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성장하는 日 하치무라 루이, 워싱턴의 밝은 미래가 될까?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1 19: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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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최근 경기들에서 하치무라 루이(23, 203cm)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01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에 입단한 하치무라는 데뷔 시즌부터 주전 멤버로 기회를 잡았다. 선발로 48경기를 소화한 하치무라는 13.5득점(FG 46.6%) 6.1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BA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하치무라는 지난 해 NBA 사무국에서 발표한 NBA 올-루키 세컨드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하치무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로 최근 10경기로 구간을 좁히면 하치무라의 상승곡선은 더욱 두드러진다. 10경기에서 하치무라는 평균 37.9분 출장 20.2득점(FG 52.8%) 7.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데, 야투율과 3점슛 성공률이 각각 52.8%와 40.6%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고 있다. 10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이중 20+득점 경기도 6차례나 기록했다. 올 시즌 첫 29경기 구간에서 20+득점이 두 차례 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지난 31일 샬럿 호네츠 전에서는 커리어하이인 30득점을 쏟아 붓기도 했다. 이처럼 하치무라는 어느 새 러셀 웨스트브룩(32, 190cm)과 브래들리 빌(28, 190cm)을 보좌하는 3옵션 자원으로 성장했다.

#루이 하치무라 최근 10경기 활약상
3월 14일 vs 밀워키: 29득점 11리바운드 3스틸
3월 16일 vs 밀워키: 22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월 18일 vs 새크라멘토: 17득점 9리바운드 2스틸
3월 19일 vs 유타: 12득점 7리바운드
3월 22일 vs 브루클린: 20득점 10리바운드
3월 24일 vs 뉴욕: 11득점 7리바운드
3월 26일 vs 뉴욕: 21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3월 28일 vs 디트로이트: 14득점 6리바운드
3월 30일 vs 인디애나: 26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월 31일 vs 샬럿: 3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커리어하이

하치무라가 최근 들어 공격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외곽슛 능력이 부쩍 향상됐기 때문이다.

NBA.com에 따르면 최근 10경기에서 하치무라는 경기당 1.3개의 3점 야투를 성공하고 있다. 성공률은 40.6%에 달한다. 올 시즌 첫 29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30%를 겨우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외곽슛에 대한 약점이 개선되고 있는 느낌. 데뷔 전부터 골밑 공격 스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하치무라는 약점이었던 3점슛, 미드레인지 점프슛 등을 개선시켜 자신의 플레이에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을 바탕으로 하치무라는 세간의 물음표를 지워내고 무척 훌륭한 소포모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치무라 루이, 최근 10경기 3점슛 성공률 분포도(*1일 기준)

또, 한 가지 올 시즌 하치무라의 성장 원동력이 있다면 웨스트브룩의 존재를 꼽을 수 있겠다. 하치무라는 웨스트브룩이 팀에 합류한 이후 더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하치무라과 웨스트브룩의 코트 안팎에서 환상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에 앞서 워싱턴으로 둥지를 옮긴 웨스트브룩은 뛰어난 리더십을 앞세워 워싱턴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후배들에게 웨스트브룩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웨스트브룩은 후배들에게 그가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격의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친근하게 조언하니 후배들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하치무라 역시 선배 웨스트브룩에게 다가가 절친을 자처했고, 이런 그의 모습을 옆에서 보며 몸소 '건강함'의 비결을 느끼고 있다. 하치무라와 웨스트브룩은 경기 시작 전, 선전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서로 맞인사를 하고, 하치무라는 모국어인 일본어로 웨스트브룩에게 '선배'를 의미하는 '센 파이(Senpai)'를 외친다고 한다. 두 선수의 우애가 얼마나 깊은지 잘 알 수 있는 대목.  

물론 두 선수는 코트 안에서도 좋은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은 웨스트브룩의 패스 15.3%가 하치무라에게로 향하고 있을 정도다.(*1위 브래들리 빌 - 28.9%) 웨스트브룩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직후 공을 대부분 빌이나 하치무라에게 넘겨준다. 하치무라는 웨스트브룩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상대편 코트로 빠르게 넘어가 그의 패스를 받을 준비를 한다. 그러면 웨스트브룩은 골밑에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하치무라에게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고, 하치무라는 손쉽게 골밑 득점을 올린다. 또, 이들은 경기 중에 틈만 나면 앨리웁을 시도하며 많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31일에 있었던 샬럿 전에서도 하치무라가 30득점을 올렸는데, 이 중 웨스트브룩이 14득점에 관여했다.

하치무라는 최근 상승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다 러스(웨스트브룩) 덕분이다. 그는 정말 훌륭한 플레이메이커다. 공격적으로 임하면서도, 동료들에게 찬스를 잘 만들어준다"고 웨스트브룩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그는 "비시즌 체중과 근육량을 늘리면서 기량이 더 좋아졌다. 단단해진 체구를 활용해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많은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미드레인지 지역에서도 득점하기 더 쉬워졌다. 미드레인지 점프슛은 나의 공격 옵션 중 하나가 됐고,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에 앞서 존 월을 떠나 보낸 이후 워싱턴은 웨스트브룩과 빌 체제로 팀을 개편,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천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결과만 봐선 동부 하위권을 맴도는 등 빌브룩 체제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은 사실. 그럼에도 최근 워싱턴이 계속해 웃을 수 있는 바로 제2의 카와이 레너드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하치무라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 23살의 어린 나이인 하치무라에게 많은 짐을 지우는 걸 수도 있겠지만 그의 성장이 곧 워싱턴의 미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이런 하치무라의 성장세에 스캇 브룩스 워싱턴 감독은 "루이(하치무라)는 팀 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들어 한 단계 더 스텝업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라면서 "3~4년차가 되면 그는 더 높은 수준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하치무라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아시아 선수들이 난다 긴다하는 선수들이 다 모인 NBA 무리들 틈에서 살아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치무라와 같은 동양 선수가 좋은 사례를 남겨준다면 훗날 이현중 등 우리 선수들이 도전하는데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루 하루 성장하며 워싱턴의 또 다른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는 하치무라의 행보에 NBA는 물론 아시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루이 하치무라 프로필
1998년 2월 8일 일본 출생 203cm 104kg 파워포워드/스몰포워드 곤자가 대학출신
2019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 워싱턴 위저즈 지명
2020-2021시즌 정규리그 39경기 평균 31.8분 출장 평균 14.3득점(FG 48.1%) 5.9리바운드 1.6어시스트 3P 33.7% FT 77.8%기록

#사진_AP/연합뉴스, NBA.com(*샷차트)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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