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게” 3X3 남자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의 키워드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9 06: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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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잘하는 선수가 3X3도 잘한다.”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3x3 남자농구 대표팀에는 3x3 경험이 많은 선수가 없다. 지난 아시아컵에는 석종태, 윤성수 등 경력자들이 있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하 아시안게임)’을 함께 준비하는 이번 대표팀은 대학 선수 4명으로 구성됐다.

 


대학 최고 선수들이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지난 27일부터 3월 8일까지 인제에 모여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선수들이 5X5와 다른 3X3의 경기 언어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배 감독의 목표다.

▲ 대표팀, 3X3 경기 언어에 적응하기

3X3은 공격 제한 시간이 12초다. 5X5의 절반이다. 빠르게 슈팅을 시도해야 한다. 득점 후 베이스라인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바로 공격을 시작하는 것도 5X5와 다르다. 호흡이 빠르고 몸싸움이 거칠다. 그것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배 감독은 “대학 최고의 선수들이다. 영리하다”며 첫 소집 훈련에 만족감을 표했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3X3에 빠르게 적응하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선수들은 질문이 많았다. 익숙하지 않은 3X3이기 때문이다.

주장 이동근(198, 고려대 4년)만 3X3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동근은 과거 경험을 “친구들과 놀이”라고 했다. 치열함이나 전술적인 움직임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이를테면 파울이다. “파울 콜이 5X5와 달라서 안 줘도 되는 앤드원이나 자유투를 준다”고 했다.



김승우(192, 연세대 3년)도 “습관”을 얘기했다. 그리고 “체력”을 얘기했다. 5X5와 달리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김승우는 슈터다. 5X5는 슈팅 전 잠시 멈춰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이 있다. 3X3은 그럴 ‘잠깐’을 만들기 힘들다.

구민교(195, 성균관대 3년)는 3X3을 “소싸움”으로 표현했다. 계속해서 몸싸움하는 것이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구민교는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구민교도 몸싸움이 힘들다고 했고, 아시아컵에서 만나는 상대는 지금 연습경기 상대보다 더 힘들 것이다.

이주영(189, 연세대 4년)은 “템포”를 이야기했다. 10분 안에 승부가 지어지는 경기다 보니 한 골 한 골에 더 예민하다는 것이다. 실수해도 5X5는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3X3은 그 시간이 너무 짧다. 마인드콘트롤이 중요하다고 했다.

2024년 9월 ‘올팍투어’부터 관찰했던 선수들이다. 당시 50명을 1차로 선별했고, 28명 압축, 16명 트라이아웃, 8명 강화훈련의 과정을 거쳐 선발했다. 3X3에 맞는 개인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 50명, 28명, 16명, 8명, 4명

이주영의 주 역할은 메인 볼 핸들러다. 승부사 기질이 메인 볼 핸들러로서 장점이라고 봤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클러치 상황에서 공격 능력이 탁월하다. 팀의 보컬 리더와 승부처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다.



김승우는 볼 핸들러 겸 슈터다. 가장 안정적인 슈팅 능력에 다양한 득점 루트가 장점이다. 수비, 드리블, 패스 등 장점이 많아 슛 컨디션이 나빠도 활용 폭이 넓다. 특히 스페이싱과 트랜지션에 큰 힘이 된다.

구민교는 파워와 센스를 겸비한 인사이드 앵커다. 미드레인지에서 인앤아웃을 배분하는 연결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인사이드 주득점원으로, 또 느린 빅맨과 매치업했을 때는 아이솔레이션도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이동근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안정감을 주는 포워드”라는 것이 추천 이유였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내외곽이 가능하다. 공격에서 미스매치를 만들 수 있고 수비에서는 미스매치에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 유틸리티다.

이 팀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처음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 이후 한국은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다른 나라는 앞으로 나아갔다. 인도, 스리랑카에게 진 것이 결코 이변이 아니다.

선수들도 안다. 당장 4월 1일 개막하는 아시아컵은 쉽지 않다고 얘기한다. “경험치를 쌓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런데 이주영은 “4명 모두 승부욕이 강한 친구들”이라고 덧붙인다. “이기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김승우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지만, 다 이겨야죠”라고, 구민교는 “조 1위는 물론이고 순위 닿는 데로 최대한 올라가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동근의 목표는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이다. 몽골, 일본 등 강호들과 붙고 싶다.

