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4-87로 승리했다. SK는 9승째(4패)를 거두며 단독 2위에 올랐고, 선두 인천 전자랜드와 격차를 0.5경기로 줄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선형이었다. 좋은 슛 컨디션으로 4쿼터에만 13득점을 쏟아부으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3점슛은 4개를 던져 3개를 넣었고, 자유투 8개를 던져 모두 성공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현대모비스의 슈터 전준범을 12득점으로 묶었다. 이날 김선형의 최종 기록은 29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선형은 “우리가 항상 슬로우 스타터가 된 기분이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1쿼터에서 벌려지고 따라가다가 역전승하기도 하고 패하기도 한다. 오늘도 그런 게 나왔다. 하지만 승리를 뒤집은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원정 연전인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승리를 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김선형은 매치업 상대였던 서명진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그는 “오히려 대인방어 수비를 할 때는 내가 많이 휘젓고 상대 가드를 의식 안 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초반에 현대모비스의 지역 방어에 고전을 많이 해서 거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1988년생이고 서명진은 1999년생으로 둘은 11살 차이다. “그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줄 몰랐다”라며 놀란 김선형은 “(송)교창이도 그렇고 얼리 엔트리로 나온 친구가 아닌 것 같다. 벌써 프로에 적응을 한 거 보면 대단한 것 같고, 내가 고3 때 나왔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 심장이 큰 것 같다. 요즘 활약하는 것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이 경기에서 김선형은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선형은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슈터 수비에 자신이 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KGC인삼공사의 전성현이나 전준범 같은 슈터들을 많이 맡겨 주시는데 내가 스크린을 잘 빠져나가고, 팔이 길어서 슈터들을 잘 견제 하는 것 같다. 감독님이 올 시즌 처음으로 잘 따라다녔다고 칭찬해 주셨다. 칭찬을 잘 안 해주시는데 기분이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경기 중 김선형은 전준범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김선형은 “내가 3년 전에 다쳤던 상황이 또 일어날 뻔했다. 준범이가 나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겠지만 밑으로 스틸을 들어왔다. 3년 전에는 발목뼈가 튀어나오는 부상을 당했다. 그때 생각이 났다. 그때도 준범이한테 밑으로는 들어오지 말아 달라고 얘기했다. 그것 때문에 1년을 쉬어서 순간 제가 열이 받았다. 굉장히 예민해진 상태였다. 준범이가 경기하는 내내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라며 “부상당했을 때는 레이업을 쏘고 밑을 못 봐서 발이 걸리면서 돌아갔는데, 그 이후로는 림에 던져놓고 밑을 본다. 그래서 다행히 괜찮았다. 조심하고 있다”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이날 덩크슛 기회도 있었으나 김선형은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시도를 계속했으면 자신 있게 덩크슛을 했을 거다. 요즘 내가 덩크슛을 많이 안 하다 보니까 찬스가 났을 때 뛰었는데 점프가 모자랐다. 그래서 레이업을 했다. 다음번에 꼭 시도를 해 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시즌 전 SK는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아직은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형은 “지난 인터뷰에도 말했지만, 모든 게 다 작년처럼 완벽했을 때 그 정도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김)민수형도 돌아오지 않았고, (최)준용이도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은 우리의 베스트 전력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감이 올라오지 않았고, 부상 선수들이 들어온지 얼마 안 됐다. (닉) 미네라스와도 맞춰볼 것이 많다. 조금씩 조금씩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비디오 미팅도 많이 하기 때문에 차차 좋아질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SK는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후 15일 원주 DB를 상대로 원정 3연승에 도전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점프볼 / 류인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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