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보고도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올랜도 매직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NBA 정규리그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87-139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 싸움의 판도가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토론토와 올랜도의 격차는 단 2경기였고,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의 향방이 가려질 수 있었다.
초반 기세는 올랜도가 잡았다. 제일런 석스가 1쿼터 시작 6분 만에 11점을 올리며 앞섰다. 여기에 파올로 반케로, 데스먼드 베인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쿼터 종료 5분 30초를 남기고, 올랜도는 20-14로 앞서고 있었다. 기쁨은 잠시,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이후 올랜도는 끔찍한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은 시도하는 족족 실패했고, 어설픈 턴오버도 계속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수비였다. 올랜도는 좋은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수비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토론토는 RJ 배럿, 스카티 반즈를 활용해 골밑을 공략했고, 외곽에서는 산드로 마무켈라쉬빌리가 활약하며 화력이 폭발했다.
1쿼터 종료 5분 30초부터 2쿼터 종료 9분 20초까지 7분의 시간 동안 올랜도는 1점도 득점하지 못했고, 토론토에 31점을 허용했다. 무려 0-31 런이 나온 것이다. 0-31 런은 NBA가 경기 기록 집계를 시작한 1997-1998시즌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NBA 경기에서 10-0 런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나, 20-0 런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아무리 공격력이 좋지 않은 팀이라도, 상대에게 20점 이상 허용하며 1점도 넣지 못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0-31 런이 나온 것이다. 심지어 올랜도는 약팀도 아닌 강팀에 속하는 팀이라 더 충격적이었다.
0-31 런을 당했으니, 당연히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올랜도는 전반을 43-70으로 뒤졌고, 3쿼터도 25-43으로 압도당하며 4쿼터는 무의미한 가비지 게임이 됐다.
최종 점수 차이는 무려 52점이었다. 이는 올랜도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점수 차이 패배다. 종전 최다 점수차 패배는 2017년 4월 11일 시카고 불스를 상대로 당한 47점차 패배였다.
단연 이번 시즌을 통틀어 단연 최악의 패배였다. 이런 경기가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에 순위 싸움을 벌이는 라이벌 팀을 상대로 나온 것이다.
최근 올랜도 하락세의 이유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패배로 올랜도는 지난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했다. 순위도 한때 동부 5위까지 올라갔으나, 어느덧 동부 8위까지 하락했다.

충격적인 패배에 자말 모슬리 감독은 "이날 선수들을 더 철저히 준비시켜야 했다. 상대의 거친 몸싸움을 대비해야 했다. 이건 내 책임이다"라며 선수들의 탓보다 본인의 탓으로 돌렸다.
올랜도는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반케로, 프란츠 바그너라는 확실한 원투펀치에 약점이던 슈터 자원을 데스먼드 베인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보강했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과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남은 정규리그는 8경기뿐이고, 플레이오프 직행권인 동부 6위와의 격차는 2.5경기 차이다. 과연 불명예 기록을 쓴 올랜도가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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