. 수비에서는 맞춤 작전이 돋보였다. 김시래의 하이픽 공격은 함정수비로 대응했고, 리틀은 철저하게 바꿔 막으며 LG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KT는 2쿼터 4분 39초에 35-18, 17점차로 달아났다.


이후 KT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재도와 김영환이 차례로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김영환이 던진 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고, 연거푸 3점슛을 놓친 이재도는 룸서비스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턴오버도 기록했다. LG도 공격이 잘 된 것은 아니었다. 패스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틀의 자유투, 김종규의 중거리슛, 메이스의 풋백 등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조금씩 차이를 좁혔다. 2쿼터 7분 58초, LG는 23-35로 추격했다.


KT는 김영환의 3점슛을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다음 공격에서는 라킴 잭슨(192cm)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2번의 공격 모두 2대2 공격에서 시작한 후 원활한 패스 전개를 통해 득점으로 연결됐다. 반면 LG의 쿼터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리틀이 계속 돌파를 시도했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KT가 40-23, 17점차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3쿼터 LG의 2-3지역방어
LG는 3쿼터 시작과 함께 2-3지역방어를 펼쳤다. KT는 존을 상대로 첫 4번의 공격 중 2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김영환의 3점슛, 윌리엄스의 자유투) 나쁘지 않은 공격 성공률이었다. 하지만 점수차는 좁혀졌다. LG가 3쿼터 첫 5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김종규의 중거리슛으로 후반전 포문을 연 LG는 리틀과 메이스의 외곽슛, 리틀이 마무리하는 패턴 공격, 메이스의 포스트업을 통해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으며 3쿼터 2분 55초에 34-44로 추격했다.


LG는 지역방어를 계속 유지했고, 2선 오른쪽을 지킨 리틀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KT는 외곽슛으로 존을 격파하려 했다. 하지만 주포 김종범이 던진 4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여기에 LG 리틀이 지킨 2선 오른쪽에서 연거푸 턴오버가 발생했다. KT는 상대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했다.


KT는 3쿼터 종료 3분 11초를 남기고 외국 선수를 모두 교체한 후 2-3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국내 선수만으로 지역방어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실패였다. 이재도와 박철호(197cm), 김영환 등이 던진 외곽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고, 그로 인해 존을 펼칠 시간을 벌지 못했다. 외국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대인방어로 LG의 골밑 공략을 막아내기는 무리였다. LG는 높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 5번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48-50으로 추격했다.


4쿼터 박철호의 존 어택과 골밑 도움수비
4쿼터에도 KT는 국내 선수 5명을 내세웠고, LG는 리틀의 자리를 기승호로 채우며 지역방어를 유지했다. 상승세를 탄 팀은 KT였다. LG 메이스에 대한 도움수비를 펼쳤다. 4쿼터 1분 25초에 팀 반칙에 빠지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어찌 됐든 LG의 득점은 봉쇄했다. 존을 공략하는 모습도 나왔다. 수비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시켰고, 박철호의 하이 포스트 공격 조립 하에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걷어내는 하프 코트 공격도 나쁘지 않았다. KT는 4쿼터 4분 9초에 60-52, 8점차로 달아났다.


LG는 잠시 쉬던 메이스를 다시 투입했다. KT는 골밑 높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다운 수비를 펼쳤다. LG는 안쪽에 뭉쳐있는 수비를 상대로 연거푸 3점슛을 성공시키며 2점차(58-60)로 추격했다. KT는 4번째 반칙을 범한 후 계속 벤치에 있던 윌리엄스를 다시 넣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코트를 밟은 윌리엄스는 연속 턴오버를 범했고, LG는 김시래의 자유투와 3점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경기 종료 3분 1초를 남기고 63-62로 승부를 뒤집었다. KT는 작전시간을 요청한 후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리고 계속 펼쳐지는 LG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3번연속 공격을 성공시켰다. 박철호는 커트인과 돌파로 림을 공략했고, 윌리엄스는 존이 펼쳐지기 전에 얼리 오펜스를 마무리했다. KT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윌리엄스 투입 이후 골밑 높이를 재건한 KT는 LG의 골밑 공격을 연거푸 막아냈다. 경기 종료 1분 36초를 남기고 KT가 68-63으로 앞서갔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LG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18분 24초를 유지한 지역방어를 버리고 대인방어를 꺼내 들었다. 이후 두 팀은 한 차례씩 공격을 성공시켰다. LG는 메이스의 풋백으로 점수를 추가했고, KT는 이재도의 킥아웃에 이은 윌리엄스의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LG에게 기회가 왔다. KT 윌리엄스가 김종규의 슛을 막는 과정에서 5번째 반칙을 범한 것이다. 하지만 김종규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승부가 결정됐다.


혈투를 승리로 이끈 KT
KT는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전반전은 거의 완벽했다. 대인방어가 잘 통했고, 페인트존 득점(22>10)과 공격 리바운드(10>8)에서 우위를 점하며 17점을 앞섰다. 하지만 3쿼터에 LG의 존을 상대로 3점슛(1/10)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빛난 선수는 박철호였다. 4쿼터에 하이 포스트에서 영리하게 공격을 조립하며 존 격파에 기여했다. 여기에 LG 메이스에 대한 골밑 도움수비가 통하면서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KT 조동현 감독은 “이겨서 기쁘다. 준비한 맨투맨 디펜스는 선수들이 잘해줬다. 준비를 못한 부분은 상대 존에 대한 공격이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어린 선수들이라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박철호의 중거리슛이 잭슨이나 김현민보다 낫다고 봤고 존 어택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순간에 잘한 걸 계기로 자신감이 더 늘었으면 한다.”고 전하며 박철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사진_점프볼 DB(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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