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챔프] 제 몫 해내겠다던 김소담, 첫 챔프전 출전에서 약속 지켰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3-12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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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김소담이 팀의 기사회생에 큰 몫을 해냈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2-75로 승리했다. 원정길에서 시리그 0-2로 밀리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KB스타즈는 안방에서 마침내 첫 승을 거두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3차전 승리에 있어 박지수와 심성영의 원투펀치, 베테랑 염윤아의 부활 등 반가운 요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김소담의 알토란같은 활약이었다. 김소담은 이날 8분 41초밖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5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쏠쏠한 플레이를 펼쳤다.

사실상 3차전의 게임체인저라 해도 무방했던 깜짝활약이었다. KB스타즈는 1쿼터부터 박지수의 14점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22-23으로 한 점을 뒤처지며 애를 먹었다. 2쿼터 초반에도 배혜윤과 윤예빈이 점수차를 벌리자 심성영과 박지수가 끈질기게 추격하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2쿼터 3분여가 지나 투입된 김소담. 리바운드 가담부터 힘쓴 그는 곧장 삼성생명 에너지의 원천인 김보미의 4번째 반칙을 이끌어냈다. 이로 인한 자유투 2구는 모두 림을 갈랐고, 이후에도 김소담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팀원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부지런히 제 역할을 찾아나서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KB스타즈는 전반을 10점차 리드로 끝낼 수 있었고, 이후 단 한 번의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활약이었다. 더욱이 이날은 김소담의 2011-2012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출전이었다. 경기 후 만났던 김소담은 “언젠가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했다. 3차전을 지면 시즌 마지막 경기이지 않았나. 코치님들도 언제 투입될지 모르니 준비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처음 뛰어봐서 살짝 긴장도 됐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내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보고는 “팀원들이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열심히 수비해주고, 슛 찬스에서 자신있게 던져주는 거였다. 그게 잘 된 것 같다. 선수들도 (안덕수) 감독님도 고맙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나도 너무 기분 좋은 경기였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활약에 문득 김소담이 과거에 남겼던 한 마디가 떠올랐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KB스타즈는 봄 농구를 준비해야 했던 시점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조기종료 사태에 아쉽게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데뷔 시즌 플레이오프 1경기 38초 출전이 봄농구 경험의 전부였던 김소담은 2019-2020시즌 중 트레이드로 KB스타즈에 합류하면서 그 경험치를 늘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그 기회를 이번 시즌까지 미루게 됐던 것이다.

김소담은 1년 전 본지 연재 코너였던 <나의 이름은>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봄 농구 무대에서 뛰었던 건 신인 때 잠깐 맛본 게 전부다. 다음 시즌에는 단 1초가 주어지더라도 긴장하지 않고 꼭 내 몫을 해내겠다.”

그렇게 김소담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1년 만에 지켰다. 김소담은 3차전 승리 이후에도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오는 거라 생각한다. 혹여나 기회가 한 번 지나가더라도 다음 기회를 잡으면 된다. 출전에 대한 불만같은 건 없다. 물론 많이 뛰면 좋다(웃음)”라며 침착한 자세를 보였다.

‘다음’을 만들어낸 KB스타즈는 오는 13일 다시 안방에서 열린 4차전에서 또 한 번 필승을 다짐한다. 기사회생에 성공하 만큼 우승에 도전하려면 4차전까지 승리하고 시리즈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가야 한다. 이에 김소담도 “양 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우리 팀은 5차전을 가는 게 목표다. 다시 힘을 합쳐서 4차전을 이기고 용인으로 가겠다”라며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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