▲ 좋은 경험, 그래도 다 이겨야죠

김승우는 “3대3이 말도 안 되게 힘든 것 같아요.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고 계속 공수 전환이 빠르다 보니. 항상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실책이 나오니까 머리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고 했다.

연습경기 상대인 코스모 형들이 밤에 피자를 사준다고 했는데 잠이 들어서 못 먹었던 일화도 털어놨다. 이동근은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 이란은 체격이 좋고 통가, 베트남도 (3X3) 경험이 많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체력 관리에 더 익숙할 거라는 예상이다.

훈련에는 체력을 극한으로 몰아치는 것도 포함이다. 회복도 훈련이다. 연습경기 중간에 선수들은 누워 있었다. 핸드폰을 보는 선수도 있었다. 3X3은 짧으면 한 시간 반 후에 다시 경기한다. 선수들은 회복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각자 찾고 있었다.

선수들은 “말도 안 되게” 훈련하고 적응할 계획이다. 배 감독은 “습관을 바꾸는 건 말도 안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조금 변한다. 조금 노력하면서 습관을 바꾸기는 힘들다. 그래서 말도 안 되게 노력해야 한다.



대표팀은 9일 다시 소속팀에 복귀한다.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들이 5X5와 많이 다르다. 그것은 혼란이 될 수 있다. 이주영은 “감독님이 많은 선수들을 가르쳐봤지만 4명이 제일 낫다고 말씀하셨어요. 제일 빨리 알아듣고 실행을 잘한다, 그게 우리가 뽑힌 이유가 아닐까요?”라고 했다.

“농구 잘하는 선수가 3X3도 잘한다”는 배 감독의 말이 이주영의 말과 다르지 않다. 3X3은 지금의 대표 선수들에게 어려운 길이다. 선수들은 영리하고, 준비가 되어 있다. 인제에서 그것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다.

▲ 선수들의 말, 말, 말

이동근: 3X3을 배울수록 움직임과 동작, 디테일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정말 농구는 배울수록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 소집 기간 계속 시도하면서 많이 익숙해졌다. 농구에 대한 시각이 더 넓어진 것 같고 ‘더 노력해야겠구나’ 동기부여가 됐다. 지금보다 더 성장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만들고 싶다.

이주영: 하나의 목표로 함께 운동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소통을 통해 점점 원팀이 되는 느낌도 긍정적이다. 힘들 때 나오는 안 좋은 습관들이 있다. 그것을 하나라도 더 떨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핵심 키워드인 “말도 안 되게” 이 문구를 계속 적용해서 나아갈 생각이다.



구민교: 처음에는 5X5에서 해본 적이 없는 움직임이라 헤매고 어려웠는데 계속 해보니 5X5에서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농구 단수가 조금은 늘어가는 느낌이었다. 3X3을 통해서 농구에 대한 다른 관점이 생기는 것 같아서 개인적인 성장에도 긍정적인 것 같다.

김승우: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실수도 많이 하지만, 부딪히면서 성장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소집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팀원들, 감독님, 트레이너 형까지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잘 이어가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가고 싶다.

▲ 말도 안 되게 좋은 결과를 위해

배 감독은 “힘든 10일간의 일정에서도 선수들이 긍정적 마인드로 강화훈련에 임해준 부분에 고마움을 느끼고 부상 없이 소속팀으로 복귀한 부분도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고의 경기력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내놨다.

네 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확실한 목표 의식에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학업과 운동을 함께 하는 선수들이고 3X3 농구는 초보다. 주중에는 5X5, 주말에는 3X3을 병행해야 한다.

다행히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기간이 짧지 않다. 여기에 영리하고 동기부여도 충분한 선수들이다. 남은 기간 “근거 있는 자신감을 만드는 것”이 국가대표팀 감독인 본인의 역할이다.

그것을 위해 배 감독은 훈련 기간 치른 27차례의 연습경기와 13차례의 연장전 대비훈련 등 기록된 모든 영상을 다시 분석할 계획이다.

#사진_점프볼DB, 조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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