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프로스포츠는 바야흐로 마케팅의 시대가 도래했다.
2000년대에는 스포츠마케팅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내실은 사실상 없었다. 내실은 커녕 손해를 걱정해야 했다. 특히 구단 관련 상품은 판매를 기대할 수 없어 재고만 쌓이니 만드는 것이 손해인 시절이었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젊은 세대 유입과 함께 스포츠 구단의 용품을 잘 만드는만큼 잘 팔리는 시대가 됐다. KBO리그(프로야구)의 경우 구단 용품 판매로 200~300억 원의 매출을 내고있다.
야구는 이미 스포츠를 넘어 문화로 자리잡았기에 비할 바가 안되지만, 스포츠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다만 유니폼과 슈팅 저지 이외에 선수들이 경기 중에 입을 수 있는 의류가 한정되어 있어 상품 노출이 타 종목에 비해 쉽지 않다.
구단 의류의 틈새시장은 코칭스태프다. 국내 남녀 프로농구는 감독 대부분은 정장을 착용한다. 코로나19 때 규정이 완화되면서 이제는 꼭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문화 등을 고려해 대부분의 감독들이 정장을 입는다.
남자프로농구(KBL)에서는 삼성의 김효범 감독이 ‘농구의 활동적인 이미지와 정장은 잘 맞지 않는다’며 편한 구단 스폰서 의류를 착용하고 있으며 정관장의 유도훈 감독도 스폰서 노출을 위해 원정 때는 구단, 스폰서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중계 때 감독들은 구단 간판 선수 만큼이나 노출이 빈도가 잦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독의 구단 의류 착용은 스폰서들에게 큰 도움이 되며 팬들의 눈에도 잘 드러난다.
여자프로농구(WKBL)에서는 하나은행의 이상범 감독이 원정 경기 때 구단 의류를 입는다. 코칭스태프도 이상범 감독과 같은 옷으로 맞춰 입는다. 이는 구단 티셔츠 용품 판매로 이어졌다.
![]() |
| ▲구단 맨투맨티셔츠를 입은 하나은행 코칭스태프. 반응이 좋아 팬들에게도 주문판매를 시작했다. |
하나은행은 최근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맨투맨 티셔츠 한정 판매에 나섰다. 여기에는 이상범 감독이 원정경기 때 계속 착용한 영향이 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사 디자인팀에서 신경 써서 만든 티셔츠다. 내부적으로 추가 제작 시점이었는데 맨투맨 티셔츠를 팬들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그 요청에 따라 판매를 결정해 공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상범 감독과 하나은행 코칭스태프는 28일 청주KB챔피언스파크에서 벌어진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어김없이 구단 맨투맨 티셔츠를 입었다.
그는 “편하기도 하고 구단에서 멋있게 잘 만들지 않았는가. 티셔츠 예쁘다고 하는 지인들이 많아서 선물용으로 나도 주문했다. 스폰서 홍보도 되고 좋지 않은가. 팬들도 많이 입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감독의 정장이 능사가 아닌 시대가 됐다.
사진제공=WKBL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