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KT의 문성곤은 17일 대구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수원 KT와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3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적립했고, 팀은 98-86으로 승리했다.
다소 초라해 보일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문성곤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문경은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그 이유는 역시 수비에 있었다.
경기 전 만난 문경은 감독은 가스공사 2옵션 외국선수, 베니 보트라이트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직전 4라운드 맞대결에서 1점 차(75-74)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보트라이트를 막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기 때문이다. 고작 16분 7초를 소화한 보트라이트에게 3점슛 5개 포함 23점을 허용했다.
질문을 들은 문경은 감독은 보트라이트의 수비를 문성곤에게 맡길 것이라고 답했다. “밀착 마크를 주문했다”고 말하며 “플랜 B는 윌리엄스가 1대1로 막고, 스위치 수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플랜 B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플랜 A인 문성곤이 성공적으로 막아주길 기대한 것이다.

문성곤은 문경은 감독의 기대에 120% 보답했다.
가스공사는 1쿼터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보트라이트를 투입했다. 이미 코트를 밟고 있던 문성곤은 자연스레 보트라이트와 매치업됐고, 2쿼터부터 둘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첫 매치업에서는 문성곤이 다소 밀렸다. 보트라이트의 포스트업에 밀리며 연달아 두 개의 파울을 적립했다.
하지만 문성곤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벤치를 향해 손을 들었고, 자신을 믿어 달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문성곤은 특유의 적극적인 압박과 자리 선점을 통해 보트라이트의 공격자 파울을 이끌어냈다.
당황한 보트라이트는 아무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강혁 감독은 보트라이트를 벤치로 불러 들였다. 보트라이트는 3쿼터가 끝날 때까지 5분 43초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날 보트라이트가 올린 11점 중 7점은 이미 승부가 결정 난 4쿼터 막판에 기록한 것이다.
문성곤이 보트라이트를 코트에서 지움과 동시에 가스공사의 승리도 함께 지운 경기였다.
경기 후 만난 문경은 감독 또한 문성곤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팀 디펜스에서 보여준 높은 활동량과 완벽했던 도움 수비 타이밍을 칭찬했다.
이후 문경은 감독은 “포워드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수비에서 고민이 많다. 1대1 수비를 스위치 없이 하면, 3점슛을 맞는다. 그렇다고 스위치 수비를 하면 제공권에서 밀린다”고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오늘(17일)은 성곤이가 빈 구석을 잘 봐주면서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 이후 좋은 수비에 의한 속공들이 잘 나온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문성곤은 데뷔 이후 단 한번도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 감독이 원하는 순간, 막고 싶은 선수를 완벽하게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려하진 않아도, 승리를 부르는 선수. 그게 문성곤의 가치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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