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5라운드가 막을 내리고 6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다.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KBL도 이제 마지막 라운드에 다다른 것이다. 치열했던 순위표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플레이오프를 포기하지 않거나 더 높은 순위를 갈구하고 있는 팀들이 존재한다. 5라운드와 6라운드가 공존하는 이번 주말은 당장 올 시즌을 위해서라도 혹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주말이 될 것이다.

서울 삼성(19승 25패) vs 울산 현대모비스(28승 16패)
3월 13일, 토요일,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SPOTV2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서울 삼성(1승 3패) vs 울산 현대모비스(3승 1패)
CHECK POINTS
-6강 턱밑 삼성과 선두 턱밑 현대모비스
-가능성 보여준 차민석, 제2의 송교창을 꿈꾸다
-울산의 기둥이 된 장재석
현재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빨간 불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팀의 야전사령관 김시래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 있고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간격도 3.5게임 차로 벌어져 있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 팀을 위해서라도, 팬들을 위해서라도 중요할 것이다. 더불어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아주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김시래라는 큰 전력이 빠진 대신에 차민석이라는 원석이 돌아왔다. 애초에 지난 1월에 1군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D리그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차민석의 1군 데뷔는 조금 미뤄진 상태였다.
오랜 회복기를 거치고 나서 지난 11일, 드디어 ‘고졸 최초 1순위’가 KBL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차민석은 24분 30초를 뛰며 4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많은 득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차민석이 경기에서 보여줬던 적극적인 돌파 시도와 공격 리바운드 가담은 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실제로 KGC인삼공사 전이 끝나고 이상민 감독은 “D리그를 제외하고는 10주 만의 경기였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체력적인 부분이나 전체적으로 아쉬운 게 몇 가지 있었는데 조금씩 얘기하면서 고쳐 나갈 생각이다”라며 차민석의 데뷔전을 평가했다.
데뷔전부터 20분 이상 출전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제법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크다. 리그에서 가장 될성부른 떡잎인 차민석의 성장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은 남은 6라운드에서 삼성이 그리는 최고의 그림일 것이다.
한편, 끈질기게 리그 선두 KCC를 추격 중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3일 KCC 전 패배 이후 다시 2연승을 달리며 거리를 좁혀 나가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 선수인 숀 롱과 수비에서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는 버논 맥클린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며 1위를 추격해왔다.
특히 2021년 들어 15승 4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있는 현대모비스에게는 롱과 맥클린 외에 골밑에서 힘을 실어주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이제는 ‘울산의 기둥’이 된 장재석이 그 주인공이다.

7일 서울 SK 전을 마치고 유재학 감독은 “(장)재석이가 다한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지훈이와 함께 공수에서 100% 이상 역할을 해줬다”며 장재석의 활약을 극찬했다. 실제로 장재석은 이날 경기에서 23득점 9리바운드 2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정통 센터 외국 선수가 없는 삼성에게 장재석의 각성은 분명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과 현대모비스의 주말 경기에서 ‘과연 누가 장재석을 제어할 것인지’에 대한 것은 삼성이 분명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6강 진출과 리그 선두라는 상반된 목적을 가진 성공적인 5라운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고양 오리온(26승 19패) vs 인천 전자랜드(23승 22패)
3월 14일, 일요일, 오후 3시
고양실내체육관/SPTOV2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고양 오리온(4승 1패) vs 인천 전자랜드(1승 4패)
CHECK POINTS
-3위와 6위, 각자의 목표를 향하여
-‘언제쯤 적응할까?’ 오리온의 아픈 손가락, 데빈 윌리엄스
-빠르게 적응하는 모트리와 스캇, 플레이오프 최고의 다크호스
3위와 6위,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들어 있는 상태지만 막상 그 팀 입장이 된다면 아쉬울 수 있는 순위표다.
플레이오프 4강 진출 직행은 리그에서 최상위 두 팀에게만 허용된 특권이다. 배부른 소리일 수는 있지만 그런 측면에서 3위는 아주 약간은 아쉬운 결과일 수도 있다.
오리온은 현재 리그 3위에 위치하고 있다. 4위에게 쫓기는 입장이며 동시에 2위를 2.5경기 차로 쫓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을준 감독은 현재 순위에 만족하고 있고 팀이 즐거운 농구를 펼치고 있는 것도 의도한 바라며 시즌 전 세운 두 가지 목표를 다 달성했다고 밝혔다.
허나 오리온은 딱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바로 제프 위디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데빈 윌리엄스가 문제의 대상이다. 윌리엄스는 데려올 당시 인사이드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하며 영입한 것이지만 KBL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골밑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3점 라인까지 나와 공을 잡으며 무리한 1대1이나 3점슛을 던졌고 이 또한 좋은 효율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한 문제는 윌리엄스의 고집이다. 지속적으로 강 감독이 윌리엄스와 소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서 바뀌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심판에게 잦은 항의는 물론이고 백코트도 뒤늦게 하는 장면은 어느새 오리온의 일상이 돼버렸다.
오리온은 탄탄한 국내 선수 라인업을 바탕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윌리엄스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윌리엄스가 진정으로 팀을 생각한다면 본인의 플레이를 다시 생각해보고 팀에 헌신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할 것이다.
반면 상대 팀인 전자랜드는 리그 6위에 위치하고 있다. 6위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해당하긴 하지만 아직 시즌이 남아있다.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다.
그래도 전자랜드의 남은 정규리그는 걱정보다 기대가 더한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외국 선수 듀오인 조나단 모트리와 데본 스캇이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트리와 스캇은 나란히 KBL에 입성했다. 득점과 인사이드에서의 강점을 지닌 모트리와 풍부한 해외리그 경험과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타적인 마인드까지 겸비한 스캇은 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기록으로 봐도 두 선수의 활약은 훌륭하다. 모트리와 스캇은 각각 17.3득(FG 55.3%)점 8리바운드, 12.3득점(FG 62.7&) 5.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빠른 적응력을 과시하고 있다. 첫 4경기를 4연패 당했을 때도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을 정도로 기량은 확실했고, 최근에는 다시 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었다.
전자랜드가 남은 일정에서 가장 무서운 팀인 이유는 아직 100%가 아니라는 것에 있다. 아무리 상위권에 있는 팀이라도 전투력 측정 불가 상태인 전자랜드에게 언제든 잡아 먹힐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주말 경기에서 오리온이 이를 간과한다면 가장 먼저 잡아 먹히는 팀은 오리온이 될지도 모른다.

