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뉴욕 닉스가 적지에서 웃었다. 닉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 2026 NBA 파이널 2차전에서 105-104로 진땀승을 거뒀다. 막판 스퍼스의 스코어링 런을 뿌리치고 원정에서 2-0을 만들었다.
NBA 역사상 원정에서 첫 두 경기를 이긴 팀은 올 시즌 닉스를 포함해 단 세 팀뿐이다. 1992-1993시즌 시카고 불스와 1994-1995시즌 휴스턴 로케츠는 시리즈 우위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역사적으로 홈과 원정을 불문하고 파이널에서 2-0으로 앞선 경우는 37번 있었는데, 그중 32팀이 우승했다.
닉스는 1~2차전 모두 10점 차 이상의 열세를 뒤집고 승리하며 13연승을 이어갔다. NBA 역대 단일 플레이오프 기준 두 번째로 긴 연승 기록이다.
4쿼터 초반 패색이 짙었던 스퍼스는 스코어링 런으로 경기를 접전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승부처 실책이 뼈아팠다.
104-104로 동점을 이룬 경기 종료 11.7초 전, 웸반야마는 리바운드를 잡은 뒤 중요한 실책을 저질렀다. 앞서 달려가던 스테폰 캐슬에게 패스를 했지만 캐슬이 이를 보지 못했고, 결국 공은 브런슨에게 가로채기당했고, 브런슨이 얻어낸 자유투로 승부가 갈렸다. 두 선수의 생각과 대처가 달랐던 탓이었다.
스퍼스는 마지막 역전 기회를 얻었지만 웸반야마의 마지막 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NBA 파이널 시리즈를 0승 2패로 시작하게 됐다.
웸반야마는 실책 상황을 포함해 득점에 실패했던 마지막 세 번의 포제션에 대해 "더 침착해야 한다. 경기를 더 잘 통제해야 한다. 마지막 몇 번의 공격을 하나하나 다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게 내가 느끼는 모습이다"라고 돌아봤다.
마지막 슛에 대해서는 "그 슛은 마음에 들었다. 그런 순간에는 득점하기 위해 슛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넣었어야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웸반야마의 패스를 받지 못한 캐슬의 입장은 어땠을까.
캐슬은 "웸반야마가 공을 잡았을 때 나는 코트를 올라가려고 했다. 웸비가 드리블하며 올라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 그가 나에게 패스를 던지는 것은 보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종종 리바운드 후 웸반야마가 직접 볼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와 경기 템포를 올리는 상황이 있었기에 캐슬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판단이었다. 반대로 웸반야마 역시 빠르게 코트를 넘어가는 캐슬에게 공을 넘겨 공격 전개를 기대했을 것이다.
디애런 팍스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그 턴오버 이후에도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이길 기회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 경기에서 우리가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까지는 말하지 않겠다. 이길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분명한 건 누구의 과실이냐를 떠나 후반 내내 추격을 시도해온 스퍼스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실수였다는 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서두를 수밖에 없는 젊은 팀이었기에 타임아웃과 같은 다른 선택지를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런 큰 무대에서의 경험은 앞으로의 커리어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웸반야마의 마지막 슛에 대해 캐슬은 "그 슛은 웸비가 이미 수없이 성공시켜 온 슛이다. 올 시즌에도 바로 그 슛으로 버저비터를 넣은 적이 있다. 그런 슛이라면 매일이라도 받아들이겠다. 슛 선택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에이스에게 힘을 보탰다.
딜런 하퍼도 "우리 모두가 그 슛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가 그 공이 들어가길 바랐지만, 농구가 항상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게 바로 경기라는 것이다. 다시 정비해서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된다면 우리는 매번 그 선택(웸반야마)을 할 것이다"라고 웸반야마를 위로했다.
바로 앞에서 웸반야마를 수비했던 미첼 로빈슨은 "그때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파울 없이 수비하자.' 좋은 컨테스트를 하려고 했고, 결국 그렇게 됐다"라고 돌아봤다.
시리즈는 이제 '광란의 뉴욕'으로 넘어간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티켓 가격, 닉스로 대동단결한 시민들의 열광적인 응원 등 1973년 이후 첫 NBA 타이틀을 갈망하는 뉴욕 닉스 팬들의 열기는 샌안토니오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치 존슨 감독은 3차전에 대해 "굳이 그렇게 큰 점수 차로 뒤진 뒤에야 같은 수준의 절박함과 긴박감을 보여주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전반에 단 4개의 슈팅만 시도했던 웸반야마가 공격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내가 웸비에게 공이 더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웸비도 슛 기회를 얻기 위해 마냥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몇몇 장면에서는 롤 상황이나 페인트존에서 웸비가 오픈돼 있었는데도 볼이 전달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날 모처럼 좋은 득점력을 보인 디애런 팍스도 "웸비가 웸비답게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갑자기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할 필요는 없다. 웸비가 공격적일 때 우리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다"라며 웸반야마를 독려했다.
웸반야마는 "지금 우리는 계속 스스로 구덩이를 파고 있다. 그게 지금까지 시리즈의 흐름이었다. 오늘 닉스가 몇 점을 넣었나? 105점? 우리는 조금 더 잘할 수 있다. 수비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팍스 역시 "홈에서 0승 2패로 뒤진 뒤 우승한 팀은 없었다"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선 리바운드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 1차전도 그랬다. 실책을 줄이고 닉스의 트랜지션 공격을 막아야 한다"라며 수비를 강조했다.
3차전은 6월 9일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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