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전망대] 고춧가루 부대의 습격…순탄치 않은 6강 굳히기

김세린 / 기사승인 : 2021-03-08 03: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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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세린 인터넷기자] 순위 변동은 없으나 가장 큰 이변이 있었다면 바로 꼴찌의 반란이다. 최하위 LG가 1위 KCC와 4위 KGC인삼공사를 차례로 격파했다. LG는 이관희와 D-리그에서 올라온 정해원과 이광진을 중심으로 주말 연전 동안 상위팀들의 승수 싸움에 고춧가루를 연신 퍼부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조롱받았던 ‘공격농구’의 한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한편 삼성은 동력인 김시래를 잃었기에 플레이오프행 싸움에 변수가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언더독의 빨간맛을 기대하며 KBL을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굳히기 싸움…6강이냐 1위냐

부산 KT 8일 전주 KCC와 부산사직체육관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KT는 5위(22승 21패), KCC는 1위(29승 14패)다. 이번 시즌 ‘송양대전’으로 팬들의 관심을 이끄는 이 매치업은 KCC가 4연승으로 KT를 압도한다.

10개 구단 중 승리가 절실하지 않은 팀은 없다. 다만 각 구단마다 필요한 명분이 다르다. KCC는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KT는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 짓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이번 시즌 KT는 공격력 1위(84.5점), 수비력 10위(84.7점)다. 이에 대적하는 KCC는 공격력 2위(81.7점) 수비력 1위(76.2점)다.

상대 전적과 공수력 등 여러 지표를 따지고 보면 KCC가 KT보다 우세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독주하던 KCC는 최근 경기력이 흔들리며 5R 공격력 4위(84.1점), 수비력 8위(83.3점)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KCC는 5라운드 LG전에서 22점 차(75-97)로 패한 것이 뼈아프다. 전주 약속을 지키러 온 이관희의 영향일까? LG는 최하위 팀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기적인 패스와 양궁 농구로 KCC를 압도했다. 그에 반해 KCC는 1위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3점슛 성공률, 야투율, 자유투 성공률,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열세였다.

KCC는 송교창(22점)과 이정현(16점)이 분전했지만 외국선수들이 너무나도 부진했다. 라건아(8점)와 타일러 데이비스(6점)는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라건아는 10번의 2점슛 시도 중 단 4개, 데이비스는 8번 중 3개만 적중했다. 또한 데이비스는 경기 중 캐디 라렌과 마찰을 빚어 팀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다.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은 건 KT도 마찬가지다. KT는 5R 공격력 1위(88.6점), 수비력 10위(88.3점)로 극단적인 수치를 유지 중이다. KT는 핵심인 허훈과 양홍석이 흔들리자 팀 전체가 흔들렸다. 6일 DB전에서 야투 난조를 보인 허훈과 양홍석이 도합 10점에 그치며 15점 차(73-88) 패배를 당했다.

KT는 부상이었던 허훈 없이 연승을 거두었다. 허훈의 합류로 더 탄탄해진 KT는 안정권인 4위로 도약하나 했으나 또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지고 말았다. 허훈이 부상으로 경기 감각이 온전치 않았다 하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의 야투 부진을 설명할 길이 없다.

양 팀 모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록만 본다면 KT가 조금 불리하다. 지난 KCC전에서 허훈-양홍석은 도합 43점을 할 때 두 외인은 도합 16점에 불과했다. 특히 브랜든 브라운은 KCC에 약하다. KCC를 상대로 가장 저조한 평균 11.5점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데이비스는 평균 19.5점으로 KT에 가장 강하다. 또한 ‘송양대전’의 주인공인 송교창과 양홍석의 상대팀별 평균 득점에서도 KCC가 더 우세하다. 송교창은 KT를 상대로 평균 16.3점인 반면 양홍석은 KCC를 상대로 평균 14.5점을 기록 중이다.

과연 KT는 상대적 열세를 극복할 ‘필승전략’을 들고 올 수 있을까.

5R 수비력 1위 VS 9위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SK와 9일 홈에서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전자랜드는 6위(22승 22패), SK는 8위(17승 26패)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동률(2승 2패)이다.

전자랜드는 5라운드 수비력 1위(76.5점)다. 하지만 새 외국선수들이 온전히 전자랜드에 녹아들지 못해서였을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갖춘 전자랜드는 2명의 외인을 한 번에 교체 후 4연패라는 성장통을 겪었다. 그리고 마침내 7일 DB전에서 94-69로 승리하여 연패를 끊어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에 앞서 두 외국 선수에게 “평균적으로 15개 이상을 잡아달라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조나단 모트리는 22분 46초 동안 14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 데본 스캇은 17분 14초 동안 4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유 감독의 요구대로 두 선수는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44-36으로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왔다.

