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주축이 된 박지현, 이제 그는 농구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3-06 16: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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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다음, 그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성장세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3일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1-2로 끝내며 올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리그 30경기 레이스 끝에 어렵사리 1위를 차지했던 우리은행이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찾아온 그 여파에 챔피언결정전과 마주하지는 못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최대 성과는 정규리그 1위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차세대 에이스 박지현이 있었다. 엄청난 성장세를 인정받아 정규리그 BEST5 가드에서 선정된 그는 마침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4일 우리은행 선수단이 비시즌 휴가를 위해 해산된 후 박지현은 “운동을 나가지 않고 쉬고 있으니 진짜 시즌이 끝났다는 느낌이 조금 든다. 플레이오프 특유의 분위기도 이번에 제대로 느껴봤는데 배운 게 너무 많은 시간이었다. 뭔가 부딪히려는 시도는 한 것 같아 후회는 없다. 실패를 했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시즌을 돌아봤다.

박지현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팀원들이 끝까지 추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이었는지 퇴장 직후 중계화면에 잡힌 박지현은 눈시울이 붉어진 듯한 느낌이기도 했다.

이에 박지현은 “퇴장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항상 코트 안에서는 울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점수도 벌어지고 흐름이 넘어갔다는 생각에 뭔가 속에서 올라오더라. 꾹 참고 계속 뛰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 순간에는 많이 속상하기도 했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우리은행 입단 후 2018-2019시즌과 올 시즌 두 차례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박지현. 결과는 모두 1-2 업셋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개인적으로는 분명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일단 처음으로 언니들과 주축을 이뤄 한 시즌을 전부 뛰지 않았나”라며 달라진 자신의 입지를 실감한 그는 “잘 될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찾아오면서 많이 배웠다. 주위에서도 잘한 건 칭찬해주시고 부족한 것도 짚어주시는 덕분이었다. 여전히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특히 (위성우)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과 박지현은 올 시즌 코트 위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수차례 남겼다. 팀을 지휘하는 위성우 감독에서 가장 많이 터져 나온 이름이 박지현이기도 했다. 때로는 채찍이 따끔할 수도 있었겠지만, 박지현은 이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시즌 중에도 감독님의 속뜻을 잘 느끼고 있었다. 뭐랄까, (박)혜진 언니가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최고의 선수가 됐듯이 나도 그럴 단계인 것 같다. 감독님도 잘 할 때는 잘한다고 많이 칭찬해주신다. 카메라에는 많이 안 잡히지만(웃음)…. 선수로서 감독님의 의도를 어떻게 파악하는지 알아갔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더 감사하다. 시즌이 끝나니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 박지현의 말이다.

주축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견고한 실력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박지현도 올 시즌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자체가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시즌이었다. 이제는 훈련이 마냥 힘들다는 생각을 할 땐 지났다. 농구를 알고 해야 할 때가 왔다. 그래서 다음 시즌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라며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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