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수열 기자] 1. 작전 타임 때 아나운서가 플로어에서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로는 선수들과 아나운서가 서로 디스(?)전을 펼치기도 한다.
2. 해설위원이 하프타임 시간을 활용해 직접 요가 시범을 보인다. 치어리더,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이 카메라에 등장한다.
올 시즌 프로농구 중계방송에서 등장했던 장면이다. 그동안의 중계방송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다. 프로농구 중계방송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TV서 모바일로...변화하는 트렌드
중계방송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고 있는 것은 이유는 최근 트렌드의 변화 때문이다. TV 위주로 시청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농구 시청자들은 모바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생방송을 놓쳤을 때, 과거에는 재방송을 시청했다면 최근에는 제2, 제3의 재생산 콘텐츠를 주로 이용한다.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이유다.
최근 프로 구단, 협회에서 뉴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 이외에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다양한 채널은 운영한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게시하며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야구와 축구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콘텐츠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콘텐츠와 함께 선수들 역시 개인 계정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추세다. 팬과의 소통이 이뤄지는 모바일이 프로 구단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스핀 오프(spin-off), 농구를 재생산하다
사실 기존 프로농구 중계방송은 평이했다. 중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충실했다. 작전 타임 때는 감독의 목소리가 나왔고 하프 타임 때는 전반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방송되는 농구는 다르다. 농구 경기 외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경기 중간 작전시간을 활용하여 농구 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기 전 선수들과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긁어주기도 한다. 하프타임 때는 매번 다른 이야기로 ‘하프타임 쇼’를 진행한다.
이를 스핀 오프(spin-off) 방식이라 부른다. 스핀 오프란 기존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농구도 경기 이외의 먹방, 특별 게스트 섭외, 게임 등 제 2의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
현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MBC스포츠플러스 김태환 해설위원은 "사실 그동안의 중계방송은 식상한 면이 있었다. 올 시즌은 분석을 줄이고 새로운 걸 많이 시도 중이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라며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MBC스포츠플러스 정용검 캐스터에게 선수들의 반응도 들을 수 있었다. 정 캐스터는 "선수들도 즐거워한다. 선수들 이슈도 많이 생기고 자기들도 재밌어한다. 선수들도 그동안 심심해했다"며 웃었다. 이어 "요즘 선수들이 미디어에 협조가 잘 되서 방송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린 선수들은 물론 고참 선수들도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김)주성이형이 대표적이다. 이런 선수들의 협조 덕분에 이슈가 많아지고 화제가 많아진다“며 선수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언급했다.
프로농구 대표 선수 중 한 명인 동부 김주성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김주성은 “재밌고 좋다. 팬들이 농구 외에도 선수들을 더 알 수 있고 방송이 지루하지 않은 것이 긍정적인 것 같다. 선수들 역시 이런 것을 적극적으로 즐기기를 바란다”며 후배들에게 당부(?)를 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에게서 분석이 사라지며 농구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재미 위주의 방송으로 현장감 저하 등 주객전도(主客顚倒)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한다.
김태환 해설위원은 이에 "때때로 일부 관계자들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하기도 한다. 100% 만족은 없다. 시행착오가 있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사실 요즘 예능이 대세 아니냐. 이련 콘텐츠로라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정용검 캐스터는 "사실 새로운 영상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모든 것들이 화제가 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무리도 있다. 작은 변화지만 이런 영상들 중 한두개라도 화제가 되면 그걸로 대만족이다. 작은 화제성이라도 분명 농구계도 좋을 것 같다"며 작은 출발이 농구계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음을 말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박신영 아나운서에게 하나의 일화를 들을 수 있었다. 박 아나운서는 ”최근 한 선수는 '6강 진출에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오늘 만큼은 집중하고 싶다'며 사전 인터뷰 같은 것을 정중히 거절하기도 했다. 선수들 대다수가 사전 인터뷰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듯 해 보인다.
▶변화가 있어야 발전 한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12월 31일 밤 10시 경기', '올스타전 in Busan' 등 색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여기에 올 시즌 방송사 주도하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콘텐츠들이 만들어지며 다양한 영상들이 생겨나고 있다. 시청자들이 농구에 한 층 친숙하게 느끼는 것은 농구 발전에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프로농구는 어느덧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이번 시즌은 어느 때 보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순위 싸움이 전개됐다. '빅3'로 불리우는 대형 신인도 등장했고 키퍼 사익스, 테리코 화이트 등 단신 외국 선수를 보는 맛도 있었다. 경기력과 함께 ‘프로농구의 예능화’가 더해져 농구가 팬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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