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는 곧 좌절, 서울 삼성이 꿈꾸는 대역전 ‘봄 농구’ 드라마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3-28 22: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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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실내/민준구 기자] 삼성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서울 삼성은 지난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4-91로 승리했다.

패배는 곧 실낱같은 6강 플레이오프 희망조차 사라지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패색이 짙었던 순간에도 금세 쫓는 힘을 발휘했다. 그렇게 그들은 일단 생존했다.

삼성은 현재 23승 28패로 7위에 올라 있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5할 승률은 이루지 못한다. 그래도 6강 희망은 살아 있다. 나란히 5, 6위에 올라 있는 KT와 전자랜드가 치고 올라가지 못하며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KT와 전자랜드는 각각 25승 25패, 25승 26패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삼성과 동률이 됐을 때 상대전적, 골득실에서 앞서고 있어 6강 진출이 확정된다. 즉 두 팀 모두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1승만 더 챙기면 자연스럽게 6강을 확정하는 것이다.

KT는 안정권이다. 29일, SK 전을 승리하게 되면 6강 경쟁이란 우물에서 탈출하게 된다. 단 SK 전을 패하면 전자랜드, KCC, 삼성이라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전자랜드는 최근 부진으로 인해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1승이 필요한 상황에서 KT를 만나게 된다. 이후 꼴찌 LG를 만나게 되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마지막에 만날 KCC 전은 변수가 많다.

결과적으로 삼성의 대역전 6강 진출이 꿈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난 뒤에 다른 경쟁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삼성은 앞으로 KCC, 현대모비스, KT 전을 치러야 한다. 대진 운이 좋지는 않다. 정규리그 1, 2위에 오른 KCC와 현대모비스는 쉽게 잡기 힘든 팀이다. KT는 최종전에 이르러서야 만나게 된다. KCC와 현대모비스 전에서 꺾일 경우 KT 전을 치러보기도 전에 좌절할 수도 있다.

특히 KCC 전은 전보다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KCC는 매직넘버를 1로 줄이며 홈 전주에서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누리려 하고 있다. 전신 현대 시절에는 모두 홈이었던 대전에서 1위를 자축했지만 KCC로 바뀐 후 첫 1위였던 2015-2016시즌에는 전주가 아닌 안양에서 파티를 열었다. 전주에서 마무리하고자 하는 KCC의 의지는 매우 단단하다.

삼성의 입장에선 현대모비스와 KT 전도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건 일단 KCC 전에서 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상민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 모두 해낼 수 있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특히 김진영은 “프로는 대학과 달리 1위가 매번 이기는 곳이 아니다. 그들과의 경쟁에 자신이 있다. 또 이길 수 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2016-2017시즌 이후 3시즌 연속 봄 농구를 즐기지 못한 삼성. 그들은 이번 시즌마저 놓치게 되면 최근 4시즌 동안 봄 농구를 경험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된다. 최대 불명예를 피하려면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

프로 스포츠 세계에선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그리고 그 이변이 곧 또 하나의 재미가 된다. 삼성이 그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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