안양 KGC인삼공사(24승 20패) vs 전주 KCC(30승 15패)
3월 14일, 일요일, 오후 5시
안양실내체육관/SPOTV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안양 KGC인삼공사(2승 3패) vs 전주 KCC(3승 2패)
CHECK POINTS
-더 높은 곳을 원하는 KGC인삼공사 vs 지키려는 KCC
-NBA 출신 위엄 보여준 자레드 설린저, 6라운드의 복병
-데이비스 이탈? KCC엔 라건아가 있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가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상대 전적은 2대3. 마지막 경기의 결과에 따라 동률 혹은 KCC의 우세로 결판날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하며 연승을 위한 재시동을 걸려 하고 있다. 상대는 리그 단독 선두 KCC. 상당히 까다롭고 상대 전적에서도 밀리는 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경기 준비를 위해 노력해야 할 팀은 KGC인삼공사가 아닌 KCC가 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레드 설린저의 이름 하나만으로 설명 가능한 상황이다. 크리스 맥컬러의 대체 외국 선수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설린저는 NBA 통산 269경기를 뛰며 평균 10.8득점 7.5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역대급 이름값을 지닌 선수다.
설린저는 이름값에 걸맞게 데뷔전부터 팀의 연패를 끊으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11일 서울 삼성 전에서 설린저는 17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치르는 공식 경기라는 게 믿겨 지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펼쳐줬다. 공격에서는 자신 있게 상대 골밑을 공략했으며 상대 더블팀에 당황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패스해주는 여유까지 느껴졌다. 수비에서도 2개의 스틸을 곁들이며 몸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NBA 클래스’를 입증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가) 오늘 하는 걸 보니 든든하다. 몸이 좋아진다면 앞날이 밝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김 감독뿐만 아니라 삼성 전 수훈 선수였던 문성곤도 “어려운 상황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존재가 생긴 것 같다. 덕분에 신나게 경기했다”며 새로운 동료의 활약을 반겼다.
KGC인삼공사의 빠른 농구에 적합했던 크리스 맥컬러와의 이별은 아쉽지만 분명 자레드 설린저의 영입은 데뷔전부터 강렬하게 드러났다. 이는 앞으로 KBL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KGC인삼공사의 남은 경기 결과에도 직결될 것이다.
모두가 두려워하며 추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KCC는 올 시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줬던 타일러 데이비스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4주 진단을 받은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데이비스는 자신이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부상 복귀 후에도 남은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리그 선두를 유지하는 것에 데이비스의 기여도가 상당했기 때문에 KCC 입장에선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 치러진 12일 오리온 전,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고 승리하는 팀은 KCC였다. 데이비스가 없는 KCC에는 라건아가 버티고 있었다.

라건아는 오리온 전에서 23득점 13리바운드 2스틸 5블록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외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그야말로 누가 최고이며 KBL 대표 외국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더불어 라건아가 끼친 영향력은 좋은 경기 내용만이 아니었다. 데이비스의 이탈에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라건아는 선수들에게 “우리는 데이비스 없이도 우승할 만큼 강하다”라는 말을 하며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했다. 이는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오리온 전 경기력에서 직접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A매치 브레이크를 앞두고 영입했던 디제이 존슨도 기대 이상의 활약(8득점 8리바운드)을 펼쳐주며 KCC는 정말로 데이비스 없이도 강한 팀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데이비스 없이 치른 경기는 아직 한 경기에 불과하기에 주말에 치러질 KGC인삼공사 전은 이를 증명할 무대가 될 것이다.
#사진_점프볼DB
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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