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정다윤 기자] 삼성이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또 한번 강하다는 걸 증명했다. 시즌 맞대결 3승 1패.
서울 삼성은 29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안양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85-76으로 승리하며 2연패의 고리를 끊어냈다. 12승 23패(9위)다.
앤드류 니콜슨이 32점으로 폭발력을 자랑했고 저스틴 구탕이 16점을 기록하며 화력을 더했다.
삼성은 정관장만 만나면 물 만난 물고기가 된다. 리그 최고의 방패로 꼽히는 정관장(평균 70.7점 허용)을 상대로 삼성은 3경기 평균 84.7점을 기록 중이다. 전반 평균 득점만 49점에 달한다.
경기 전 김효범 감독의 시선도 분명했다. “승리의 방정식은 리바운드다. 많이 잡을수록 경기력이 나온다. 실책도 10개 이하로 줄이면 승리 확률이 높다. 어느 팀을 만나든 리바운드를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은 곧바로 코트에서 증명됐다. 삼성은 전반 실책을 두 개로 묶으며 흐름을 스스로 틀지 않았다.
1쿼터는 시소게임이었다. 양 팀은 리드를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삼성은 개인 능력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정관장의 3점슛을 2개, 성공률 22%로 묶은 반면 삼성은 4개를 80%로 꽂아 넣었다. 그렇게 1쿼터는 삼성의 근소한 리드(23-22)로 끝났다.
균형은 2쿼터 초반 급격히 무너졌다. 파울. 파울. 파울. 파울. 파울.
삼성은 시작 18초 만에 두 개의 파울을 얻어냈고, 이어 연속으로 세 개를 더 끌어냈다. 58초 만에 정관장의 팀 파울이 채워졌고, 곧바로 자유투 상황까지 이어졌다. 1분 1초만에 파울 5개를 얻었다.
초반부터 파울 트러블에 걸린 정관장은 수비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삼성은 놓치지 않았다. 외곽에서 주저 없이 슛을 던졌고, 이관희가 공격의 중심에 섰다. 연속된 중거리 슛으로 흐름을 잡았고, 최현민의 포스트업을 활용해 공간을 넓혔다.
외곽의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칸터의 패스가 기점이 됐다. 이근휘와 구탕은 32초 사이 두 차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비록 공격 리바운드 6개를 허용했지만, 정관장의 슛 감각이 따르지 않았다. 삼성은 수비 리바운드를 확보한 뒤 빠르게 전환했고, 구탕의 3점슛으로 다시 한 번 흐름에 불을 붙였다. 이어 구탕의 공격 리바운드가 니콜슨의 골밑 득점으로 연결됐다. 니콜슨이 연속 4점을 보태며 전반은 53-42로 마무리됐다.
전반 삼성은 3점슛 9개를 성공률 82%로 꽂아 넣었다. 리바운드 싸움도 17-17로 밀리지 않았고, 턴오버는 단 두 개에 그쳤다. 김효범 감독이 말한 승리의 조건은 전반 20분 만에 또렷하게 드러났다.
3쿼터는 주춤했다. 전반에 외곽을 허용한 정관장이 같은 장면을 반복할 리는 없었다. 삼성의 3점슛은 확실히 묶였다. 그 과정에서 문유현과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힘을 내며 6점 차 추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니콜슨이 버텼다. 최근 기복이 있었던 니콜슨은 3쿼터에서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외곽 수비가 강하게 붙자 골밑으로 옮겼고 그 선택은 정확했다. 세컨드 찬스를 차곡차곡 쌓으며 3쿼터에만 13점을 책임졌다.
그렇게 72-62로 4쿼터를 맞았다. 문제는 삼성의 공격이었다. 강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강조해온 리바운드마저 내주며 흐름이 흔들렸다. 4쿼터 중반까지 신동혁의 3점슛을 제외하면 득점은 없었다. 4분 29초 동안 이어진 침묵에 벤치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끝내 버텼다. 4분 13초를 남기고 5점 차까지 쫓긴 상황, 한호빈의 딥쓰리가 림을 가르며 숨을 돌렸다. 스코어는 78-70, 삼성은 다시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상대 김경원의 깜짝 3점슛과 오브라이언트의 중거리슛으로 2분 48초 남기고 3점차, 턱 밑까지 쫓겼다. 그러나 또 니콜슨이 해결사로 나섰다. 중거리 슛에 이어 리바운드 싸움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로 점수를 쌓았다. 1분 50초를 남기고 82-75.
수비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삼성은 정관장의 일곱 번의 슛 성공을 막아냈다. 자유투 1구만을 허용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정관장은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분전(27점)과 후반에서 뒷심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에서의 대량 실점은 끝내 발목이 잡혔다. 시즌 23승 13패(2위)로 3위 원주 DB와 0.5경기차로 좁혀졌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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