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V6] 마무리마저 아름다웠던 김보미 “찬란한 은퇴, 선수들에게 고마워”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3-15 22:46:0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은퇴하는 길을 찬란하게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74-57로 승리하며 창단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김한별의 차지였다. 그러나 김한별의 존재감만큼 최고참 김보미의 헌신적인 플레이도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김보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5경기 출전, 평균 12.0득점 4.6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에 삼성생명 역시 불타올랐고 그 에너지는 결국 V6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김보미. 벤치가 아닌 코트 위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결정한 그는 진정한 승자였다.

다음은 김보미와의 일문일답이다.

Q. 우승 소감 부탁한다.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했는데도 뭔가 마음속에 와닿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멋진 경기를 해준 KB스타즈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번 시리즈 내내 정말 강팀을 상대해왔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에 운 좋게 우승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Q. 코트 위에 쓰러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만큼 힘든 시리즈였다.
우리도 KB스타즈 선수들도 모두 힘든 경기였다. 코트 위에 쓰러진 시간이 많았던 건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그만큼 두 팀 모두 열심히 뛰었다. 지금도 너무 힘들다.

Q.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언제였나.
10점을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 승리했다는 생각은 마지막 20여초를 남길 때였다. 우리가 공격권을 가지고 있을 때 드디어 우승했다는 확신을 했다.

Q. 가장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4차전이 끝나고 정말 힘들었다. 눈도 떠지지 않았다. (배)혜윤이가 계속 “언니 힘내! 정신 차려!”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힘을 냈다. 4차전이 마지막이었으면 했는데 결국 져버렸으니 그만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다행히 5차전은 덜 힘들었던 것 같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Q. 한 시즌 더 뛰고 싶지 않나.
아니다(웃음). 이제 농구는 진절머리가 난다. 은퇴 번복은 없다. 이미 기자님들이 번복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름답게 은퇴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Q. 영광스러운 순간과 제일 잊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주전으로 뛰면서 우승에 기여한 시즌은 처음이다. 좋은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들을 만나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또 좋은 팀원들을 만났다. 찬란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을 정도로 마무리를 잘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제일 잊고 싶었던 기억은 4번의 수술이다. 부상 당했을 때의 그 순간은 너무 힘들었다.

Q. 은퇴는 언제 결심하게 됐나.
작년에 FA 계약을 하면서 1년만 더 뛰고 은퇴하고 싶었다. 혜윤이가 1년만 더 하자고 했는데 우승하고 은퇴하고 싶었다. 선수들이 그렇게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

Q. 김정은과 이경은이 응원을 왔다.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플레이오프 때 (김)정은이가 우리은행 벤치에 있었다. 손 한 번 잡아달라, 또 안아달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때마다 이겼다(웃음). 오늘은 코트 밖에서 잠깐 만났는데 안아주더라. 그 기를 받아 이길 수 있었다. (이)경은이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의 힘이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미국에 가고 싶은데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상황이다. 1년 정도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

Q. 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인가.
가족, 그리고 남편 모두 다 생각난다. 근데 트레이너 선생님들에게 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계속 경기가 있다 보니 쉬지도 않고 선수들을 보살펴줬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Q. 윤예빈도 우승의 핵심 선수다. 이 자리에는 없지만 혹시 선배로서 이야기해준다면.
솔직히 말하면 (윤)예빈이가 부럽다. 사실 2년 전에는 예빈이가 긴장을 많이 해서 아무것도 못했던 걸 옆에서 봤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럴까봐 걱정이 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강한 선수였다. 그런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앞으로 한국, 그리고 삼성생명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마지막 길을 찬란하게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 선배 입장에서 해준 것도 없고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해줄 수 있는 말은 앞으로 농구 인생이 긴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부상 없이 농구를 즐겼으면 한다.

# 사진_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준구 민준구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