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 찾아온 천사, 몸이 불편한 김연희가 신한은행 선수단을 찾아온 이유는?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7-22 10: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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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양/민준구 기자] 강원도 양양에 천사가 다녀갔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강원도 양양에서 2차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습도가 높아 훈련 강도에 비해 피로도가 높은 상황. 모두가 지치고 힘들어 할 때 나타난 천사는 선수들의 사기를 최고조로 올려놨다.

신한은행의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1주차 주말,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동행하지 못한 김연희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양양에 찾아왔다. 블루베리와 쿠키라는 반가운 선물과 함께 오랜만에 정든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소식을 처음 전한 이휘걸 코치는 “(김)연희가 몸이 불편한데도 선수들이 보고 싶다며 양양까지 찾아왔다(웃음). 선수들의 방에 블루베리와 쿠키를 넣어주고 가더라.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보고 싶어 왔다는 것에 너무 고마웠다. 많이 힘들텐데…. 그래도 웃음 짓는 모습을 보니 잘 지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연희가 양양을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함께 고생한 선수들, 그리고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준 코칭스태프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이)경은 언니와 만나기로 한 적이 있었다. 아쉽게도 양양 전지훈련 전에 만나지 못했는데 가능하다면 양양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락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구단에서도 대환영이라고 해서 선수들이 쉬는 주말에 찾아갔다. 호텔 로비에 선수들이 다 나와 반갑게 맞이해주니 너무 기쁘더라.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인데 잠깐 보고 가야 한다는 게 아쉽기도 했다.” 김연희의 말이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반가운 이는 김연희가 아니었다. 언니들과 함께 찾은 양양에서 선수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첫째 언니의 아이였던 것. 갓 태어난 동글동글한 아이의 모습에 선수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김연희는 “첫째 언니가 남들한테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웃음). 우리는 가족이라서 사랑스러울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근데 그날 같이 갔더니 선수들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누가 봐도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게 완벽했던 양양상륙작전은 한 가지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김연희가 가장 보고 싶어했던 정상일 감독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다.

“(정상일)감독님이 주말에 서울로 올라가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못 보는 건가 싶어 아쉬웠는데 오전 10시에 전화를 해보니 아직 숙소에 계시더라(웃음). 잠에 취해 말을 제대로 못 하셔서 재밌기도 했다. 물론 다른 약속이 있으셔서 따로 볼 수는 없었지만 다음에 또 찾아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상일 감독은 “연희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보지는 못했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 다른 곳으로 가야 했다. 인천에서 만나면 굉장히 뭐라고 할 것 같은데(웃음). 그래도 선수들을 보러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참 예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이뤄진 동료들과의 만남은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을 낳게 했다.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오랜만의 재회로 씻어낼 수 있었지만 큰 부상에 대한 아쉬움은 쉽게 잊기 힘들었다.

김연희는 “내가 부상을 당했다는 걸 아직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양양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것만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사람이다 보니 너무 아쉬운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많은 힘을 쏟았고 그것에 대해 보답하는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직은 지금의 현실에 대해 피하고 싶은 것 같다.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언젠가는 생각이 정리될 것 같다. 건강히 돌아와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 역시 잘 지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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