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26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미 플레이오프 대진은 확정됐다. KGC인삼공사가 1위, 오리온이 2위를 차지했고, 6위 자리는 전자랜드에게로 돌아갔다. KGC인삼공사와 전자랜드는 원하던 엔딩을 맞이했지만, 오리온과 LG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만 남았다.
유종의 미 거두자
오리온(35승 18패) VS LG(23승 30패)
3월 26일, 오후 2시, 고양실내체육관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한 두 팀이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가진다. KGC인삼공사에 밀려 1위를 놓친 오리온과 6강 싸움에서 전자랜드에 패한 LG가 만난다. 이미 순위가 확정된 만큼 양 팀 모두 무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는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1패로 오리온이 압도했다.
2위를 확정한 고양 오리온이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그들의 상대는 창원 LG. 오리온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홈 팬들을 위해서라도 LG전을 승리로 장식하려 할 것이다. 최근 오리온은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고 있다. 그들의 빈자리는 김강선, 성재준, 조의태 등이 메워주고 있다. 플레이오프 대비 차원에서라도 이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면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리온은 리그 3위에 빛나는 외곽포로 LG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오리온은 경기당 7.4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는 41개의 외곽슛을 시도해 17개가 림을 갈랐다. 성공률도 41.5%로 시즌 막판까지 오리온의 외곽포는 식을 줄 모른다. 특히 정재홍의 활약이 눈부시다. 정재홍은 두 경기 연속 10+득점을 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정재홍의 기록은 3.7득점 3점슛 0.7개, 1.7어시스트.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는 평균 12득점, 4.5어시스트에 2개의 외곽포를 곁들이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있다. 최근 바셋의 경기력이 기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재홍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는 시즌 막판 마무리가 좋지 않다. 14일 전자랜드 전 승리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조성민의 부상 이후 LG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득점력이 떨어졌다. 올 시즌 LG의 평균 득점은 78점.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65.5점으로 득점력이 다운됐다. 반면 상대에게 78점을 허용했다. 즉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했다는 얘기다. 특히 2점슛 성공률이 너무나 저조하다. 올 시즌 LG의 2점슛 성공률은 52.3%. 오리온 전에서는 이보다 약간 높은 54.2%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41.8%(41/98)에 그치고 있다. 메이스가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해주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아쉬울 따름이다. 패턴 플레이와 확률 높은 농구로 오리온의 골문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 반면 조성민의 이탈로 공백이 생긴 슈터 자리에는 신형 무기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안정환. 안정환은 최근 두 경기에서 평균 13득점을 올렸다. 주무기인 외곽슛도 8개나 터트리며 최근 두 경기에서 LG가 기록한 12개의 외곽포 중 대부분을 책임졌다. 오리온 전에서도 LG의 신형 무기가 오리온을 격침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볼만할 것이다.
1위 자축 VS 매운 맛 선물
KGC인삼공사(38승 15패) VS KT(18승 35패)
3월 26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
정규리그 우승의 축배를 든 KGC인삼공사와 시즌 막판 강팀들에게 제대로 매운 맛을 보여준 KT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가진다. 올 시즌 전적은 4승 1패로 KGC인삼공사가 KT를 압도했지만 5라운드에서는 KT가 KGC인삼공사에게 일격을 가했다. 잃을 게 없는 KT가 KGC의 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KGC인삼공사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상태이지만 홈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승리를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는 KT를 상대로 올 시즌 90점을 넣었다. 물론 KT의 시즌 초반 모습과 현재 모습에는 차이가 있지만 인사이드를 장악한다면 이번에도 고득점 경기가 예상된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이 버티고 있는 KGC의 골밑 위력은 리그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KT와의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29.4개의 2점슛을 성공시켰고, 성공률은 무려 60.2%에 달한다. 이들을 앞세운 확률 높은 농구로 골밑 장악력을 선보인다면 쉬운 경기가 예상된다. 인사이드에 사이먼과 오세근이 있다면 외곽에는 키퍼 사익스와 이정현이 건재하다. 사익스는 화려한 드리블과 탁월한 운동 능력으로 상대 진영을 흐트러뜨린다. 이정현 역시 묵묵히 제 역할을 소화하며 15.5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줄곧 달리고 있다. 이 네 명의 선수가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인다면 1위를 자축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5라운드에서 KT에 패할 때 리바운드에서 47-34로 밀리며 무릎을 꿇었다. 윌리엄스에게만 18개의 리바운드를 헌납했다. 만약 집중력 싸움에서 KT에 밀린다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의 결실이 흡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영환의 가세 이후 달라진 KT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게 매운 맛을 톡톡히 보여주며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 KT는 리온 윌리엄스와 주장 김영환, 슈퍼 소닉 이재도를 앞세워 KGC인삼공사 공략에 나선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전 첫 승을 챙길 때에도 이들의 활약이 빛났다. 