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찬홍 기자]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도해봤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이 1쿼터부터 꺼낸 비장의 카드는 무엇이었을까. 단국대는 23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81-79로 꺾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승리할 수 있었던 직접적인 이유는 권시현의 위닝샷이었지만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됐다. 주된 수비 전술로는 2-3 존 프레스가 있었다.
1쿼터 5분여를 남겨두고 고려대의 작전 타임이 끝났다. 당시 스코어는 6-9, 고려대가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었다. 이때 고려대가 공을 가지고 하프코트로 넘어오기도 전에 하도현을 비롯한 단국대 선수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수비에 임했다.
하도현과 전태영이 드리블을 하는 김낙현을 거세게 압박했다. 김낙현이 공을 잡자 둘은 둘러싸서 공을 못주게 막았다. 당황한 김낙현이 급하게 패스를 했지만 이는 권시현에게 걸렸다. 공을 잡은 권시현은 빠르게 전태영에게 공을 건냈고 속공 득점을 추가했다.
득점 이후 고려대로 공격이 돌아가자 단국대는 또 다시 달려들었다. 하프 코트를 넘어오지 못한 고려대는 실책을 범했고 이번에는 권시현이 직접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의 과감한 수비로 단국대는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단국대는 계속하여 2-3 존 프레스를 사용했다.
놀라웠던 점은 1쿼터임에도 2-3 존 프레스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경기가 시작한 지 5분도 되지 않은 채 과감히 전술을 바꿨다. 또한 이 전술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나왔다. 단국대가 3쿼터 리드를 하고 있음에도 쉬지 않고 선수들은 고려대를 괴롭혔다. 2쿼터와 3쿼터를 고려대의 득점을 16점과 14점으로 막는데 한 몫했다. 또한 고려대의 실책을 12개나 끌어내는 등, 전술면에서 고려대를 앞섰다.
석승호 감독은 “승부처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동계 훈련 당시에 수비 전술을 많이 연습했다.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킬 수 있고 스틸까지 가능하다보니 사용하게 되었다”라며 2-3 존 프레스 사용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까지는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맨투맨 수비나 지역 수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지난 (동국대)경기에서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고려대를 상대로는 한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2-3 존 프레스를 통해 돋보인 선수는 권시현이었다. 빅맨들과 가드들이 앞선에서 수비를 하면서 실책을 유도했던 단국대는 권시현이 연달아 스틸에 성공했다. 이 날 3개의 스틸을 추가한 권시현은 “동계 훈련부터 많은 연습을 해왔고 (윤)원상이가 입학하면서 4명의 가드가 번갈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다”라고 말했다.
단국대의 최고 장점은 하도현-홍순규로 이어지는 강한 골밑 공격이었지만 수비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른 학교들에게도 경계 대상 1호가 되었다. 다음 경기에서도 단국대의 강한 수비를 볼 수 있을까. 단국대는 29일 명지대를 상대한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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