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최선'과 '최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22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과 KCC의 경기 내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리온이 '최선은 다했을 지 모르지만, 최상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재금 500만원이 경기를 지도한 추일승 감독에게 부과됐다. 발단은 이랬다.
추일승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몸상태가 안 좋은 이승현과 문태종을 제외했다. 이미 부상이 있었던 김동욱도 나서지 않았으며, 엔트리에 있었던 애런 헤인즈도 투입되지 않았다. 오데리언 바셋은 17분 17초를 나서는데 그쳤다.
대신 추일승 감독은 그간 기회가 적었던 성건주, 조의태, 성재준 등에게도 기회를 주었다. 주력들이 빠진 오리온은 83-100으로 졌다.
이 내용이 문제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순위 경쟁 때문이었다. 오리온이 지면서 KGC인삼공사의 매직넘버 1이 자동삭제 됐다.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가 됐다.
오리온에게 가능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추일승 감독은 '무리'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매 시즌 정규리그 막판에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KBL 입장은 달랐다. 규약 제17조에 따라 "오리온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최상의 경기를 보이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 '긴급' 재정위원회를 소집했다. "일단 이겨놓고 상황을 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위원회 결과 발표에 앞서 이성훈 사무총장은 "매 경기가 끝나면 감독관과 모니터링 위원, 분석관 등이 경기를 돌려본다. 이를 바탕으로 미심쩍인 부분이 없는 지를 판단한다. 그런데 오리온은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없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리그 1위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 총장에 따르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판단 배경에는 1) 비디오 판독 요청도 없었고, 2) 4쿼터 외국선수를 뛰게 하지 않았으며, 3) 판정에 대한 항의와 질의도 적었던 것이 있었다.
그는 "재정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원칙에 맞는가를 가렸다"라며 "경기에서 불신과 의혹을 남겨서는 안 될 것"이라 덧붙였다.
이처럼 KBL이 강한 잣대를 들이댄 것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승부조작 트라우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희 씨의 승부조작 파문이 있었던 경기도 순위가 결정된 시즌 막바지에 있었다.
KBL은 추일승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원과 함께 오리온에게는 경고를 부과했다. 이성훈 총장은 구단에게 경고가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유선상 경고는) 4~5차례 있었다. 김영만(동부), 조동현(KT) 감독 등에게도 경고가 갔었다. 감독들이 '작전 지시에 불응해서 뺐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그런 부분은 감독이 평소에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프로라면 팬들을 생각해야 한다. 어제(22일 경기)의 경우, 누가 봐도 납득이 안 갔다."
반면 오리온 구단과 추일승 감독은 말을 아꼈다.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재정위원회 후 추 감독은 점프볼과의 전화통화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라며 "다만 최고의 선수들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다"라 말했다. 추일승 감독은 "(논란에 대한) 그 부분은 감독인 내가 항상 인지하고 조심하는 부분"이라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KCC 전에 대한 재정위원회 소식이 기사화되자 "삼성-전자랜드 전도 클러치 상황에서 수비가 애매했다"는 의견이 댓글로 많이 올라왔다. KBL은 "주전들을 계속 기용하지 않았나. 유심히 봤지만 딱 짚어서 문제가 될 부분은 없었다"고 의견을 전했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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