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8일 오후, 크리스 맥컬러를 대신해 NBA 출신의 거물 자레드 설린저를 대체선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시설격리를 마친 그는 현재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으며 비자 발급 후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설린저의 커리어는 의심의 여지가 필요 없다. 2012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된 그는 총 5시즌 동안 269경기에 출전, 평균 10.8득점 7.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설린저는 1992년생으로 한국나이 30세에 불과하다. 선수로서 전성기 기량을 뽐내야 하는 이때 NBA로 돌아가지 않고 KBL에 온 것. 그동안 수많은 NBA 출신 선수들이 KBL을 밟았지만 이 정도의 좋은 커리어를 보유한 선수가 젊은 나이에 온 것은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유독 외국선수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 또 다른 NBA 출신 얼 클락을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비시즌에 보여준 퍼포먼스의 절반도 시즌 중에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함께했던 맥컬러를 신뢰했지만 그마저도 과거에 비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대체 외국선수를 알아볼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 남은 1장의 교체 카드를 설린저에게 사용하고 말았다. 이름값만 보면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설린저가 보유한 커리어만 따지면 현재 KBL에서 뛰고 있는 어떤 외국선수들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선택에는 여러 의문 부호가 붙는다. 그 중심에는 설린저의 화려한 부상 이력이 있다.
설린저는 기본적으로 자기 관리에 소홀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NBA 시절부터 중국 CBA에서 뛸 때까지 그의 몸무게는 매번 이슈였다. 가진 기량은 뛰어났지만 자기 관리가 부족해 100%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라는 평가가 항상 뒤따랐다.

불행 중 다행은 현재 설린저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덩어리 빅맨으로 분류됐던 과거에 비해 체중이 많이 줄어 호리호리해졌다는 것이 KGC인삼공사의 평가다.
물론 당장 설린저를 중용할 계획은 아니다. 어느 정도 고착 상태가 된 중위권인 만큼 KGC인삼공사가 급추락할 상황은 아니다. 그런 만큼 최대한의 여유를 가지고 설린저와 국내선수들의 손발을 맞추게 할 생각이다.
설린저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다만 두 차례 받은 허리 수술은 시한폭탄과도 같다. 스포츠 선수에게 있어 허리는 생명줄과도 같다. 그런 부위를 두 차례나 수술했다는 건 언제 또 재발할지 모른다는 것을 경고하는 부분이다.
기량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설린저는 코트 위에 섰을 때 그 누구보다 위협적인 존재였고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도 강한 선수다. 경쟁심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KGC인삼공사의 화려한 국내 전력과 조화를 이룬다면 Again 2012, 2017도 꿈은 아니다.
그러나 설린저는 주사위형 선수다. 6이라는 숫자가 나올 수도 있고 1이라는 숫자가 나올 수도 있다. 6이 나온다면 KGC인삼공사는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 하나, 1이 나오게 되면 맥컬러나 클락이 그리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KGC인삼공사가 던진 설린저라는 주사위는 어떤 숫자를 나타낼까. 어느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그 결과에 KBL 순위 역시 요동칠 수 있다.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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