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가 싫어 코트를 떠났던 것이 아니라 그동안 더 농구가 그리웠고, 하고 싶었다.”
제2의 김동우, 제2의 방덕원이 될 수 있을까? 2018년을 끝으로 프로에서 은퇴했던 조의태가 3x3 선수로 코트에 돌아왔다.
92년생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고양 오리온에서 활약했던 조의태는 중앙대 출신으로 우여곡절 끝에 2016년 KBL 일반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했다.
2015년 중앙대 시절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낙방했다. 당시 프로농구는 선수들의 불법스포츠도박 사건으로 흉흉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가담 선수 대부분이 중앙대 출신이었다. 이에 프로팀에서 중앙대 출신 선수들의 선발을 기피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평생 해온 농구를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상황은 분명 충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원망하기보단 1년을 절치부심한 뒤 2016년 일반인드래프트를 통해 힘겹게 프로에 입단한 조의태는 고양 오리온에서 두 시즌을 활약했다. 두 시즌 동안 1군 19경기에 나서 평균 1.1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D리그에선 13경기에 나서 평균 7.6점, 6.5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2018시즌이 끝나고 프로에서 은퇴한 뒤 현역으로 병역을 마친 조의태는 올해 2월 전역한 뒤 현재는 경남 사천스포츠클럽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농구를 가르치는 농구 지도자로 근무하고 있다.
“프로에서 은퇴한 뒤 군 생활을 끝내고, 경남 사천에서 직장을 얻었다. 더는 선수로서 코트에 설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지인의 소개로 ‘DEPOT 134’의 송태훈 대표님을 알게 되면서 GI옵션에 합류하게 됐다. 중, 고등학교 친구인 (양)준영이도 GI옵션에서 함께 3x3를 하자고 권유했고, 회사에서도 출전을 허락해 주셔서 이번 KXO리그 1라운드부터 GI옵션에서 뛰게 됐다.”
DEPOT 134 송태훈 대표의 제안으로 이번 시즌부터 KXO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조의태는 “직접 KXO리그 1라운드를 뛰어보니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 나부터가 3x3 경험이 부족하고, 팀도 이제 막 손, 발을 맞추고 있어 경험을 쌓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1라운드를 치렀다”고 말하며 “점프나 타이밍 등 운동능력 부분은 아직 괜찮은 것 같다(웃음). 하지만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3x3가 빠르다는 건 들었는데 직접 뛰어보니 전개 속도가 너무 빨라 그 스피드에 맞추기가 힘들었다”며 KXO리그 데뷔 소감을 전했다.
농구가 싫어 농구를 그만둔 것이 아니다 보니 농구가 정말 그리웠다는 조의태는 그동안 농구가 무척이나 하고 싶었다고 한다. 3x3를 통해 농구를 다시 하게 돼 기쁘다고 말하는 조의태에게 GI옵션과 3x3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였다.
GI옵션 소속으로 KXO리그 일원이 돼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는 조의태는 “농구를 다시 한다는 기대가 컸다. 그리고 실제로 KXO리그 1라운드를 치르고 나니 정말 즐거웠다. GI옵션 자체가 다른 팀 못지 않게 복지도 좋고, 처우도 좋다. 그리고 같이 뛰는 동료들도 친해서 다들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어 “그래도 이겨야 더 재미있을 것 같다(웃음). 아직 우리끼리 합을 맞춰본 시간이 적어 경험을 더 쌓아야 할 것 같다. 올해 파이널 포함 5번 정도 투어가 남았는데 한 라운드 정도는 우승에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우리 역시 KXO리그에 머릿수만 채우려고 나온 게 아니다. 일단, 다음 라운드에선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하늘내린인제 방덕원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김동우 역시 조의태와 마찬가지로 짧은 프로 생활을 마치고 3x3를 통해 제2의 농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3x3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만들었고, 조의태 역시 이 선수들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실제, 조의태는 KXO리그 1라운드에서 순간순간 번뜩이는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프로에서 인정받던 적극적인 수비 능력은 여전했고, 돌파와 외곽슛 능력까지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하늘내린인제와의 경기에선 박민수, 하도현, 방덕원을 상대로 블록슛과 스틸을 연달아 성공했고, 2점슛도 2개나 기록했다. 조의태가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내, 외곽에서 공격과 수비를 커버하는 모습은 ‘잘하면 국제무대에서도 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중앙대 시절까지 단신 빅맨으로 활약했던 조의태는 프로 신인 시절 외곽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게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고, 당시의 경험이 지금에 와선 내, 외곽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틀이 되고 있다. 그에게 약간의 환경만 조성된다면 그 어떤 선수보다 간절하게 3x3를 할 선수가 조의태다.
프로에서의 꿈은 제대로 펼치지 못했지만, 앞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KXO리그에서 제2의 농구 인생을 펼쳐갈 조의태의 활약을 눈 여겨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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