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안하무인 그 자체" 필 잭슨 에이전트가 말하는 크라우스 前 불스 단장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4-30 0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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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과거 시카고 불스 왕조의 기틀을 닦았던 경영인 제리 크라우스(작고)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시카고 태생의 토박이인 크라우스는 1985년 불스의 단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직후 트레이드로 '명슈터' 존 팩슨을 데려온 데 이어, 1987년 드래프트에서는 무명의 스카티 피펜과 센터 호레이스 그랜트를 뽑아 '불스 왕조'의 초석을 다졌다. 마이클 조던의 조력자들을 착실히 모았던 것.

 

화룡점정은 필 잭슨 영입이었다. 1987년 시카고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부임한 잭슨은 이후 1989-1990시즌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고, 불스는 이 때부터 잭슨 감독, 조던, 피펜 등이 하모니를 이루며 본격적인 왕조 시대를 활짝 열어 젖혔다. 

 

하지만 크라우스와 잭슨의 끝맺음은 좋지 못했다. 크라우스는 불스 왕조의 주축 멤버들을 비롯해 선수, 코치진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1990년대 후반 잭슨 감독과 갈등의 골은 최고조에 달했다. 크라우스의 딸 결혼식에 잭슨이 초대되지 않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불스는 조던이 복귀한 뒤 1995-1996시즌부터 다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리빌딩을 염두에 둔 크라우스는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잭슨부터 해고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이 좋지 못했고, 제리 레인스도프 구단주의 반대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크라우스는 잭슨에게 "다음 시즌 당신이 82승을 거둔다고 해도 재계약은 없소"라며 못을 박았고, 불스는 1997-1998시즌 아예 끝을 정해놓고 시즌을 시작했다. 

 

 

그 당시 잭슨과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그의 에이전트 머스버거는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크라우스의 안하무인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버거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면 크라우스의 언행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머스버거는 최근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1997-1998시즌을 앞두고 크라우스가 우리에게 두 가지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면서 "첫번째로 그는 나에게 먼저 '너는 이제 앞으로 베르토 센터(불스 훈련시설) 근처에 얼씬도 하지말라'며 경고했다. 그 다음에는 '잭슨과의 계약은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며 으름장을 놨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에서는 불스 구단이 잭슨의 역량을 믿고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연출된다. 하지만 이것은 거짓된 내용이다. 크라우스를 비롯한 불스 구단 수뇌부는 이미 1997-1998시즌이 끝난 뒤 그를 해고하기로 계획하고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1년 뒤 불스는 두 번째 3연패를 달성했고, 크라우스의 말대로 잭슨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불스 왕조의 주역들도 하나둘씩 흩어졌다. 잭슨의 사퇴에 큰 충격을 받은 조던은 분개했고, 얼마 뒤 자신도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피펜도 그 해 FA자격을 얻어 휴스턴 로케츠로 이적했다. 사실상 불스 왕조의 해체였다. 

 

2017년 작고한 크라우스 단장에 대한 평가는 명과암으로 확연히 갈린다. 그는 불스 왕조의 중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선수 구성원들과의 잦은 불협화음으로 훗날 불스의 암흑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사진_유투브 영상 캡처,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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