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A] LG, 꼭 필요한 조각 유병훈 붙잡을 수 있을까?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4-16 0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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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창원 LG는 새로운 감독을 선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감독 선임이 끝나면 유병훈 붙들기에 나서야 한다. 유병훈은 과연 다음 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LG는 지금까지 챔피언에 등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00~2001시즌과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도 LG처럼 챔피언 등극 경험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LG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유일하게 400경기 이상 출전 선수도 없다.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은 5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를 보유했다.

◆ 한 팀에서 4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DB: 김주성(742), 윤호영(456), 양경민(425), 박지현(400)
삼성: 이규섭(522), 강혁(462), 이정석(453), 주희정(450), 이시준(400)
SK: 김민수(515)
오리온: 김병철(556)
전자랜드: 정영삼(527), 정병국(431)
KCC: 추승균(738), 신명호(468), 이상민(444)
KGC: 양희종(509)
KT: 송영진(421)
현대모비스: 양동근(665), 함지훈(563)
※ 전신 구단 경기수 포함

LG에서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는 기승호다. 기승호는 KGC인삼공사로 이적하기 전까지 LG에서만 356경기를 뛰었다. 그 뒤를 창단 멤버인 박규현(353)에 이어 양우섭(335), 조우현(308)이 잇고 있다. 260경기 출전했던 김종규는 지난 시즌 LG를 떠났다. 팀으론 6번째, 현재 소속 선수로는 양우섭에 이어 2번째인 김시래가 252경기에 나섰다.

양우섭은 2019~2020시즌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양우섭이 새로운 감독 아래 중용 받지 못한다면 김시래가 건강하게 3시즌 동안 활약해야 LG 소속으로 40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다. 김시래가 부상을 당하거나 다른 팀으로 떠나면 이 시기는 더욱 더 뒤로 밀린다.

다른 팀들은 최소 1명 이상 존재하는 400경기 이상 출전 선수가 LG에겐 왜 없을까? 주요 선수들을 그만큼 많이 트레이드를 했기 때문이다.

김태환 감독은 2000~2001시즌 LG 지휘봉을 잡은 뒤 양희승, 박훈근을 보내고 조성원과 조우현을 영입해 수비농구의 팀 색깔을 공격농구로 완전히 바꿨다.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을지언정 KBL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김태환 감독은 이후에도 계속 트레이드를 추진하며 강동희, 김영만 등을 영입해 4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김태환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현주엽, 조상현, 황성인, 박지현, 김영환, 문태종, 조성민, 김시래 등 트레이드나 FA 영입으로 대형 선수들을 데려왔다.

이렇게 영입한 선수들과 LG의 인연은 짧았다. 더구나 이런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드래프트에서 직접 뽑은 선수를 전혀 키우지 못했다. 그 결과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와 첫 FA 계약을 체결한 게 기승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LG가 챔피언 꿈을 계속 이어나가려면 무조건 잡았어야 하는 김종규도 놓쳤다. 당연히 오랜 기간 LG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없는 이유다.

◆ LG 역대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
1998: 9순위 구병두
1999: 6순위 이홍수
2000: 7순위 이정래
2001: 1순위 송영진
2002: 9순위 정선규
2003: 8순위 박광재
2004: 9순위 이정협
2005: 6순위 김일두(지명권 교환 SK 이적)
2006: 3순위 이현민
2007: 4순위 정영삼(지명권 교환 전자랜드 이적)
2008: 9순위 기승호
2009: 문태영을 선발해 1라운드 지명권 없음
2010: 5순위 박형철
2011: 8순위 정창영
2012_1월: 5순위 박래훈
2012_10월: 3순위 유병훈
2013: 1순위 김종규
2014: 9순위 최승욱
2015: 6순위 정성우, 8순위 한상혁
2016: 5순위 박인태
2017: KT(양홍석)에게 지명권 양도
2018: 4순위 김준형
2019: 1순위 박정현

이번엔 2012년 10월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뽑은 유병훈 차례다. 유병훈이 제대 후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많아 LG에서 보여준 건 적다. 2018~2019시즌에는 21경기, 2019~2020시즌에는 15경기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LG 관계자는 유병훈이 출전할 때 어떤 선수와도 최고의 경기 내용을 보여주는 조합이 이뤄진다며 유병훈의 결장을 아쉬워했다. 외국선수들도 유병훈과 함께 뛰기를 원하기도 했다. 그만큼 입맛에 맞는 엔트리 패스를 넣어줄 수 있어서다.

유병훈의 지난 시즌 보수(연봉+인센티브)는 1억2000만원이며,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이 폐지되었다. 당연히 FA 시장에서 유병훈의 가치는 높을 수 밖에 없다. LG는 이런 유병훈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LG는 이번 시즌 홈과 원정에서 각각 평균 관중 3,472명과 3,631명을 기록했다. 홈보다 원정에서 관중이 더 많았다. 이는 현주엽 감독의 인기 덕분이다. 2018~2019시즌에는 홈과 원정 평균 관중이 각각 3,995명과 2,688명이었다. 똑같은 현주엽 감독의 인기 상승에도 홈에서 오히려 평균 관중이 500명 가량 떨어지고, 원정에서 1,000명 가량 올랐다. 성적이 좋지 않아 홈 관중이 줄었다고 할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김종규를 놓친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

LG는 챔피언 등극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물론 챔피언 등극이란 결과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LG를 대표하는 선수를 키워나가며 우승을 이뤘을 때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

유병훈은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이다. 부상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나선다면 창원 팬들의 시선을 붙들 수 있는 재능과 자질도 충분하다. LG는 이제 드래프트에서, 특히 1라운드에 지명한 선수와 계약하는 사례도 늘려야 한다. 김시래와 함께 오랫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400경기, 5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LG가 더더욱 유병훈을 붙잡아야 하는 이유다.

참고로 유병훈은 2012~2013시즌 데뷔 후 231경기 평균 18분 38초 출전해 4.5점 2.7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2.4%(150/463)를 기록했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유용우, 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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