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지난 6일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일찌감치 6강 플레이오프 주인공이 결정되자 모든 시선은 이제 7일에 있을 시상식으로 향했다. 오로지 단 한 가지만 바라볼 뿐이다. 바로 국내선수 MVP 주인공을 말이다.
2020-2021시즌은 유독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있던 오리온을 4위로 끌어올린 이대성과 이승현, 각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낙현과 이재도, 어느새 국내 최고의 포워드로 성장한 양홍석 등 많은 국내선수들이 중심으로 우뚝 섰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두 개의 별은 송교창과 허훈이다. 길고 길었던 MVP 레이스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은 두 선수는 이제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송교창의 이번 시즌 성적은 53경기 출전, 평균 31분 26초 동안 15.1득점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 0.9스틸. 국내선수 득점 2위, 리바운드 2위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내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송교창은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이며 KCC를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놨다.
송교창이 MVP에 선정된다면 2018-2019시즌 이정현 이후 2년 만에 KCC 소속 선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더 중요한 건 KCC가 드래프트로 지명해 처음으로 배출하는 MVP가 된다. 이상민은 드래프트 지명자가 아니며 이정현은 KGC인삼공사에 지명되어 이적한 케이스다.
또 하나의 기록도 세우게 된다. 바로 고졸 출신으로서 최초의 MVP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고졸 출신 선수들이 존재했지만 MVP가 된 적은 없었다.
정규리그 1위 팀의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라는 점 역시 최고의 프리미엄이다. 물론 이정현과 라건아, 그리고 정창영 등 많은 선수들의 공헌 역시 무시할 수는 없지만 송교창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할 위치였다.
허훈도 만만치 않다. 물론 정규리그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은 큰 약점이다. 또 송교창처럼 공수 밸런스가 뛰어난 편도 아니다. 외국선수 전력이 약한 탓에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했고 그로 인해 세부 스탯 역시 그리 준수하지 못하다.
다만 KBL 최초의 국내득점 1위,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다는 건 쉽게 지나치기 힘든 일이다. 그동안 강동희, 이상민, 주희정, 김승현, 양동근 등 KBL 최고의 가드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달성했다는 건 분명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허훈은 이번 시즌 51경기에 출전, 평균 33분 7초 동안 15.6득점 2.7리바운드 7.5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평균 7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KBL 역사에 있어서도 강동희, 주희정, 김승현 등 몇 안 되는 선수들만이 해낸 기록이다.

KBL 역사를 살펴봤을 때 MVP 가능성이 높은 건 송교창이다. 정규리그 1위 프리미엄은 물론 개인 가치 역시 뛰어나다. 허훈과의 기록 차이도 크지 않다. 큰 이변이 없다면 송교창이 왕좌에 앉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실제로 2005-2006시즌에는 서장훈과 양동근이 공동 MVP에 선정됐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당시 서장훈은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19.6득점 5.8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쟁자였던 양동근은 53경기 출전, 평균 12.5득점 2.7리바운드 4.8어시스트 1.2스틸로 기록적인 면에서 큰 열세였지만 정규리그 1위 프리미엄으로 단숨에 정상까지 올라섰다.
송교창과 허훈의 경쟁 구도 역시 이와 같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실제로 MVP에 대한 기준은 모호하다. 투표하는 이들의 기호에 따라 선택이 엇갈릴 수 있다.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뒀는지가 중요하다. 팀 성적과 전체적인 공헌도를 생각하면 송교창이 우세하지만 유니크한 부분을 더 고려한다면 허훈이 웃을 수도 있다.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모든 일에 당연한 결과라는 것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두 선수 모두 KBL에서 가장 가치 있는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정을호,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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