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한양대 이상영 감독 "리바운드, 더 집중해야"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7-03-21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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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행당/손대범 기자] 경기 후 "재밌게 봤다"라고 말을 건네자 한양대 이상영 감독은 긴 한 숨부터 내쉬었다. 이기긴 했지만 쉽지 않았던 경기. 신나게 달린 끝에 원하는 대로 점수는 많이 가져갔으나, 역시 우려했던 점들이 노출됐던 경기. 한양대가 98-92로 승리를 챙긴 21일 대학농구리그 동국대전을 정리하자면 이랬다.

성장이 예상됐던 2학년 가드 유현준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위기는 잘 넘겼지만 속공 전개가 매끄럽지 않을 때가 있었다. 동국대도 그 틈을 노려 기습적인 압박으로 실책을 유발했다. 한양대는 1쿼터부터 실책이 5개나 나오는 등 경기 전반에 걸쳐 15개를 기록했다.

그 와중에 한양대는 3학년 김기범이 3점슛 6개를 넣는 등 28득점을 기록하고, 4학년 윤성원이 내외곽을 오가며 11점 13리바운드를 올린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손홍준이 18점, 박민석도 17점을 기록했다.

"역시 포인트가드 공백이 있다. (유)현준이가 있을 때와 업을 때의 차이가 확실히 있다. 가드들이 잘 해주긴 했지만 속공 과정에서 흔들리다보니 어렵게 간 면도 있었다." 이상영 감독의 말이다.

한양대가 위기를 맞은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다. 실책과 리바운드.

1쿼터에 공격 리바운드 8개를 허용하면서 세컨 찬스를 여러 번 내줬다. 리바운드가 다소 정돈된 후반에는 특유의 트랜지션 농구가 나오면서 점수차를 벌렸지만 이것이 막힐 때는 오히려 맞불을 놓은 동국대에 역습을 허용했다. (이날 한양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43-36으로 이겼지만, 공격 리바운드는 16개를 허용했다. 동국대는 한양대보다 슛을 16개 더 던졌다. 신장이 더 크고 포스트 생산력이 있는 팀이었다면 더 고전했을 것이다.)

"오늘 (윤)성원이에게 계속 이야기한 부분도 그거였다. 리바운드에 계속 신경을 써달라 했다. 외곽에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멀리 나오는 공에 대해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많이 내줬다."

이상영 감독의 이 멘트는 시즌 동안 몇 번이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선수들 중에 눈에 띄는 장신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4학년 윤성원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마산고 출신의 윤성원은 지난 시즌 7.9득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96cm로 이날 주전 중에서는 최장신이지만 정통 빅맨과는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2학년 박상권(194cm)도 키는 크지만 전형적인 외곽 플레이어이며, 제물포고 출신의 나진수(200cm)는 아직 1학년이다.

윤성원이 더 잡아주고, 내외곽에서 뚝심있게 해줘야 한다. 이상영 감독은 "운동을 늦게(고1) 시작한 선수다. 부상 공백도 있었지만 많이 나아졌다. 앞을 보면서 농구할 수 있게 됐다. 돌파해야 할 때와 던져야 할 때의 구분을 더 잘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윤성원 뿐 아니라 4학년 모두가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간 기회를 못 잡았던 선수들인 만큼, 이제 주역이 되었으니 제 기량을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비록 리바운드는 많이 내줬지만, 육상농구의 또 다른 근간인 3점슛 화력은 상당했다. 이날 김기범이 3점슛 6개, 박민석이 3점슛 4개를 넣었다. 김기범은 3쿼터에만 13점을 넣었고, 박민석은 달아나야 할 때 3점슛을 보탰다. 그 중 2학년 때 3점슛 성공률이 26%에 그쳤던 김기범의 슛이 눈에 띄었다.

이상영 감독은 "작년에는 한준영(KCC)에게서 나오는 패스를 받아 던지는 슛이 많았다면, 올해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찬스를 잡도록 하고 있다. 연습한 만큼 들어가다보니 자신가을 갖게 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상영 감독은 미디어가이드북 제작 당시 인터뷰에서 "훨씬 재미있는 육상농구로 선수들과 즐기면서 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물론 '좋은 성적'에 대한 의지도 빼놓지 않았다.

두 경기 연속 고득점을 올린 한양대는 일단 토끼 한 마리는 잡고 시작한 듯 하다. 과연 한양대가 이상영 감독이 지적한 부분을 개선하며 나머지 토끼 한 마리까지 잡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 사진=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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