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KT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4번의 연장 승부 포함 치열한 경기를 치렀던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는 KGC인삼공사가 90-80의 승리를 차지했다. 7번째 만남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수차가 나왔다.
경기의 내용과 결과가 한 팀에 만족을 가져다줬다면, 다른 한 팀에는 아쉬움이 가득하게 했다. 전반에 밀리다 역전극을 완성시킨 KGC인삼공사는 웃을 수 있었고, 그 역전을 당한 KT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 때문일까. 경기 후 진행된 양 팀의 공식 인터뷰에서는 묘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먼저 패장으로 들어온 서동철 감독에게 집중될 질문 중 하나는 허훈에 관한 것이었다. 3쿼터까지 18점을 몰아쳤던 허훈은 4쿼터 첫 3분 48초 동안 턴오버만 2개를 범한 채 최진광과 교체됐다. 이후 KT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10점 안쪽의 추격전을 펼쳤음에도 허훈의 재투입은 없었다.
이에 서동철 감독은 “전체적으로 지쳤던 모습이 있어서 잠시 쉬게 해주려고 뺐다. 또, 기동성있는 수비가 필요하다 싶어서 최진광을 기용했는데 잘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때 서 감독은 한 마디를 곁들였다. “흐름상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란 판단을 했다”라는 말이었다. 인터뷰 내용상 승패를 뒤집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마지막 작전타임 때 중계화면에 잡힌 서동철 감독은 “오늘 지면 다음에 이기면 되지”라는 말을 했다. 이에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선수들 표정이 많이 흔들렸고 어두웠다. 마음가짐을 다잡게 하기 위해 그랬는데, 나쁘게 표현하면 투지가 부족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서동철 감독의 말도 일리가 있다. 이날 4쿼터는 KT가 유일하게 KGC인삼공사에게 리바운드 열세(3-6)를 당한 쿼터였다. 턴오버에서도 4-1로 더 많은 실수를 범했다. 하나, 당시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KBL의 공식 중계창 속 팬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경기 종료 2분 54초를 남겨두고 KGC인삼공사의 작전타임이 불린 시점. 70-80으로 단 10점을 뒤진 KT가 클러치 지배 능력이 뛰어난 허훈을 투입하지 않은 것에 대한 물음표가 붙은 것이다.

전성현은 “KT의 벤치를 보는데 (허)훈이가 거의 안 뛸 것 같은 느낌으로 앉아있더라. 처음엔 부상인가 싶었는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 같더라. 근데 우리는 시리즈 3-0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 상황에 대한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물론, 치열한 경기 흐름 속에서 운영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일찍이 다음을 바라본 KT와 기선제압 후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의지의 KGC인삼공사의 분위기는 분명 다르게 느껴진다. 올 시즌 명승부만을 연출해온 두 팀의 시리즈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KGC인삼공사와 KT의 2차전은 13일 안양에서 다시 펼쳐진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