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헌도 규정 폐지한 WKBL FA, 반지원정대 결성 가능할까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3-22 1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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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시장이 점점 더 자유로워지고 있다.

오는 4월 1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문을 활짝 연다. 지난 15일 용인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2020-2021시즌의 막을 내린 이후 비시즌 리그의 첫 행보다.

최근 WKBL은 FA 시장에서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 더 나아가 리그의 흥행 요소를 증가시키기 위해 제도 손질에 많은 고민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그 첫 행보는 2차 보상FA 취득 선수들에 한해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을 폐지한 것. 본래 WKBL은 원소속 구단이 FA가 된 선수에게 1인 연봉 상한액인 3억원을 제시하면 재계약이 확정됐지만, 2회 이상 FA 자격을 취득하는 2차 보상FA에 한해 이 제도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첫 자격 취득인 1차 보상FA는 원소속 구단이 3억원을 제시할 경우 잔류해야 한다.

그리고 1년 후, 올해 FA 시장을 앞두고는 공헌도 관련 규정이 폐지됐다. WKBL은 지난 19일 “포지션별 공헌도 1위부터 3위까지 해당하는 FA 선수가 동일 포지션의 3위 이내 선수가 소속된 타팀으로 이적할 수 없다는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 규정은 2020년 FA 시장에서 가드 공헌도 2위의 1차 보상 FA 안혜지와 재계약한 부산 BNK가 동포지션 공헌도 1위인 박혜진을 영입할 수 없다는 상황을 발생시키면서 제도 손질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그렇다면 이번 공헌도 관련 규정 폐지로 WKBL의 FA 시장에서는 어떤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을까. 먼저 2020-2021시즌 포지션별 공헌도 순위는 다음과 같다.

+ 2020-2021시즌 공헌도 순위(*은 FA) +
센터 : 1위 박지수(KB스타즈) / 2위 진안(BNK)* / 3위 배혜윤(삼성생명)*
포워드 : 1위 김단비(신한은행) / 2위 김소니아(우리은행)* / 3위 한채진(신한은행)
가드 : 1위 박지현(우리은행) / 2위 윤예빈(삼성생명)* / 3위 신지현(하나원큐)

포지션별 공헌도 3위 이내 선수 중 진안, 김소니아, 윤예빈은 1차 보상FA이며, 배혜윤은 2차 보상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다. 규정이 폐지되면서 이론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이렇다. 진안이나 배혜윤이 박지수가 버티는 KB스타즈로 향해 강력한 트윈 타워 구축이 가능하다. 혹은 김소니아가 신한으로 향해 리그 최강의 포워드라인을 결성할 수도 있다. 올 시즌 봄 농구에서 떠오른 가드 최대어 윤예빈이 박지현 혹은 신지현과 함께 차세대 백코트 듀오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이번 제도 변화로 인해 이론적인 가능성이 생긴 시나리오일 뿐이지만, 그만큼 WKBL의 FA 시장에 자유도가 커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는 2차 보상FA에 대한 원소속 구단 협상이 폐지됐음에도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난 건 양인영(삼성생명→하나원큐) 한 명뿐이었다. 그리고 올해 시장에는 약 20명 정도의 FA 선수들이 역대급으로 쏟아진다. 6개 구단의 샐러리캡은 14억원으로 유지되며, 지난 시즌 기준 억대 연봉 선수들은 24명으로 구단의 수 계산도 더욱 복잡해지고 치밀해질 예정이다.

프로스포츠에서는 흔히 반지원정대라는 말이 존재한다. FA 선수들의 이적을 통해 순식간에 우승 전력을 갖추고 챔피언 반지를 사냥하는 경우를 말한다. 2년 연속으로 제도 변화를 통해 FA 시장을 열게 된 WKBL에도 반지원정대가 결성될 수 있을지, 4월이 더욱 기다려진다.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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