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B리그에 데뷔한 양재민의 한 달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7경기 평균 0.3득점 0.9리바운드 0.4어시스트.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차례 득점에 가세하며 팀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대회로 리그가 휴식기를 맞은 가운데 양재민의 지난 한 달을 짚어봤다.
양재민은 지난달 25일 가와사키 브레이브 썬더스전에서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모두 무득점에 그치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출전 시간 역시 3~4분으로 아쉬운 수준이었다. 마이클 카즈히사 신슈 감독은 양재민의 팀 합류 시점이 늦었던 점을 안타까워하며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카즈히사 감독은 지난 11일 일본의 스포츠 저널리스트 나루카미 토미와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닝 캠프도 함께하지 못했고, 시즌 도중 합류해 연습도 좀처럼 할 수 없는 환경에 있었다. 공수 양면에서 팀 시스템을 배우고 이를 자연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기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일 모든 걸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그 점은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열린 류큐 골든 킹스와의 연전. 류큐는 당시 11연승을 달리며 서부지구 1위에 올라있는 강팀이었다. 강한 압박 수비와 인사이드 장악력을 바탕으로 지난 세 시즌 간 리그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류큐는 17일 기준 경기 당 36.5개의 리바운드는 따내며 해당 부문 전체 4위에 있다.
팀에 조금은 적응한 덕분이었을까. 양재민은 류큐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1쿼터 좌측 엘보 지역에서 깔끔한 중거리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한 데 이어 곧바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속공을 마무리했다. 양재민은 후반 들어서도 연신 상대의 림을 두드렸다. 필드골로 이어지진 못했으나 반칙에 의한 자유투로 조금씩 점수를 쌓았다,
양재민은 이날 8득점 1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73-66)에 기여했다. 출전 시간이 6분 57초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효율이었다. 양재민은 경기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서부지구 강호인 류큐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수비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양재민은 내외곽을 모두 오가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슛은 물론 201cm라는 신장을 이용해 리바운드 경합을 벌일 수 있으며 속공 과정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특히 제공권 장악에서 그의 역할은 중요하다. 양재민은 공격에서 주로 외곽에 머무르다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골밑으로 뛰어드는데, 상대 수비자 대부분이 200cm에 크게 못 미친다. 이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자신이 리바운드를 잡지 못하더라도 팀 리바운드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양재민의 말대로 수비는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15일 류큐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도움 수비 후 매치업 상대를 빨리 찾지 못하는가 하면, 수비 라인을 너무 내린 탓에 외곽 수비를 나가려다 상대의 스크린에 걸리기도 했다. 이는 곧장 쉬운 실점으로 이어졌다. 감독으로선 장시간 선수를 기용할 수 없는 이유가 됐다.
2주간의 휴식기 동안 양재민이 보완해야 할 점은 분명하다. 훈련을 통한 완벽한 팀 적응과 나아진 수비다. 이를 해결해야만 팀 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평균 6분에 불과한 출전 시간도 늘릴 수 있다. 카즈히사 감독의 신뢰를 얻는 것이 당면한 목표라던 양재민. 2주 후엔 과연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양재민은 내달 2일 오사카 에베사와 홈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점프볼 / 이영환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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