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조성민 보면서 프로 꿈꿨던 전성현, 학생 선수들의 우상이 되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3 13: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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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전성현의 손끝 감각이 불타오르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0-8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는 '불꽃슈터' 전성현이었다. 전성현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1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성현은 1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했으나, 2쿼터에 14득점을 몰아치더니 결국 4쿼터까지 21득점을 퍼부으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성현은 지난 2013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었다. 장기인 슈팅을 앞세워 매 시즌 비중을 높여왔던 그는 올 시즌 리그 최고 슈터로 꼽힌다. 그는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1.4득점을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경기당 평균 2.6개를 성공시켜 이 부문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성공률 역시 38.4%로 준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3점슛 성공 133개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오른 전성현은 2006-2007시즌 조상현(당시 LG) 이후 14년 만에 국내 선수 중에 3점 슛 성공 130개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더욱이 3점슛 거리가 6.25m에서 6.75m로 늘어난 이후 세워진 기록이기에 의미하는 바가 컸다. 이처럼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쾌조의 슈팅 감각을 뽐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 무서운 건, 올 시즌 전성현의 활약상을 보면 결코 슛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것.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는 걸 간파한 그는 3점 라인 뿐만 아니라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공격 비중을 늘려가고 있으며, 동료의 슛 찬스도 잘 봐주는 등 팀 공격에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또, 올 시즌에는 오프 더 볼 무브까지 보완,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상대 수비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 상대 수비수들은 그의 오프 더 볼 무브를 제한하기 위한 맞춤 수비를 들고나와 야투율 하락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3점슛 재능 하나 만으로 리그 최고 슈터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상무 시절부터 슈팅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해온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 그는 NBA를 대표하는 슈터 JJ 레딕(댈러스)과 던컨 로빈슨(마이애미)의 움직임을 보면서 배움을 얻고자 했다.

전성현은 "NBA 슈터들의 플레이도 참고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마이애미의 던컨 로빈슨이 핫하지 않나. 또 원래 JJ 레딕의 플레이를 좋아했다. 저는 탐슨처럼 키가 크지도 않고, 커리처럼 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유형의 선수도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코트 이곳 저곳을 휘저으며 활동량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그래서 평소에 레딕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있다. 신장이 크지 않음에도 활동량, 무빙 동작들이 정말 대단하지 않나. 레딕처럼 그런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도 정말 잘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슈터는 볼 없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레딕은 운동능력이나 신체조건이 평범한 선수지만, 이를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극복하고 최고의 슈터로 거듭났다. 그래서 평소에도 그가 어떻게 움직여서 좋은 자리에서 슛을 쏘는지 챙겨보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전성현은 리그에 몇 남지 않은 퓨어 슈터 중 한명이다. 장기인 슛만 놓고 보면 역대 슈터 계보를 이어갈 주자로 부족함이 없다. 아마 시절 이정현(KCC), 조성민(LG)을 보며 프로 선수로서 꿈을 키워왔던 그는 이제 어엿한 리그 최고 슈터로 거듭나 중, 고등학생 선수들의 확실한 롤모델로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저는 인지도가 그리 높은 선수가 아니었는데, 최근 들어 초, 중, 고등학생 선수들 사이에서 롤 모델로 제 이름이 언급 돼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제가 어렸을 때 (이)정현이 형, (조)성민이 형을 보고 프로의 꿈을 키웠듯이, 누군가의 귀감이 된다는 건 축복 받은 일이 아닌가. 앞으로 더 잘해서 학생 선수들 사이에서 제 이름이 더 많이 언급되게 하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사진_점프볼DB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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