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19)] '낭만의 릴라드 복귀!' 근데 PO 진출은 어렵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8 22: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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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포틀랜드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까.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는 1977년에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00년대에 꾸준히 암흑기에 머물고 있었다. 2000년대 중반 브랜든 로이, 라마커스 알드리지, 그렉 오든이라는 초특급 유망주 3인방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오든과 로이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유일하게 묵묵히 포틀랜드를 지킨 선수는 알드리지였다. 알드리지는 NBA를 대표하는 공격형 빅맨으로 성장했고, 포틀랜드 팬들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런 알드리지가 마침내 파트너를 얻는다.

바로 2012 NBA 드래프트 전체 6순위 데미안 릴라드였다. 릴라드는 무명 중 무명 대학교인 위버 주립대학교에서 무려 4년을 뛰고 NBA 드래프트에 나왔다. 물론 대학 무대 최고의 가드이자, 득점원이었으나, 출신 대학교와 작은 신장을 이유로 당시 릴라드를 저평가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릴라드는 포틀랜드의 전설이 됐다. 릴라드는 스테픈 커리와 함께 NBA를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이자, 장거리 3점슛이라는 자신만의 시그니쳐 무기를 개발했고, 플레이오프는 이런 릴라드와 함께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단골이 됐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했다. 포틀랜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일단 팀 구성의 차이가 있었다. NBA의 트렌드가 된 슈퍼팀 기조와 달리 포틀랜드의 로스터는 슈퍼팀이라 부르기 어려웠다. 릴라드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으나, 릴라드를 보좌할 선수가 아쉬웠다. 알드리지는 릴라드와 오래 뛰지 못하고 이적했고, CJ 맥컬럼은 포틀랜드가 직접 육성한 선수지만, 릴라드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또 릴라드 자체의 아쉬움도 있었다. 물론 강심장으로 유명한 선수이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기억에 남는 클러치 슛을 성공했으나, 기본적으로 수비가 매우 약한 가드였다. 릴라드는 상대 공격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됐고, 포틀랜드의 로스터는 이런 릴라드를 보완할 선수가 적었다.

결국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으로 보였던 릴라드도 이별을 선택했다.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심지어 마이애미 히트라는 선호하는 행선지도 지정했다. 비록 릴라드가 원한 마이애미로 떠나지는 않았으나, 릴라드의 포틀랜드 생활이 종료됐다.

에이스가 떠난 포틀랜드는 리빌딩에 돌입했다. 2023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스쿳 헨더슨을 지명하고, 베테랑 선수를 트레이드하며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과 유망주를 받는 등 젊은 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2024-2025시즌 리뷰
36승 46패 서부 컨퍼런스 12위


릴라드가 떠난 후 리빌딩 2년차를 맞이한 포틀랜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 2023-2024시즌과 달랐다. 2023-2024시즌은 그야말로 대놓고 '탱킹'에 나선 시즌이었다. 릴라드가 시즌 시작 전에 떠났고, 대신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옥석 가리기 같은 느낌의 시즌이었다. 그 결과로 시즌 성적도 서부 컨퍼런스 꼴찌로 처참했다.

반면 이번에는 시즌 시작 전부터 나름대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가장 큰 영입은 바로 워싱턴 위저즈의 포워드 데니 아브디야를 영입한 것이었다. 무려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대가로 지급하고 영입했다. 리빌딩 팀으로 알려진 포틀랜드가 리빌딩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줬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

여기에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도노반 클링언까지 지명했다. 클링언은 대학 무대 최고의 센터로 포틀랜드로 이적 후 부진에 빠진 디안드레 에이튼의 백업이자, 장기적인 대체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 시즌 포틀랜드는 지난 시즌과 달리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진 팀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무색하게 시즌 초반부터 엉망인 모습을 보였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는 전혀 맞지 않았고, 기대했던 유망주도 부진에 빠졌다. 특히 2년차를 맞은 헨더슨의 경기력은 심각할 정도였다. 또 부상도 겹쳤다. 주포인 쉐이든 샤프와 주전 빅맨 에이튼이 부상을 당했고, 자연스럽게 포틀랜드의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이런 포틀랜드가 시즌 중반부터 180도 바뀐 경기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아브디야-투마니 카마라라는 포워드진의 활약이 컸다. 두 선수는 공격과 수비에서 포틀랜드의 중심을 잡았고, 포틀랜드의 포워드진은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헨더슨도 시즌 중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시즌 후반에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으나, 이미 성장한 젊은 선수들의 기세가 무서웠다. 한때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있었던 포틀랜드는 36승 46패 서부 컨퍼런스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오프시즌 IN/OUT


IN: 데미안 릴라드(FA), 즈루 할러데이(트레이드), 블레이크 웨슬리(FA), 양한센(드래프트)

OUT: 디안드레 에이튼(방출), 앤퍼니 사이먼스(트레이드)


역대급 사건이 계속 등장하는 NBA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또 발생했다. 불과 2년 전에 포틀랜드 수뇌부와 앙숙이 되어 팀을 떠난 레전드 릴라드가 복귀한 것이다. 릴라드의 복귀는 과정부터 드라마틱했다. 밀워키 벅스가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릴라드를 그대로 방출한 것이다. FA가 된 릴라드는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으나, 우승 대신 친정팀 포틀랜드 복귀를 선택했다. 릴라드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차기 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그래도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존재다.

