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준후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원 소속팀 고양 오리온과 협상이 결렬되었고, 그러자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보수총액 8000만원(연봉 7500만원, 인센티브 500만원). 지난 2011-2012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함준후는 서울 SK, 오리온을 거쳐 4번째 팀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그는 “이번에 FA 제도가 바뀌지 않았나. 내 생각에는 A급 선수들에게 먼저 오퍼가 들어간 다음에 나에게 제의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오리온과 협상이 결렬되고 빠른 시일 내에 KGC인삼공사에서 연락을 주셨다. 좋은 팀에 오게 돼서 기분이 좋다. 다른 팀에서 KGC인삼공사를 봤을 때 활기차고, 공격적인 수비와 농구를 하는 팀이었는데 함께 하게 되어서 설레는 기분이다”며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소감을 말했다.
함준후는 대학 시절 오세근, 김선형(SK)과 함께 중앙대의 52연승을 이끌며 이름을 날렸다. 덕분에 그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당당히 프로에 입성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8시즌 동안 평균 11분 54초를 뛰며 2.7득점 1.4리바운드에 그쳤다. 기대 이하의 활약에 많은 아쉬움이 남을 터.
“대학 시절 못했던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함준후는 “대학에서 날고 기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리고 내 나이가 33살이기 때문에 대학 시절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내가 부족해서 프로 와서 빛을 보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SK에서 김선형과 만났던 함준후는 KGC인삼공사로 오게 되면서 오세근과 재회했다. 그는 “아직 같이 경기를 뛰어 본 게 아니라 큰 감흥은 느끼지 못하겠다. (오)세근이 형이 팀 적응이나 훈련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많이 준다. 모르는 게 있으면 옆에서 바로 알려주고, 웨이트 트레이닝 할 때도 짝을 이뤄서 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KGC인삼공사가 함준후를 영입한 배경에는 김승기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전 소속 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박형철, 배병준(SK) 등을 키워 쏠쏠하게 활용한 바 있다.
“보통 FA 협상은 사무국장님과 만나서 하는 걸로 아는데 나는 (김승기) 감독님이 함께 나와 주셨다. 그 부분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나에게 아깝다고 하시더라. 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냉정하게 보면 내가 그 정도로 A급 선수가 아닌데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함준후의 말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며 고참급 선수가 된 함준후. 하지만 함준후가 박형철, 배병준과 같은 케이스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는 “프로에서 보여드린 게 많이 없어서 냉정하게 내 자신을 보게 된다. 그래서 거창한 것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잡으려고 한다. 지난 시즌까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기 때문에 상이나 기록 욕심을 내기보다 감독님이나 팀에서 요구하는 것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럼 다음 시즌, 그 다음 시즌에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과연 함준후는 KGC인삼공사에서 못다 핀 기량을 꽃피울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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