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창사(중국) 김지용 기자] 확률은 희박하지만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 한국 대표팀이 몽골을 잡고 8강 오른다면 3x3 역사상 최초의 한, 일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몽골을 잡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22일 개막해 대회 3일 차를 맞는 FIBA 3x3 아시아컵 2019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은 전날 난적 인도를 만나 이승준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20-19의 1점 차 신승을 거두고 힘겹게 메인 드로우에 합류했다. 이승준의 버저비터가 없었다면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이라는 참사의 현장이 될 뻔 했던 인도전이었다.
과정은 불안했지만 결과를 얻어낸 대표팀은 메인 드로우 C조에 합류해 지난해 아시아컵 우승, 준우승팀인 호주, 몽골과 예선을 펼쳐야 한다. 누가 봐도 C조 최약체인 한국의 8강행은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지난해 대표팀도 예선에서 강호 이란을 잡고 기적 같은 8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대표팀이라고 기적의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대표팀의 메인 드로우 첫 상대는 2017년 아시아컵 우승, 2018년 아시아컵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몽골이다. 몽골은 지난해 결승에서 통한의 자유투 실패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바 있다.
현재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3x3 3강을 형성하고 있는 몽골은 지난해 대표팀에서 1명의 선수 변화가 있다. 몽골 대표팀의 주장 고토브가 이번 대표팀에선 하차했다. 193cm의 신장을 앞세워 내, 외곽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고토브의 이탈은 한국 대표팀으로선 호재다.
고토브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몽골의 전력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대표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몽골 맥도웰' 델가르념 다바삼부다. 다바삼부는 191cm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골밑에서의 힘이 엄청나다. 점프력도 높진 않지만 타고난 힘 하나로 몽골의 골밑을 지키고 있다. 다바삼부의 힘은 유럽 선수들도 버거워 할 만큼 대단하다.
대표팀에선 이승준, 박진수와의 매치업이 유력한데 다바삼부의 기를 초반부터 꺾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다바삼부는 지난해 일본 우쓰노미야에서 열린 ‘FIBA 3x3 우쓰노미야 월드투어 2018’에서 맞대결했던 방덕원의 높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3cm의 이승준이 초반부터 높이로 기를 꺾어놓는다면 대표팀의 승리 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른손잡이인 다바삼부는 왼손으로는 전혀 슛을 못 쏘는 단점이 있다. 왼쪽에 찬스가 있어도 자신의 오른쪽으로 돌파를 고집한다. 이승준이 다바삼부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외곽에선 둘공 엥크바트와 체릉다브 엥크타이방을 조심해야 한다. 엥크바트와 엥크타이방은 각각 190cm와 200cm의 장신을 앞세워 외곽에서 상대 앞선 수비를 무력화 시킨다. 특히, 두 선수 중 한 명의 외곽슛만 터져도 경기가 몽골 쪽으로 기울어질 확률이 높다. 대표팀 김동우, 박진수가 외곽에서부터 두 선수의 외곽슛을 체크해야 한다. 이 둘은 초반에 슛이 실패해도 계속해서 슛을 시도하기 때문에 잠시도 방심하면 안 된다.
한국과 몽골 모두 서로를 1승 제물로 생각하고 있다. 금요일부터 열리는 메인 드로우에 직행한 몽골 대표팀은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경기를 펼치는 한국의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석을 찾기도 했다. 몽골 대표팀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를 관전하며 매서운 눈으로 한국을 분석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이승준이 3번의 덩크슛을 성공시키자 관중석에 거의 누워서 관전하던 다바삼부는 벌떡 일어나 이승준을 눈 여겨 보기도 했다.
우리의 메인 드로우 두 번째 상대인 호주는 지난해 아시아컵 정상에 오른 강팀 중의 강팀이다. 호주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4명의 선수 중 톰 라이트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바뀌었다.
정확한 외곽슛을 자랑하던 앤드류 스틸이 빠졌고, 골밑을 책임지던 토마스 개럽과 오웬 오디기도 이번 대표팀에선 이름이 빠져 있다. 그 자리에는 호주프로농구리그 선수인 그렉 하이어(201cm)와 루카스 워커(202cm), 팀 콘래드(199cm)가 대신하고 있다.
최단신인 가드 톰 라이트도 190cm의 신장을 자랑하는 호주는 2m대의 선수 3명을 골밑에 포진시키고 있어 2m가 넘는 선수가 이승준 혼자인 한국에게는 어려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객관적 전력에선 분명 한국이 C조 최약체다. 하지만 몽골은 준비여하에 따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이승준과 김동우는 한 달 전 필리핀에서 열린 3x3 대회에 출전해 몽골 대표팀과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경기 초반 10-3으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당시 패했던 경험이 지금에 와서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승준 역시 “한 달 전 몽골 대표팀과 경기했던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몽골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퀄리파잉 드로우를 통해 메인코트에 먼저 적응했고, 실전 감각에선 한국이 앞선다는 점도 우리 대표팀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3팀이 풀리그를 치러 조 1, 2위 올라가는 메인 드로우 예선에선 1승만 거둬도 8강 진출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우리가 속한 C조의 경우 호주의 2연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몽골과 한국 대표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조 2위가 정해질 확률이 높다.
먼 얘기지만 만약 한국이 몽골을 잡고 C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재미있는 매치업이 성사될 수도 있다. 8강에 오른 C조 2위는 일본, 투르크메니스탄, 요르단이 속한 A조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현재 FIBA 3x3 아시아 2위인 일본의 A조 1위 확률이 높은 가운데 만에 하나 일본이 A조 1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C조 2위를 차지한다면 3x3 역사상 최초로 국제무대에서 한, 일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은 아직까지 3x3 국가대항전에서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
일본 대표팀은 올 2월부터 3x3 강화합숙훈련을 통해 최종 선발된 정예 멤버 중의 정예 멤버들이다. 지난해 아시아컵에 나섰던 대표팀이 전면 교체됐을 만큼 일본이 이번 아시아컵에 쏟는 정성은 대단하다. 만약, 8강에서 한, 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면 이번 아시아컵 최대 빅매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한국이 몽골을 잡고, 조 2위를 차지한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다.
퀄리파잉 드로우를 통해 어렵사리 메인 드로우에 오른 한국 대표팀의 몽골, 호주전은 잠시 뒤 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5월24일 FIBA 3x3 아시아컵 2019 한국 대표팀 일정*
-한국시간
오후 5시 VS 몽골
오후 6시20분 VS 호주
#영상 편집_김남승 기자
#사진_김지용 기자, 점프볼DB(김지용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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