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KB스타즈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82-75로 꺾었다. 2연패 위기에 빠졌던 KB스타즈는 박지수의 활약 덕분에 숨을 돌렸다.
이날 선발 출장한 박지수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30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매 쿼터마다 득점(14-4-8-4)을 신고한 박지수는 단 1초도 쉬지 않으며 팀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박지수는 “홈에서 상대의 우승 축포를 허용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나왔다. 지면 경기를 더 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것 아니었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지만, 상대도 똑같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박지수는 3점슛 하나를 시도해 보란 듯이 성공시켰다. 상대가 박지수의 외곽을 대비하지는 않았을 터. 박지수는 “사실 (심)성영 언니를 위한 패턴이었다. 나도 밖에서 언제든지 슛 던질 준비를 하고 있긴 했다. 평소에도 연습을 통해 외곽슛을 준비했다”며 깜짝 외곽포의 비결을 밝혔다.
3점슛을 성공시킬 정도로 좋았던 박지수의 컨디션. 그 뒤에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2차전 막판에 머리를 부딪쳤다. CT 결과는 괜찮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목을 아예 움직이지 못하겠더라. 오늘 오전에도 슛을 던지지 못했다. 경기 중 슛을 던질 때 목을 젖히는 안 좋은 습관이 있는데, 목이 내 의도와 다르게 고정되어서 슛 감각이 좋았던 것 같다”며 이틀 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박지수에게 2차전은 부상도 있었지만, 스스로 뼈아픈 날이었다. 박지수는 “2차전 끝나는 부저가 울렸을 때 이 코트에 못 서 있겠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나 때문에 진 것 같았다. 성영 언니도 많이 울었다. 그래도 성영 언니와 내가 잘해서 만회했다고 생각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지수는 이날 입장한 관중들을 위해 커피를 준비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연패로 박지수가 생각했던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커피를 준비한 건 챔프전 시작 전이었다. 그동안 시상식에서 상금을 받으면 선수들과 회식을 했었는데, 팬분들이 입장하신다는 걸 듣고 커피를 준비했다. 3차전에 커피도 마시고,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힘든 상황으로 이어져서 아쉬웠다. 팬분들이 잘 드셨으면 한다.”
끝으로 박지수는 “홈에서 삼성생명의 축포를 절대 보지 않겠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4차전 각오를 밝혔다.
#사진_유용우 기자
점프볼 / 배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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