큰 트레이드도 하나 성사했다. 바로 보스턴 셀틱스에서 할러데이를 영입한 것이다. 대가는 사이먼스였다. 직전 시즌 포틀랜드의 가장 큰 문제는 앞선 수비였다. 가드진의 수비가 너무나 형편없었기 때문에 포워드진의 수비가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었다. 할러데이는 공격력은 쇠퇴했으나, 수비는 여전히 살아있는 선수다. 포틀랜드 가드진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25 NBA 드래프트에서도 주인공이 됐다. 전체 16순위로 중국 국적의 빅맨 양한센을 지명한 것이다. 양한센의 예상 지명 순위는 1라운드 밖이었다. 그런 선수를 무려 전체 16순위라는 높은 순위로 지명한 것이다. 포틀랜드의 이 선택은 이번 2025 NBA 드래프트 최악의 선택으로 평가하는 전문가가 많다.

또 충격적인 방출도 있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에이튼을 바이아웃 방식으로 방출한 것이다. 이는 에이튼의 활약이 실망스럽고, 클링언과 양한센이라는 유망주를 키우겠다는 의도였다.

여러모로 이번 오프시즌의 주인공인 포틀랜드였다. 영입도, 방출도, 모두 충격적이었다.
 

키 플레이어: 데니 아브디야
기록: 평균 16.9점 7.3리바운드 3.9어시스트

이스라엘 국적의 아브디야는 드래프트 당시부터 높은 잠재력으로 관심을 모았던 유망주다. 포워드치고, 206cm라는 큰 신장과 윙스팬, 여기에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보유한 선수였다. 또 유럽 선수 특유의 높은 BQ도 아브디야의 가치를 높게 만드는 요소였다.

이런 아브디야는 2020 NBA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는다. 아브디야는 신인 시즌부터 곧바로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아니었다. 아브디야가 입단할 당시 워싱턴에는 루이 하치무라와 다비스 베르탕스라는 주전급 포워드가 있었고, 아브디야는 주로 벤치에서 NBA 커리어를 시작했다.

아브디야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시즌은 3년차 시즌인 2022-2023시즌부터였다. 아브디야는 출전한 76경기 중 40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했고, 괜찮은 육각형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 시즌 이후 아브디야는 워싱턴과 4년 55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 즉, 워싱턴이 아브디야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리고 워싱턴의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계약을 체결한 시즌인 2023-2024시즌, 아브디야는 평균 14.7점 7.2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벽히 만개했다. NBA 입성 내내 좋았던 수비력을 여전했고, 무엇보다 공격력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특히 30% 초반을 기록하던 3점슛이 37.4%로 상승하며 무서운 공격수로 변모했다.

좀처럼 육성하기 힘든 공수겸장 포워드였기 때문에 아브디야는 워싱턴과 오래 함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워싱턴은 아브디야를 곧바로 트레이드한다.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다. 덕분에 포틀랜드만 이득을 봤다. 포틀랜드는 곧바로 아브디야를 팀의 공수 엔진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아브디야는 또 한 번 성장에 성공한다.

2024-2025시즌 내내 포틀랜드는 기복이 심한 팀이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의 차이가 컸다. 그런 포틀랜드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팀을 지탱한 선수가 바로 아브디야였다. 심지어 후반기부터는 올스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포틀랜드는 릴라드와 할러데이를 영입하며 리빌딩 종결을 선언했다. 이 중심에는 아브디야라는 공수겸장 포워드가 있다.

예상 라인업
할러데이-샤프-아브디야-카마라-클링언


한 시즌 만에 많은 것이 바뀐 포틀랜드의 주전 라인업이다. 일단 주전 포인트가드 역할을 영입생인 할러데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할러데이는 최근 몇 년간 포틀랜드의 약점을 단번에 메울 수 있는 선수다. 허술한 앞선 수비, 경기 조율 능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딱 맞는 카드다.

주전 슈팅가드도 확고한 자리로 보인다. 어느덧 NBA 4년차를 맞이한 샤프다. 샤프는 직전 시즌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평균 18.5점 4.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수비에서 약점이 심각했고, 공격도 기복이 심했다. 그래도 샤프는 포틀랜드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유망주다.

포워드진은 NBA 최고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육각형 포워드인 아브디야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고, 다른 포지션에는 NBA 최고의 수비수인 카마라가 있다. 카마라는 직전 시즌을 기점으로 NBA 최고의 3&D로 완벽히 거듭났다. 평균 11.3점 5.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5%와 함께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카마라와 아브디야는 포틀랜드의 본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핵심 중 핵심이다.

여기에 에이튼이 떠난 자리는 2년차를 맞이할 클링언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포틀랜드의 감독 천시 빌럽스는 수비를 매우 중시하는 감독으로, 에이튼의 부족한 수비력에 답답함을 표시한 적이 많았다. 클링언은 아직 유망주에 불과한 선수지만, 수비력 하나는 나쁘지 않았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인 릴라드의 복귀와 함께 흥미로운 로스터가 구성됐다. 과연 차기 시즌 포틀랜드의 성적은 어떻게 될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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