1옵션 모트리는 5경기 평균 23분 10초 동안 17.6득점 7.8리바운드 2.6어시스트 2.2스틸 1.4블록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체 외국선수 중 5라운드 평균 득점력 4위로 모트리의 개인 기량은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유 감독이 보기엔 아직 부족했다. “외국 선수를 교체할 때 수비 조직력에 대한 고민이 컸다. 공격은 한명에게 몰아줄 수 있지만 수비는 5명이 다 해야 한다. 헬프 수비나 투맨게임 수비, 볼사이드나 윙사이드 수비가 아직 미흡하다. 리바운드도 더 적극적으로 하면서 수비에서 조직력을 더 맞춰나가야 할 거 같다”라며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자랜드가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 연승이 필요하다. 이에 맞서는 SK는 최근 두 경기 모두 승부처에서 접전 끝에 패했다. 오리온전은 2점 차(79-81), 현대모비스전 4점 차(85-89)로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놓치며 연패에 빠졌다. 

보통 클러치 상황에서 김선형이 화려한 개인기로 해결했으나 연이은 부상에서 복귀 이후엔 비교적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이에 "세트 오펜스보다는 속공 상황에서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다. 아직 부상 여파 때문인지 스피드를 치고 나가는 파워가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어 부담을 덜고 간결하게 플레이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SK는 5라운드 공격력 10위(74.7점), 수비력 9위(84.3점)으로 총체적 난국이다. 정규리그 경기 수가 점점 줄어듦과 동시에 승수가 벌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SK가 플레이오프를 갈 가능성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

그러나 문 감독은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최근에 경기력은 나쁘지 않은데 패배가 쌓이면서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남은 경기에서 10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우리에게도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5차전이라는 각오로 남은 경기를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모트리는 "현재 내 몸상태는 내 목표의 85~90% 정도 완성된 상태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 닉 미네라스의 손끝은 여전히 뜨겁고, 자밀 워니의 인사이드 위력은 점점 살아나고 있다. 전자랜드의 새 외국선수들이 이들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경)기를 치고 있어

오리온은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KCC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KCC가 4연승으로 오리온을 압도한다.

오리온은 주장 허일영을 필두로 하여 4일 동안 원정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었다. 신바람 농구로 단독 3위를 계속 유지 중이지만 새 외국선수 데빈 윌리엄스 때문에 강을준 감독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그 이유는 윌리엄스는 팀에서 원하는 플레이보다 본인이 원하는 플레이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이 윌리엄스에게 과일 바구니까지 사주며 어르고 달랬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삼성전을 앞두고 강 감독은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윌리엄스의 태도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 우려는 괜한 우려가 아니었다. 강 감독은 “공격 기회에서 3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고 계속 궁시렁궁시렁 거리더라. 집중해 줘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해 불만족스럽다. 시즌이 후반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우리가 맞춰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윌리엄스가 잘 따라와 주길 바랐다.

최근 강 감독의 인터뷰마다 윌리엄스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만큼 윌리엄스의 경기력과 태도에 모두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4일 SK전 수훈선수로 들어온 한호빈과 허일영은 공통적으로 윌리엄스의 개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통 빅맨인 윌리엄스는 감독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외곽에서 난사를 고집하여 최근 3경기 평균 5.7점 4.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KBL에서 치른 첫 5경기에서 평균 16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그의 득점력은 현저하게 감소했다.

오리온은 전투적으로 골밑 플레이를 착실히 해내는 선수를 필요로 하여 수비형 선수였던 제프 위디 대신 데려왔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이상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외곽에서 겉돌고 있다. 강 감독은 “한국 농구를 무시하는 느낌을 받아 화가 난다. NBA 출신도 실패해서 나가는 리그가 KBL이다. 윌리엄스는 엄청나게 대단한 선수도 아니다. 하루빨리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1위 KCC와 3위 오리온의 승차는 얼마 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게임의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KCC가 2점 차(83-81)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시즌 평균 공수력은 KCC가 근소하게 우세하지만 5라운드 공수력만 놓고 보면 오리온이 앞서나간다. 오리온은 5라운드 공격력 3위(84.5점), 수비력 2위(77점)인 반면 KCC는 공격력 4위(84.1점), 수비력 8위(83.3점)다.

이 상승세라면 오리온이 흔들리는 KCC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물론 성리학자가 윌리엄스의 아집을 잘 다루는 것이 전제다. 윌리엄스가 계속 팀에서 겉돈다면 오리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해도 그 이상은 무리다. 오리온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윌리엄스의 태도가 바뀌어야만 한다.


#사진_점프볼DB(윤민호, 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세린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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