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바닥을 찍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고양 소노와 부산 KCC의 5라운드 맞대결은 명승부였다.
이정현이 30점 8어시스트, 네이던 나이트가 21점 5리바운드, 케빈 켐바오가 1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한 소노가 95-89로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KCC 역시 허웅(25점 2리바운드), 허훈(17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숀 롱(17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끝까지 맞섰다.
경기가 끝난 뒤, 빈 코트에서 슛을 마저 던지는 한 선수가 있었다. 소노 이근준(20, 194cm)이었다.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고졸 신분으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포워드 유망주다.
데뷔 시즌부터 가능성을 보였다. 30경기에서 평균 19분 12초를 소화하며 5.2점 3점슛 1.1개 4.0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경기였던 2024년 12월 1일 KCC와 경기에서는 16점을 몰아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대를 품고 맞이한 두 번째 시즌.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았다. 시작부터 꼬였다. 오프시즌 중 발목 부상을 입으며 제대로 된 여름을 보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현재까지 기록은 19경기 평균 6분 20초 출전. 이날 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이 없었다.
이근준은 “경기가 끝난 뒤 계속 슛을 던지고 있다. 경기를 뛰지 못하다 보니 이렇게라도 운동을 더 해야 할 것 같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심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졸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데뷔 시즌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던 만큼, 기대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줄곧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아왔기에, 이런 어려움은 낯선 경험이다. 하지만 이 역시 성장에 필요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이근준은 “이런 경험을 해봐야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닥을 찍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다. 계속 운동하며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운동을 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불안함을 느낀다. 마음 편히 운동 좀 더 하고 쉬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신인들의 활약 역시 이근준에게 적지 않은 자극이 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영향을 받는다. 팬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을 텐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근준은 오늘도 빈 코트에서 묵묵히 다음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20살로 아직 채워가야 할 시간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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