윌리엄스는 22득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사이먼과의 골밑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영환은 13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코트 전방위에서 팀을 이끌었고, 이재도 역시 10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KGC인삼공사를 함몰시키는데 일조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2월 19일 삼성전부터 1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더블-더블을 기록한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도와 김영환 또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팀에 기여를 한다면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의 몰아치는 능력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최근 3경기에서 KT는 2쿼터를 제외한 나머지 쿼터에서 10점 이하의 저조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KGC인삼공사는 안팎의 조화가 맞물리면 무서운 팀이다. 만약 KT가 이러한 상황에 휩쓸려 우왕좌왕한다면 눈 뜨고 당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외곽슛이 살아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KT는 경기당 7.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성공률은 32.9%.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67개의 3점슛을 던져 림을 통과한 것은 단 12개. 성공률 역시 17.9%로 외곽포 가뭄이 심각하다. KT가 KGC인삼공사를 잡기 위해선 외곽포 가뭄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시즌 마무리는 연승으로
전자랜드(25승 28패) VS KCC(17승 36패)
3월 26일, 오후 2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지난 22일 삼성을 꺾으며 6위를 확정지은 전자랜드가 최하위 KC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날 경기의 승패가 플레이오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시즌 마무리를 연승으로 장식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연승을 달릴 팀은 누가 될지 지켜보자.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전자랜드가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제임스 켈리를 앞세워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자 한다. 박찬희는 올 시즌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며 코트에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가드치고는 190cm라는 큰 키에 트랜지션 게임에 능하고 어시스트와 스틸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현재 박찬희는 어시스트 7.5개로 1위, 스틸 1.85개로 4위에 올라있다. 이변이 없는 한 어시스트 1위 자리는 박찬희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CC와의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도 7.4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과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최고의 패스 배달부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켈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켈리는 유도훈 감독이 높이 보강을 위해 다시 데려온 선수. 복귀 후 유도훈 감독을 100% 만족시키지 못했던 켈리가 지난 경기에서 35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을 떨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내내 뒷심 부족과 해결사 부재에 골머리를 앓던 전자랜드로서는 이러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켈리는 내, 외곽을 오가며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쌓아주며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러한 모습을 홈팬들 앞에서 또 한 번 보여준다면 그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전자랜드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플레잉 타임을 부여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KCC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것은 오래지만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끝맺음을 잘 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KCC가 거둔 수확은 송교창(21, 200cm)과 최승욱(23, 191cm), 김지후(25, 187cm) 등 젊은 선수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누비며 경험한 것들이 내년 시즌 KCC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KCC가 연승으로 시즌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올 시즌 세 선수의 기록을 살펴보면 송교창이 단연 돋보인다. 송교창은 52경기에서 평균 11.9득점 5.6리바운드로 주전 스몰포워드 자리를 꿰찼다. 슈터 김지후는 47경기에서 7.8득점 3점슛 1.4개, 3점슛 성공률 42%를 기록했고, 루키 최승욱 역시 46경기에서 3.5득점 2.4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아직 플레이에 다소 기복은 있지만 이들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전자랜드를 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4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안드레 에밋은 득점 1위 자리 지키기에 도전한다. 올 시즌 에밋은 평균 득점 29.13점을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잠시 팀을 떠나있었던 에밋이지만 그의 득점 감각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에밋은 올 시즌 출장한 24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과연 에밋이 5경기 연속 30+득점과 2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다만 전자랜드 디펜스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사진 - 문복주, 유용우,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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