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전주에서 좋은 경기를 했던 기억이 많다. KCC에서도 활발한 모습으로 잘 데려왔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
전주 KCC 유성호가 지난 20일부터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 소화에 한창이다.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원주 DB를 떠난 그는 KCC와 계약 기간 3년, 보수 총액 1억 2천만원(인상률 41.2%)에 도장을 찍으며 이적을 택했다.
6월 1일 선수단이 비시즌 훈련을 위해 소집된 이후, 유성호도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려왔다. 지난 22일 태백 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난 그는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인사를 전하며 “이적이라는 변화가 처음 찾아온 게 아니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었다. 마침 KCC에는 친한 선수들도 많아서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2011-2012시즌 서울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안양 KGC인삼공사, 울산 현대모비스에 몸담았었고, 트레이드를 통해 2017-2018시즌 DB로 이적, 세 시즌을 보낸 뒤 5번째 팀에 안착하게 됐다.
어느새 새로운 팀에 합류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상황. 유성호는 “전창진 감독님이 팀 미팅을 통해 다가오는 시즌은 우리 팀이 높이가 낮으니 그걸 인지하고 빠른 트랜지션 게임을 해야 한다 하셨다. 특히 내 포지션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상대팀 4번(파워포워드) 보다 신장이 작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활동량으로 장점을 살려야 한다”라며 감독의 주문을 되새겼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전창진 감독도 고민이 많다. 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송교창이 가장 이상적인 포지션인 3번(스몰포워드)에 정착하려면, 4번 자리는 유성호를 비롯해 최현민, 그리고 신인 곽동기까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전 감독의 말이다.
다행히 유성호 입장에서는 전창진 감독이 주문하는 스피드를 겸비한 활동량이 낯설지만은 않다. DB에서의 세 시즌 동안에도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히 뛰는 플레이로 백업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DB에서 하던 농구의 연장선인 것 같다”며 자신의 상황을 돌아본 그는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모션 오펜스를 연습하다보니 4번으로서 스크린을 걸어주고 그 다음 플레이를 연결해주는 과정에 DB에서도 했던 역할이더라. 그래서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 한 것 같다. 다만, 지금 상태에서 스피드는 더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짚었다.
이와 더불어 유성호가 KCC에서의 첫 시즌에 기대를 거는 건 새로운 스타일의 외국선수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다. 유성호가 지난 3시즌 동안 DB에 있으면서 함께 뛰었던 빅맨 외국선수는 로드 벤슨, 리온 윌리엄스, 치나누 오누아쿠 등 대체로 수비에 비중이 컸던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2020-2021시즌에는 골밑에서의 공격력이 출중한 타일러 데이비스, 라건아와 함께한다.
새로운 파트너들을 바라본 유성호는 “자연스레 국내선수들이 헬프도 가게 될 거고, 내가 득점을 받아먹는 찬스도 생길 거다. 그 찬스가 오기 위해서는 내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두 선수 모두 평가가 좋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또, 외국선수 외에 우리 팀에 2대2 플레이를 잘하는 가드들이 많지 않나. 내가 스크린만 잘 걸어주면 패스는 잘 줄 거라 믿기 때문에 빨리 호흡을 맞춰나가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열정 넘치는 전주팬들과의 첫 만남을 고대했다. 유성호는 “DB에 있던 시절, 유독 전주 원정경기만 가면 내가 좋은 경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3점슛을 연속으로 3개를 넣기도 했었고, 전반적으로 좋은 기억들이었다. 그랬던 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쓰게 돼서 기대가 된다. 하루 빨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KCC 팬들의 열기와 함성을 느끼고 싶다.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잘 데려왔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와 함께 체육관으로 향했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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