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신인 드래프트 일정과 신인왕 규정 손질하나?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5-04 10: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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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KBL이 국내 선수 드래프트 개최 시기와 신인왕 규정을 수정, 보완하려고 한다. 최우선은 리그 흥행과 선수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충분한 논의와 대학과의 협의 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KBL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갑작스레 끝났음에도 시상식을 그대로 진행했다. 신인상은 화두였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 게 아니라 신인상 수상 기준을 만족한 선수조차 적은데다 그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팬들은 신인상을 주지 말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시즌 중에 신인 선수들이 데뷔해 새로운 소속팀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고, 이번에는 시즌마저 일찍 종료되어 기량을 펼칠 기회가 더욱 줄어서다.

여기에 드래프트 시기가 바뀌어 신인상 규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규정 손질을 하지 않은 KBL도 이 논란의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

신인상 논란이 나왔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드래프트 시기를 다시 올스타전 전후에 실시해 신인 선수들이 차기 시즌에 데뷔하는, 기존 방식으로 환원이다.

실제로 드래프트 개최 시기를 조정하고, 신인상 규정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나왔다. 한 농구 관계자는 “KBL이 드래프트 개최 시기와 신인상 규정을 손질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 드래프트 개최 시기

우선 드래프트 시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스타전 주관으로 늦추는 게 유력하다. KBL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매번 올스타전 직후 드래프트를 열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은 비시즌 동안 손발을 맞춘 뒤 차기 시즌에 데뷔했다. 신인 선수들은 시즌 막판 소속팀의 경기를 관전하며 데뷔를 준비한 뒤 비시즌 동안 손발을 맞출 시간을 갖는다. 부상이 있다면 충분한 재활을 하며 회복 가능하다.

드래프트 시기를 시즌 개막 전으로 앞당긴 이유는 대학 무대에서 마지막 대회를 치른 뒤 데뷔하기까지 1년이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드래프트를 빨리 실시하면 선수들이 1년 더 빨리 프로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

드래프트 개최 시기를 뒤로 미루는 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우선 당장 드래프트가 연기되면 한 시즌을 신인선수 없이 보내야 한다. 이는 리그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당장 2020~2021시즌부터 드래프트 개최 일정을 조절하려고 했다면 자유계약 선수(FA) 명단을 공시하기 전에 결정했어야 한다.

각 구단들은 시즌 중에 열리는 드래프트를 할 때부터 차기 시즌 선수 구성의 윤곽을 잡는다. 하물며 FA 시장은 2020~2021시즌 선수 구성의 근간이 된다. D리그를 운영하는 팀들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2~3명의 선수를 선발할 것까지 고려해 선수 구성을 계획한다. 드래프트가 갑자기 뒤로 밀리면 D리그를 운영하는 팀들은 선수 부족으로 D리그 참가를 꺼릴 것이다. 드래프트 시기는 D리그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다.

드래프트 시기를 기존 방식으로 환원이 아니라 시즌 개막 전인 9월 즈음으로 앞당기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드래프트 시기를 앞당긴 직후 3년간 드래프트 개최일자는 10월 8일, 9월 30일, 9월 17일로 모두 시즌 개막 전이었다. 2015년부터 시즌 개막 후인 10월 26일로 밀린 뒤 10월 18일, 10월 30일, 11월 26일, 11월 4일로 이어졌다. 드래프트 날짜가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드래프트 개최 일자가 시즌 개막 전에서 시즌 중으로 바뀐 이유는 있다.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들이 대학에서 남은 경기, 특히 전국체육대회에서 나섰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은 문제점이 나타났다. 또한, 드래프트 시기에 맞춰 대학농구리그 일정을 1학기에 대부분 소화해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의 경우 2학기 때 나설 경기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대학농구리그를 10월, 11월까지 진행하는 건 프로와 선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대학의 이기주의다. 올해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학농구리그가 연기되었는데, 대학 측은 11월에 대학농구리그를 끝내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KBL과 구단 입장에선 전혀 달갑지 않은 일정이다.

더구나 농구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제는 인기 측도인 시청률에서 절대 넘볼 수 없는 종목이 된 프로배구의 경우 드래프트를 9월에 한다. 그렇다면 대학 측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대학농구리그와 전국체육대회까지 모두 치른 뒤 드래프트를 개최해서 선수들을 데려가라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야 한다.

일부 선수들은 드래프트에 선발된 뒤에도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모교를 오간다. 9월 드래프트에 개최하려면 4학년 1학기까지 최대한 수업을 많이 듣거나, 구단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드래프트는 1월이나 2월 중에 열릴 수 밖에 없다.

◆ 신인상 규정
MVP 등 선수 관련 비계량 부문 시상 기준은 대부분 27경기 이상 출전이다. 신인상은 조금 다르다. 드래프트가 시즌 중에 열린 뒤부터 출전 가능한 경기수의 절반 이상 출전으로 바뀌었다. 일반 선수들이 54경기 중 절반인 27경기를 기준을 삼은 것과 동일하다. 다만, 데뷔 시즌에만 출전 경기수와 상관없이 신인으로 간주된다.

신인상 자격 규정 문제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 부상 여파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나오는데 이들에게는 신인상 자격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드래프트 개최 시기가 앞당겨진 이후에는 아예 출전 못하는 선수가 더 증가했다. 더불어 출전 경기수 규정을 못 채우는 선수가 대폭 늘었다. 지난 시즌에는 단 3명만 자격을 충족했다. 신인상 자격 조건 보완이 꾸준하게 제기된 이유다.

농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KBL이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첫 번째는 처음 출전하는 선수를 신인 선수로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 시즌 드래프트에 뽑힌 김형빈(SK)은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김형빈이 2020~2021시즌에 첫 경기에 나선다면 신인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첫 번째보다 더 기준을 완화해 일정 수준의 경기를 채우지 못한 선수들에게 신인상 자격을 계속 부여하는 것이다. 프로야구의 규정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보면 된다.

세 번째는 따로 기준을 정하지 않고, 데뷔 1,2년차 선수 모두를 신인상 후보로 간주하는 것이다. 물론 신인상을 받은 선수는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

어느 안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현 신인상 규정보다는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한 규정이 될 것이다.

KBL은 10개 구단과 머리를 맞대고 리그 발전을 위한 스프링미팅을 개최하곤 했다. 농구 관계자는 “KBL이 올해 역시 6월 즈음 구단들과 리그 발전 방안을 논의하려는 걸로 안다. 이 때 드래프트 개최 시기와 신인상 규정을 놓고 각 구단과 논의할 예정이다”고 했다.

KBL과 각 구단이 대학 측과 함께 리그 흥행뿐 아니라 선수들에게 어느 것이 유리한지 고민을 거듭해 현재 규정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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