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전주 KCC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확정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도 2위에 자리하고 있던 울산 현대모비스의 패배가 누적되며 KCC는 31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먼저 1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2015-2016시즌 이후 무려 5시즌만, 구단 역사상으로는 통산 5번째(전신 포함) 정규리그 1위 달성이다.
KCC가 올 시즌 압도적인 1위 질주를 선보인 데에는 많은 원동력이 작용했다. 그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걸 말하라면 아마 라건아의 버팀이 있었을 것이다.
KBL이 최근 몇 시즌 동안 외국선수 제도에 많은 변화를 가져가면서 라건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졌던 게 사실이다. 더욱이 올 시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특수성에 리그의 예상보다 네임밸류가 훨씬 높은 외국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라건아의 경쟁력이 여전할 수 있냐는 물음표가 붙은 것이다. 외국선수 총 출전 가능 시간도 2019-2020시즌부터 60분에서 40분으로 줄어든 흐름 속에 당장 타일러 데이비스와 라건아 중 KCC의 메인 옵션이 누구냐는 의견까지 분분했다.
결과적으로 라건아에 대한 모든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라건아는 31일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현재 정규리그 46경기 평균 21분 1초 출전, 14.2득점 9.1리바운드 1.7어시스트 0.8블록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18.8득점 11.4리바운드 2.0어시스트 0.8블록을 남겼는데, 평균 출전시간이 약 10분이 줄어든 걸 감안하면 시간 대비 효율은 여전했음을 알 수 있다.
라건아는 올 시즌 외국선수들 중 공헌도 5위에 올라있다. 여전히 코트 위에서 끼치는 영향력이 타 팀 외국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음을 뜻한다. 팀 내에서도 송교창에 이은 공헌도 2위로 묵묵히 제 몫을 해냈을 뿐이다.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지금은 팀을 떠난 타일러 데이비스가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으로 버텼지만, 결국 라건아는 팀이 승패를 반복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빠르게 복귀해 다시 기둥다운 활약을 펼쳤다.
더불어 라건아에게 가장 반가웠던 모습은 더블더블 머신의 위용을 지켜준 것. 라건아는 지금까지 치른 46경기 중 21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숀 롱(28회)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다.
외국선수에게는 짧게 느껴질 수도 있는 ‘줄어든’ 출전시간이었지만, 라건아는 주어진 환경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내 왔다. 그 덕분일까. KCC는 정규리그 후반 데이비스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서 다시 라건아를 외국선수 메인 옵션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젠 큰 걱정이 없었다. 그저 본인 역할에 집중하며 리듬을 이어왔던 라건아이기에 정규리그 후반에 급격히 늘려야 했던 출전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KCC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라건아. 묵묵히 한 시즌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 그는 결국 다시 메인이 됐다. 애런 헤인즈와 조 알렉산더의 팀 적응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 라건아는 팀의 기둥으로서 봄 농구를 준비한다. 끝내 자신의 경쟁력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라건아가 남은 시즌 어떤 활약상을 더 펼치게 될까. 이제는 KBL의 또 다른 대표 선수가 된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