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는 30일,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주 DB에 패하면서 자동적으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전신 대전 현대 시절까지 포함하면 통산 5번째 정규리그 1위. 그리고 ‘돌아온 타짜’ 전창진 감독에게 있어 3번째 구단에서 이룬 정규리그 1위이기도 하다.
사실 이번 시즌이 열리기 전까지 KCC는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라건아-타일러 데이비스라는 최고의 외국선수 조합을 갖췄음에도 저평가받아야 했다. 오히려 SK, DB, KGC인삼공사 등이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런 KCC를 이끌고 당당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바로 전창진 감독이다.
KCC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슬로우 스타터, 그리고 스타 플레이어들의 집합소로 불렸다. 특히 히어로 볼에 특화된 팀으로 짜임새 있고 세밀한 농구보다는 스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굵직한 농구를 해왔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 부임 이후 KCC는 달라졌다. 철저히 세트 오펜스를 중심으로 돌아갔던 팀을 트랜지션 오펜스의 팀으로 바꿨다. 지난 2019-2020시즌은 이대성과 라건아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잠시 정체성을 잃었지만 다시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
강한 수비, 빠른 공수전환은 이제 KCC의 대표적인 팀 컬러가 됐다. 또 승부처 상황에서 자주 고꾸라졌던 그들은 이제 원 포제션 게임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모든 것을 전창진 감독이 이뤄낸 부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01-2002시즌 원주 삼보(현 DB)의 감독대행으로 첫 지휘봉을 잡았던 전창진 감독은 2002-200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환상의 베스트5를 자랑한 대구 동양을 꺾고 당당히 정상에 섰다. 이후 2004-2005, 2007-2008시즌 역시 동부를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으며 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지도자 시절 내내 성적에 비해 지도력이 떨어진다는 저평가를 받아왔던 전창진 감독. 허재, 김주성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곁에 있었기에 시기와 질투의 시선을 항상 견뎌내야 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은 끝내 자신에게 붙은 꼬리표를 떼어 냈다. 최약체로 꼽힌 KT를 단숨에 KBL 정상급 팀으로 성장시키며 지도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전태풍과 하승진 등 그동안 KCC를 이끌어왔던 스타들 없이 다시 한 번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재증명했다. 그에게 있어 공백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새 역사를 쓴 전창진 감독은 KCC를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으며 최다 감독상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는 2019-2020시즌 유재학 감독이 동률을 이루기 전까지 통산 5회 수상으로 1위에 올라 있었다.
한때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복귀한 전창진 감독. 눈물을 흘리며 코트로 돌아온 그는 이제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됐다.
전창진 감독은 아직 만족하지 않고 있다. 통합우승이란 목표까지 이제 절반 정도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가 진정 환한 웃음을 지으려면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남아 있다.
KCC는 현대 시절인 1998-1999시즌 이후 통합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2년의 한이다. 과연 전창진 감독이 KCC의 꿈,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에게도 2007-2008시즌 통합우승 이후 13년 만의 도전이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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