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97-77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연승을 챙긴 KGC인삼공사는 시즌 26승 22패로 5위 부산 KT의 승차를 2경기로 버렸다. 동시에 3위 고양 오리온에는 반 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선수 제러드 설린저였다. 설린저는 이날 31분 43초 동안 28득점 1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코트를 휘저었다. KBL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고, 많이 뛰는 만큼 그 영향력은 공수 양면에서 대단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NBA 리거로서의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는 설린저의 가치는 리바운드 가담에서 더욱 드러난다. 개인 기량은 물론 KBL에 오는 외국선수들의 리그 적응이 늘상 최우선 과제로 주어지는 상황에서 설린저는 빠르게 그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설린저의 적극적인 리바운드는 KGC인삼공사의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왔다. 그리고 그 효과를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바로 슈터들이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의 박스아웃이 좋다. 덕분에 (전)성현이나 (문)성곤이 등 외곽 슈터들이 살아나는 효과를 얻는다. 확실히 국내선수들이 슛을 편하게 쏘게 되면서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 더 나아가서는 (오)세근이도 살아날 수 있다”라며 설린저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설린저는 현재까지 소화한 5경기 평균 23.6득점 10.4리바운드 1.4어시스트 1.2스틸 0.8블록을 기록 중이다. 데뷔전이었던 11일 서울 삼성 전(17득점 7리바운드)을 제외하면 4경기 연속 20-10을 작성하고 있다. 즉, 특정 경기에서 기록을 높인 게 아니라 매 경기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리바운드에 기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 시즌 규정 순위 안에서 평균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고 있는 건 울산 현대모비스의 숀 롱 한 명 뿐이다. 그만큼 설린저는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단기간이긴 하지만, 그 효과는 팀 3점슛 기록에서도 분명 차이를 보인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8.9개의 3점슛 성공으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성공 개수는 적지 않은 편이지만, 성공률이 32.3%로 리그 9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설린저 합류 후 5경기에서는 외곽이 뜨겁게 폭발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설린저가 출전한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같은 기간 타 9개 구단 중 KGC인삼공사보다 많은 3점슛을 넣은 팀은 없다. 성공률 역시 42.0%로 날카로운 슛감을 보이고 있는 KGC인삼공사다.
든든하게 리바운드를 잡아주고 있는 설린저의 혜택 아닌 혜택을 보고 있는 선수 중 하나는 전성현이다. 설린저 합류 후 5경기 평균 3.4개의 3점슛을 적중시키고 있다. 이에 전성현은 “골밑을 지켜줄 수 있는 외국선수가 오면서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편하게 농구를 하고 있다. 상대 외국선수에게 밀리지도 않고, 슛도 좋은데 패스도 좋은 선수다. 설린저가 몸이 좀 더 올라오면 상대 팀들이 우리 팀을 두려워 할 거다”라며 설린저에게 든든함을 표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위력을 뽐내고 있는 설린저. 그를 앞세운 KGC인삼공사는 오는 23일 부산 KT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시작하는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과연 설린저가 지금의 흐름을 꾸준하게 이어가 KGC인삼공사를 어디까지 날아오르게 할지 시선이 쏠린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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