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는 삼각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대형 트레이드라고 보기에는 어려우나 이동한 선수들의 규모를 생각하면 또 다른 의미의 ‘대형’이라고 볼 수 있다.
폐쇄적인 KBL의 특성상 트레이드는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각 구단의 계산기는 쉴 새 없이 두드려졌으며 그에 따른 결과가 현재로 이어졌다.
트레이드의 특성상 당장 승자와 패자를 논하기는 어렵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 KCC 모두 각자가 필요한 포지션, 그리고 그에 따른 선수를 영입하며 윈-윈-윈이라는 평가가 있으나 트레이드 대상 선수들 모두 2020-2021시즌에서 많은 역할을 부여받았던 것은 아닌 만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오리온을 살펴보자. 이승현의 백업 자원이 필요했던 그들은 국내 빅맨들 중 이종현을 주목했다. 오랜 부상 이력, 경기력 저하 등으로 현대모비스에서 전력 외 평가를 받았던 그를 비싼 값을 주고 데려왔다. 파이터형 포워드 최현민 역시 이승현의 뒤를 받쳐줄 수 있는 자원. 임대 형식이었다가 완전 이적이 된 김세창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오리온은 이미 큰 상처를 받은 이대성을 다시 최정상급 가드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강을준 감독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좋은 팀 분위기가 큰 몫을 했다. 만약 이종현이 이러한 좋은 조건과 이승현이라는 든든한 동료의 힘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면 이번 삼각 트레이드의 최종 승자는 오리온이 될 것이다. 단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증명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삼각 트레이드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은 팀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부상으로 뛸 수는 없지만 아시아컵 예선 브레이크 이후 돌아올 최진수를 생각하면 즉시전력 영입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이득을 봤다.
더불어 오리온으로부터 얻은 신인 우선 지명 권한은 리빌딩 버튼을 누른 현대모비스에 가장 큰 수확이기도 하다. 대어급 신인은 없으나 어느 팀을 가도 제 몫을 해낼 준척급들이 다수 등장할 이번 신인 드래프트. 전력 외 인원까지 내보낸 그들은 리빌딩 시즌을 제대로 보내고 있다.
물론 현대모비스가 영원한 승자가 되려면 최진수의 빠른 적응, 신인 드래프트에서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 최진수의 능력에 대한 의심은 없으나 신인 선수가 현대모비스 리빌딩의 핵심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신 포워드인 김상규는 쓰는 법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선수다. FA 특수로 인해 너무 높아진 몸값으로 저평가됐지만 본래 그는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다재다능한 포워드다. KCC가 강력히 원했던 만큼 김상규 역시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훈과 김상규는 최진수, 이종현에 비해 기댓값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실패 확률이 낮은 복권과도 같다. 꽝이 없는 복권인 만큼 보는 이에 따라 이번 삼각 트레이드의 최대 승자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삼각 트레이드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기대가 함축되어 있는 결과를 보였다. 막연한 기대, 적당한 활약 등 다양한 부분을 예상할 수 있어 흥미롭다. 다양한 이야기를 남긴 이번 삼각 트레이드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모두가 웃을 수 있지만 여지껏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과연 3개 구단의 꿈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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