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5-82로 패했다. 스윕 시리즈의 기회를 놓친 것. 그러나 프로 2년차 신인의 깜짝 활약에 작은 미소 정도는 지을 수 있었다.
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 3라운드 6순위의 주인공은 이명관이었다. 단국대 시절, 공격형 가드로서 이름을 날렸던 그는 대학 무대에선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대형 부상으로 인해 4학년을 통째로 날렸던 그에게 프로 진출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대학 출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는 WKBL인 만큼 전망은 밝지 않았다. 하나, 삼성생명은 마지막 카드로 이명관을 선택하며 보석을 놓치지 않았다.
2019-2020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이명관은 2020-2021시즌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5경기에 출전, 평균 10분 44초 동안 3.8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 31일, 부산 BNK와의 경기에선 14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후반 라운드 들어 이명관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임근배 감독은 벤치 멤버들에게 경험을 제공했고 이명관은 조수아와 함께 점점 ‘블루밍스 군단’에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그 효과는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드러났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명관은 3점슛 3개 포함 13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KB스타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만약 삼성생명이 역전 승리를 차지했다면 일등 공신은 이명관이었다.
꿈만 같던 하루를 보낸 이명관. 그는 “내가 잘하지 않더라도 팀이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지나간 일이지만 자신에게 놀라기도 했다. 사실 슈팅 능력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잘 들어갔다”라며 웃음 지었다.

이명관 역시 “코트 위에 서니 너무 떨리더라. 정규리그 출전 때에도 떨렸는데 챔피언결정전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그랬다. 그래도 고생하고 있는 언니들에게 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마음으로 뛰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언니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뭘 하려고 하면 안 좋아질 수 있다. 궂은일, 수비, 리바운드는 (임근배)감독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이기도 했다. 사실 정규리그 때도 BNK 전 때 잘하고 나서 더 욕심을 부리려 했더니 감독님이 부담감을 덜어주려 하셨다.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려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명관은 욕심쟁이였다. 온몸을 날리며 수비했고 또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을 통해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던졌다 하면 림을 가른 3점슛은 KB스타즈의 입장에선 치명타였다. 예상하지 못한 신인급 선수에게 많은 실점을 하며 흔들리고 말았다.
대학 시절 팀의 에이스로서 클러치 타임에 활약했던 이명관. 몰아치기에 능한 그였기에 삼성생명 역시 큰 힘을 받을 수 있었다. 이명관 역시 “대학 때는 1점차 경기 때 위닝 득점을 성공, 이긴 적도 많았다. 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무조건 자신감 있게 하려는 마음이 플레이로 이어졌다. 또 (김)한별 언니와 (배)혜윤 언니도 계속 던지라고 해줘서 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생명은 2승 1패로 WKBL 역대 최초의 정규리그 4위 팀 우승이라는 역사를 쓰려 한다. 3차전 깜짝 활약을 펼친 이명관이 다시 한 번 멋진 모습을 보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명관은 “나의 농구 인생에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한 번도 가진 적 없는 것이었다. 대학 때도 준우승이 최고였다. 심지어 결승 때는 부상 때문에 뛰지도 못했다. 우리 팀이 이번에 우승하면 15년 만이라고 하더라. 나는 처음이다. 4차전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히 해 꼭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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