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는 1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용인 삼성생명과 맞대결에서 25점 8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뽐내며 팀의 89-7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박지수는 “훈련량이 많았다(웃음). 힘든 훈련을 이겨냈기 때문에 경기 체력이 올라올 수 있었던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는 훈련이나 경기가 끝났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각자 점수를 메긴다. 나는 개인적으로 경기보다 훈련 때 더 높은 점수를 메겼을 정도로 팀 훈련이 힘들었다(웃음). 어느 정도 체력이 올라왔다는 증거인 것 같다. 감독님이 뛰라고 하면 뛰어야 한다”며 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스타즈에 복귀한 박지수는 홀로 많은 속앓이를 했다. 박지수는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만큼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는다. 박지수의 존재만으로 지난 시즌 4위에 그쳤던 KB스타즈는 단숨에 우승 후보가 되었다.
그러나 박지수의 몸 상태는 온전치 않았고, 새롭게 바뀐 팀 컬러에 적응도 해야 했다. 모든 것이 바뀌었고,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 속 박지수는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그리고 이겨내야 하는 선수였다.
그리고 박지수가 그동안 지닌 부담감은, 12월 28일 부천 하나은행과 경기에서 터지고 말았다.
박지수는 4쿼터 종료 1분 19초 전 리바운드 경합 상황에서 파울이 불렸고, 심판 판정에 크게 항의했다.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박지수는 재정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받았고, 50만 원의 반칙금을 냈다.
이에 대해 박지수는 “내가 잘못한 일이다. 감정 조절을 해야 했다. 더 성숙해져야 한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되돌릴 수 없다.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멘탈 코치님께 많이 혼났다(웃음). 올 시즌 나는 팀의 주장을 맡았다. 이전까지는 그런 행동을 해도, ‘어리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팀에서 고참급에 속하는 위치다. 어린 선수들도 보고 있는데 그런 행동을 해서 정말 미안했다. 앞으로는 미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진심을 다해 말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까지 KB스타즈 코치로 계셨던 진경석 코치님(현 DB 코치)이 전화를 하셨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진경석 코치가 그녀에게 건넨 조언을 밝혔다.
“경기만 봐도 컨디션이 안 올라와 있는 것이 보여. 근데 너는 워낙 승부욕이 강한 선수니까,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전화했어. 큰 부상만 없다면 몸은 자연스레 올라올 거야. 우리 예전에 정규 시즌 때 압도적으로 1위를 했어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진 적 있잖아. 그러니까 정규 시즌 한 경기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안 다치고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자.” 박지수를 향한 진경석 코치의 응원이었다.
박지수는 “코치님의 이야기가 정말 큰 위로가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국제 대회에 나갔을 때 중국의 장쯔위(220cm) 선수를 막았었다(웃음). 정상적인 수비로는 정말 막기 힘든 선수였다. 그런 것처럼, 내가 리그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비해 피지컬에서 갖는 우위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당연히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항상 고독한 자리에 서 있다. 태극마크를 달면 모두가 그녀를 응원하지만, 국내 리그가 시작하면 그녀는 5개 팀이 꺾어야 할 최종 빌런이 된다.
193cm는 박지수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자, 그녀의 노력을 가리는 가장 큰 단점이 되었다. 이 세상 모든 193cm가 농구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박지수이기 때문에, 그녀가 흘린 수많은 땀방울 덕분에 잘하는 것이다.
한번쯤은, 박지수의 키가 아닌 그녀가 남몰래 흘렸을 땀방울에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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