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챔프결산] 삼성생명과 KB스타즈가 만든 걸작, 그 안에 숨은 옥에 티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3-16 03: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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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피와 땀이 담긴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걸작이었다. 그러나 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 확실히 보완해야 할 문제도 있었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5일까지 이어진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이 모두 막을 내렸다. 정규리그 4위까지 플레이오프 대진에 포함되며 색다른 이야기, 그리고 명승부를 낳은 이번 봄 농구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정규리그 4위이자 승률 50% 미만의 ‘언더 독’ 용인 삼성생명의 15년을 기다린 V6는 모두의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삼성생명과 치열한 승부를 펼친 청주 KB스타즈 역시 박수받아 마땅하다.

이외에도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인해 이변의 희생양이 된 아산 우리은행, ‘헤비급’ KB스타즈를 꺾기 위해 멋진 압박 농구를 펼쳤던 ‘라이트급’ 인천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스토리도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체제였던 WKBL이 챔피언결정전부터 관중 입장 제한을 풀며 오랜만에 팬들과 함께한 것 역시 감동적이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5차전까지 최대 입장 기준을 모두 채운 건 그만큼 팬들 역시 여자농구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들이 더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풍성했던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그러나 멋진 옥에도 작은 흠이 있듯 이번 챔피언결정전 역시 옥에 티는 존재했다.

기준이 애매했던 심판 판정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할 이유는 없다.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현장에서 판단하기 애매한 판정 역시 잦았지만 그 부분이 중심 주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선수들이 만들어 낸 걸작, 그것에 어울리는 심판들의 올바른 판정도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기약 없는 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챔피언결정전부터 논란이 된 상위 시드가 홈 코트 이점을 가져가지 못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다.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은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3, 4차전은 청주체육관, 그리고 마지막 5차전은 다시 용인으로 돌아왔다.

아이러니하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4위였으며 KB스타즈는 2위였다. 상식적인 구조는 KB스타즈가 청주에서 1, 2, 5차전을 치르는 것이다. 용인에서는 3, 4차전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WKBL은 “1위 팀과 4위 팀의 라인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홈 경기를 치른다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부터 관중 입장이 가능했다는 점,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 홈 코트를 사용한 팀이 100% 승률을 챙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삼성생명과 KB스타즈가 만들어낸 최고의 명승부에 가려졌을 뿐 옥에 티는 남아 있다.

단순 승패를 떠나 상위 시드였던 KB스타즈의 팬들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청주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상위 시드의 의미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다.

KB스타즈가 강력하게 항의했다면 문제가 더욱 커질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만약 이러한 문제가 집중 조명됐다면 멋진 경기를 펼쳐 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 역시 난처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KB스타즈는 구단과 팬 모두 챔피언결정전 이전에 “홈 코트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며 문제 삼지 않았지만 말이다.

상식에서 벗어나 어떠한 변화를 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확한 명분은 없었다. 그저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위해선 이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 그래야만 보다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멋진 봄 농구를 꿈꾸기 위해선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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