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그린이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영웅이 됐다.
피닉스 선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모기지 매치업 센터에서 열린 2026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인 토너먼트 최종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11-96으로 승리했다.
승리하면 플레이오프, 지면 시즌이 끝나는 절체절명의 단판 승부였다. 이런 경기는 한 선수가 폭발하면 그대로 승부가 기우는 경우가 많다. 피닉스의 제일런 그린이 영웅이 됐다.
그린은 3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원맨쇼를 펼쳤고, 야투 20개 중 14개를 성공하며 70%의 야투율을 기록했다. 효율과 볼륨,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득점 순도도 매우 좋았다.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득점과 경기 중반부터 골든스테이트의 추격이 거세질 때마다 흐름을 끊는 3점슛이 일품이었다. 특히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스텝백 3점슛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만약 그린이 그 3점슛을 성공하지 않았다면, 전반은 2점 차이로 끝나며 그대로 흐름이 넘어갈 가능성이 컸다.
후반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을 폭발하며 승기를 굳혔다. 그린이 피닉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날이었다.
그린은 직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플레이-인 토너먼트 승자전에서도 맹활약했다. 35점 5리바운드로 데빈 부커가 침묵한 상황에서 피닉스를 이끌었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2경기에서 평균 35.5점 5.5리바운드 3어시스트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다.
이는 정규시즌 그린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그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케빈 듀란트의 트레이드 대가로 휴스턴 로켓츠를 떠나 피닉스로 이적했다. 휴스턴에서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그린을 보낸 이유는 간단했다. 수비력과 기복 때문이었다.

당연히 그린을 향한 여론도 좋지 않았다. 그나마 함께 이적한 딜런 브룩스가 맹활약하며 민심을 잠재웠으나, 듀란트 트레이드의 메인 카드로 영입한 선수로 보기에는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그린만 기대대로 활약했다면, 피닉스는 플레이-인 토너먼트가 아닌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컸다.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 정규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도 플레이오프에서는 크게 부진한 그린이었다. 당연히 이번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도 부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친 원맨쇼로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피닉스가 그린을 영입하며 기대했던 모습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온 것이다.
물론 아직 부족하다. 진짜 시험대는 다가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시리즈가 될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NBA에서 최강의 앞선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다. 과연 플레이-인 토너먼트의 주인공, 그린이 오클라호마시티를 만나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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