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블동문회] (2) ‘강렬한 임팩트’ LG 해리스와 오리온 하워드는 어느 나라에서 뛰고 있을까

이영환 / 기사승인 : 2020-11-13 09: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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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영환 객원 기자] ‘크블동문회’ 두 번째 주인공은 푸에르토리코 리그(BSN)에서 뛰고 있는 마이크 해리스(198cm, F)와 조던 하워드(178cm, G)다. BSN은 KBL 경력자들이 거친 대표적인 리그 가운데 하나다. 창원 LG의 캐디 라렌과 지난 1화의 주인공 크리스 맥컬러도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KBL에서 아쉽게 중도 하차한 두 선수의 새 리그 적응기는 어땠을까.

마이크 해리스 → 마야구에스 인디언스

마이크 해리스가 새로 둥지를 튼 곳은 푸에르토리코의 마야구에스 인디언스(Indians Mayaguez)다. 마야구에스는 지난달 30일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리스의 영입을 알렸다. 구단은 2013년 리그 MVP를 수상한 해리스의 이력과 한국에서의 활약상을 언급하며 그를 반겼다.

해리스에게 푸에르토리코 리그는 중국의 CBA만큼 익숙한 곳이다. 총 6시즌을 보내며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소속팀 레오네스 데 폰세(Leones de Ponce)를 챔피언으로 이끌며 2회 연속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푸에르토리코 리그는 지난 2월 말 새 시즌을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리그가 중단됐고, 8개월이 흐른 최근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재개를 결정했다. NBA와 마찬가지로 버블을 선정해 경기를 진행하며 단기간 무관중으로 치른다는 조건이 붙었다.

해리스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부르호스 데 과야마와(Brujos de Guayama)의 첫 경기에 나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숙소에서 머무르며 열흘간 훈련은커녕 농구공도 잡지 못했다는 말과 달리 몸은 가벼운 편이었다. 페인트존 주변에서 던지는 미들슛은 정확했고 리바운드 이후 직접 슛을 마무리하는 흐름도 부드러웠다. 팀은 비록 63-70으로 패했지만, 베테랑의 경기 감각만큼은 돋보였다. 해리스는 37분여간 17득점 16리바운드 2스틸을 올리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해리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유투를 비롯해 쉬운 슛을 많이 놓쳤는데 공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100%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 첫 경기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다음날인 11일 열린 백투백 경기에서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야구에스는 이날 케브라디야스 파이레이츠(Quebradillas Pirates)에 94-76으로 압승을 거뒀다. (케브라디야스는 과거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문태영이 몸담은 구단이기도 하다). 마야구에스는 1쿼터부터 34-17로 더블 스코어를 만든 데 이어 경기 한때 30점 차 이상까지 벌리며 상대를 손쉽게 요리했다. 해리스는 27분여 동안 11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해리스는 지난 시즌 KBL 첫 경기에서 41점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으로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노쇠화의 영향인지 시간이 갈수록 기량이 들쭉날쭉했다. 빠른 농구를 추구했던 현주엽 전 LG 감독의 성에도 차지 않았다. 결국, 시즌 도중 라킴 샌더스와 교체된 해리스. 다만 경기 내내 환한 미소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훌륭한 팬서비스까지 보였던 모습만큼은 농구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조던 하워드 → 부르호스 데 과야마

조던 하워드와 해리스의 소식을 함께 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즌 재개 후 하워드가 만난 첫 상대가 해리스의 소속팀 마야구에스 인디언스였기 때문이다. 하워드와 함께 스몰 라인업으로 구성된 과야마는 빠른 공격 농구로 상대를 압박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오랜만의 실전 경기였던 탓일까. 하워드의 이날 슛 감각은 좋지 못했다. 11개의 야투 중 3개만을 성공했고 나머지 득점은 반칙에 의한 자유투로 쌓았다. 대신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하며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주려 했다. 하워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12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다.

하워드는 2020시즌 개막 전부터 과야마와 계약을 맺고 경기를 치러왔다. 시즌 초반 활약은 준수했다. 개인플레이 비중이 높은 편이기는 했으나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며 팀을 이끌었다. 호세 로드리게스와 가브리엘 벨라도 등 팀원들과의 조화도 맞아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3월 9일 하워드는 과이나보 메츠(Mets Guaynabo)와의 경기에서 발목이 꺾이며 위기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BSN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즌을 중단했다. 하워드에겐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는 전화위복의 상황이었다. 하워드는 지난달 27일 BSN과의 인터뷰에서 “최소 한 달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부상이 컸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시즌 중단은 내게 축복과도 같았다. 지금은 100% 회복했고 컨디션도 좋다”라고 전했다. 

 

 

위기가 기회로 바뀐 만큼 하워드에겐 올 시즌이 중요하다. 정규 경기를 많이 치르진 못한 데 대한 아쉬움. 게다가 몇 년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을 상위권 반열에 오르게 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팀이 패배가 아닌 이기는 문화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던 하워드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과야마는 12일(현지 시간) 오후 6시 시즌 재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한편, 하워드는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뛰다 3라운드 만에 방출됐다. 외곽에서의 득점력과 기술이 뛰어났으며 높은 점프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 공격에만 치중하다 보니 연달아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고 팀을 살리지도 못했다. 180cm에 못 미치는 작은 신장에서 오는 열세와 쿼터당 한 명만 출전 가능했던 외국 선수 규정도 난제였다. 하워드는 25경기를 뛰며 11.6득점 2.1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남겼다.

 

점프볼 / 이영환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_점프볼 DB, BS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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