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4-74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정규리그 1, 2위의 맞대결 때문만은 아니다. KBL 최고의 외국선수로 꼽히는 애런 헤인즈가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르며 관심도를 높였다.
KCC 유니폼을 입은 헤인즈는 매우 어색해 보였다. 그동안 KCC와 깊은 악연을 쌓아왔던 그였기에 더욱 그랬다. 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그만큼 KCC와 헤인즈는 악연이란 단어로 설명이 가능한 사이이기도 했다.

KCC는 1차전 패배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삼성은 헤인즈가 있었다. 13,537명이 운집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멋진 버저비터 위닝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6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KCC는 6차전까지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7차전을 승리로 장식, 최후의 승자가 됐다.
2009-2010시즌에도 KCC의 앞에 헤인즈가 막아섰다. 브라이언 던스톤의 파트너로 합류한 헤인즈는 6경기 동안 평균 15분 58초 동안 13.2득점 4.2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백투백 우승을 가로막았다.
이후에도 헤인즈는 KCC를 괴롭히는 악령과 같았다. 오리온 소속이었던 2015-2016시즌에는 수차례 위닝 득점을 성공시키며 갈 길 바쁜 KCC를 무너뜨렸다. 비록 정규리그 1위는 KCC가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활약으로 다시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헤인즈는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6경기 동안 평균 28분 46초 출전, 15.5득점 8.3리바운드 3.3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의 정상을 이끌었다.
계속된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 잭슨을 보좌하는 포지션으로 변경, 포워드 농구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故안드레 에밋이 이끈 KCC를 좌절케 했다.

이때 헤인즈는 34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KCC의 수비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특히 KCC의 지역방어를 크게 흔들며 얻어낸 득점들은 결국 승리의 초석이 됐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던 헤인즈는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를 지켰다. 결국 제임스 메이스로 교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뛸 수 없었지만 4강 직행을 이끌며 메이스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류재융 KCC 홍보과장은 “헤인즈에게 ‘너 때문에 가슴 아팠던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웃음). 헤인즈 역시 ‘KCC에 오게 될 줄 몰랐다(웃음). 우리는 깊은 인연이 있다’라고 하더라. 은퇴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돌아와 우리 역시 놀라고 있다. 여전히 좋은 기량을 뽐내주고 있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주의 악마였던 헤인즈는 이제 천사가 되어 돌아왔다. 현대모비스 전에서 11분 4초 동안 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과거의 날카로운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었지만 높은 수비 이해도, 메인 볼 핸들러로서 동료를 살리는 이타적인 플레이는 여전했다.
타일러 데이비스의 복귀 가능성이 낮은 KCC. 그러나 헤인즈라는 잘 숙성된 와인을 보유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단순히 외국선수 한 명이 합류한 것이 아니다. 헤인즈로 인해 새로운 농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미소짓고 있다.
# 사진_문복주, 유용우,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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