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FA] 김민구의 울산행, 경희대 3인방의 재회는 두 달 만에 다시 마침표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5-12 08: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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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기적같았던 재회의 스토리는 다시 멈춰섰다.


지난 11일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0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빅맨 최대어였던 장재석을 비롯해 김민구, 기승호, 이현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발표로 장재석 만큼이나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게 김민구였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는 최저 연봉인 3,500만원에 계약했던 그가 현대모비스와는 보수 총액 2억 3천만원에 사인하면서 557.1%의 역대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기 때문.

김민구로서는 데뷔 시즌 이후 6년 만에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받은 셈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시즌만에 김민구가 이적을 택하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한 부분이 있다. 바로, 쉽지 않게 원주 DB에 모였던 경희대 3인방이 다시 흩어지게 된 것.

지난해 FA 시장에서 DB는 창원 LG에 몸담았던 김종규를 역대 최고 보수에 영입했다. 이후 시장 마감과 동시에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전주 KCC에서 김민구를 불러들였다. 당시 두경민은 상무에 복무 중이었지만, 시즌 중 제대 예정이었기 때문에 2019-2020시즌에 대학리그를 호령했던 경희대 3인방의 재회가 가능해졌던 것이다.

워낙 주목을 많이 받아왔던 이들이었기 때문에 이 셋의 재회는 더욱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로도 결과가 좋았다. 두경민이 제대 후 지난 1월 10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알리며 드디어 세 선수가 한 코트 위에 섰고, DB는 이날 경기 포함 시즌이 조기 종료될 때까지 치른 14경기에서 12승 2패를 기록했다. 3인방이 모든 경기 흐름을 주도했던 건 아니지만, 오래 손발을 맞췄던 만큼 그 시너지는 확실했다.

하나, 2020-2021시즌부터 당분간은 이 3인방이 같은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1월과 2월, 약 두 달 간 함께 코트에 섰던 이들은 적어도 두 시즌 동안은 마주보고 서야 한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향하는 게 맞다. 하지만, 기적같았던 재회에 당사자들은 아쉬움을 표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번 FA 시장이 열리기 전 두경민은 “시즌이 끝나고 민구에게 매일 같이 연락을 했다. 가끔 연락을 안 받으면 ‘다른데 갈 생각하지 말고 남아’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웃음). 어렵게 만난 친구인데 남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얘끼를 했었다”고 3인방의 재회가 이어지길 바랐던 바 있다.


김종규도 김민구가 이적을 알린 지난 11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좋은날이 오겠지”라며 세 선수가 한 컷에 담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김민구 역시 SNS에 DB의 단체사진을 게시하며 "팀을 이동하게 되면서 항상 느껴지는 감정이지만, 헤어짐은 항상 슬프고, 괴롭고, 힘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아, 너희가 있어서 행복했다. 고맙고, 미안하다. 꼭 다시 모이자, 꼭"이라며 진심어린 인사를 건넸다.

 

과연 3인방의 앞날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한 팀으로 뛴 두 달의 스토리도 인상적이었지만, 예전처럼 다시 상대로 만나게 되는 친구들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 사진_ 점프볼 DB, 김종규 SNS 캡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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