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깜짝 한국 방문’ 레지 오코사 “농구를 가르쳐준 한국, 내 역할이 있을 것”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03-13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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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김용호 기자] 과거 원주 동부(현 DB)에서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레지 오코사(38, 207cm)가 한국을 찾았다. 좋은 기억이 가득한 만큼 한국을 찾은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12일 저녁 오코사는 SNS에 ‘Korea what’s up’이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가 함께 나온 자신의 사진을 한 장 게시했다. 지난 2014-2015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던 그가 오랜만에 찾아온 것이다. 13일 오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무척이나 들뜬 모습이었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하다는 그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들어봤다.

먼저 한국을 찾게 된 이유는 비자 발급을 위해서였다. 오코사는 “지금은 상해에서 지내고 있다. 여권과 비자를 재발급 받아야 할 일이 생겨서 한국을 찾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2017-2018시즌 필리핀 리그에서 마지막 프로 커리어를 쌓았다는 그는 현재 중국 실업팀인 Shanghai 1980’s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그는 “프로리그는 지난 시즌 필리핀에서가 마지막이었다. KT를 끝으로 한국을 떠난 뒤에는 베네수엘라, 필리핀, 칠레, 멕시코 등 다양한 리그에서 뛰었다. 지금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치면 실업팀 같은 곳에서 뛰고 있다. 또 이승준, 이동준 형제처럼 중국 3x3 무대에도 나가 우승도 했었다. 중국의 국제고등학교에서는 코치생활도 하며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었었다”며 근황을 전했다.


오코사는 이날 서울에 위치한 원주 DB의 사무국을 찾아 과거의 동료들을 만나 반가운 재회를 가지기도 했다. 원주 얘기에 표정이 밝아진 오코사는 “원주에서 통합우승을 한 뒤에 언젠가 다시 한국에서 날 불러줄 것 같다는 끌림이 있었다. 오늘 DB 사무국을 찾아가 통합우승 트로피를 오랜만에 봤는데, 만지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예전부터 트로피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루게 됐다. 몇 년 전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때는 이세범, 표명일을 만났었다. 해외에서 만나니 더 인상이 깊었다. 예전에 원주에 있을 때는 표명일의 아들이 엄청 어린 아기였는데, 지금은 커서 내 SNS에 댓글도 단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터뷰를 이어가는 내내 오코사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드러냈다. “처음 한국에 왔던 2007-2008시즌부터 좋은 기록을 세우고 추억도 많아서 분명 한국으로 돌아올 거란 생각이 있었다. 그게 선수 자격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KBL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지금 상해에서도 KBL 출신은 물론 여러 유명한 선수들을 만나는데, 보통은 외국선수들이 한국에서 뛰고나면 더 좋은 곳으로 가려하는데 나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 한국에서 내 역할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코사의 말이다.


애정이 넘쳤던 만큼 오코사는 한국에 있던 시절 자신의 오른쪽 팔에 한국어로 ‘의리’란 단어를 타투로 새겨 넣었다. 오코사는 “나한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새겨 넣은 거다. 의리라는 단어 자체가 나한테는 큰 의미가 있다”라며 타투의 이유를 밝혔다.

오코사는 올해 한국 나이로 40세다. 하지만 여전히 현역 선수로서의 의지가 강하다. 그는 추억을 되새기며 “김주성과 한 번만 더 뛰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은퇴를 했더라. KBL은 조직력이 좋기 때문에 내 기량을 발휘하기 좋은 무대였다. 그래서 김주성이 원주에 코치로 돌아오고, 또 내가 한국에서 선수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원주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KBL의 조직력에 깊은 인상이 남은 이유는 동부 시절 코칭스텝과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비롯됐다. “처음 한국에 오기 전에 중국에서 평균 득점이 20점이 넘었었다. 그런데 팀 승리는 별로 없었다. 그때 코칭스텝이 나에게 ‘네가 득점력이 뛰어난 걸 안다. 하지만 KBL은 팀워크가 중요하다. 때문에 팀원들을 이용해서 너의 기량을 발휘해봐라’라고 했었다. 마침 그때 같이 뛰었던 이광재, 강대협 등 가드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았다. 사실상 한국에서 농구에 대한 모든 것들을 배웠기 때문에 애착이 더 크다. 항상 코칭스탭이 아버지처럼 나에게 잘 대해주고 농구를 이해시켜줘서 믿고 따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지도자에 대한 생각도 함께 전했다. 오코사는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니다. 어느덧 은퇴를 준비해야할 시기에 와있는데, 선수로 뛴 세월보다 지도자로 보낼 세월이 더 길기 때문에 멀리보고 싶다. 한국에서 배웠던 걸 토대로 많은 스펙을 쌓아서, 나중에는 NBA 코치도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현역 선수로서의 의지를 놓지 않았다. KBL 최고령 기록을 세운 아이라 클라크를 바라보면서도 “클라크가 운동을 워낙 많이 하지 않나. 나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특별한 케이스일 수 있지만 누구든지 몸을 관리한다면 그 나이까지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한국을 찾은 오코사는 오는 1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DB의 경기, 그리고 16일 DB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를 직접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16일에는 자신을 응원해줬던 원주 팬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날.

원주 팬들에 대한 말을 꺼내자 “Super exciting!”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오코사는 “너무 기대된다. 그때 팀도 워낙 잘했고 팬들이 정말 많은 서포트를 해줬다. 마치 내가 스타가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원주에 가는 게 더욱 기대된다.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라며 재회를 기대했다.

끝으로 그는 “예전부터 팬들처럼 관중석에서 원주 경기를 보는 걸 상상해왔었다. 꼭 한국에 다시 와서 경기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이번이 기회가 됐다. 아직까지도 팬들이 내 SNS에 나에 대한 그리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 그 때마다 나는 꼭 돌아가겠다고 답을 했었다. 그 시간이 이제 왔다. 앞으로도 한국에 더 자주 오도록 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원주 DB,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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